지난 3년간 무직자로 지냈다.
그건 몹시 불편한 일이었다.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 들어앉아 있었을 뿐인데, 다들 그걸 낙오로 간주했다. 다수가 ‘쟨 낙오했어’라고 판단했다. 그건 그것대로 좋다. 남들에게 베이스 깔아주는 삶도 나쁘지 않다.
문제는 일부 지인 중에 나의 ‘낙오’를 은근히 즐거워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자신은 낙오되지 않았으며 매달 월급을 받는다는 사실에 그들은 무척 기뻐했다.
그건 좋지 않다. 너무 좀스럽지 않나, 나는 생각했다. 나의 ‘낙오’가 그들을 좀팽이로 만든 것 같아 나는 늘 죄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