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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이름:임재희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대한민국 강원도 철원

최근작
2023년 11월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폴의 하루>

당신의 파라다이스

이 소설은 한 시대를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살다 간 사람들에 대한 내 애도의 한 방식이다. 소설가에게 ‘쓰고 싶은’ 이야기와 ‘써야 할’ 이야기가 분명 존재한다면, 이 소설은 후자에 속한다고 하겠다.

비늘

아마도 내게 소설이란 염원하면서도 지나가기를 간절히 바란 어떤 이중성에 대한 고백인지도 모르겠다. 소설가는 자신의 일부이거나 전부인 이야기를 쓴다는 다자이 오사무의 말에 나는 언제나 고개를 끄덕인다. 삼 년 전 첫 책을 내고 비로소 소설과 마주하게 되었을 때 내가 쓸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오래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소설을 쓰며 사는 삶에 대해서도. 아마도 이 소설은 그 시간들에 대한 내 고뇌와 그리움의 다른 말인지도 모르겠다.

세 개의 빛

나를 움직인 것은 폭력이 휩쓸고 간 뒤 남겨진 사람들이 보여준 성숙한 ‘행동’이었다, 버지니아공대 총격사건의 희생자는 서른두 명이었는데, 추모석과 꽃과 검은 리본은 모두 서른세 개로 꾸며진 추모식이 열렸다. 희생자 가족들과 친구들은 스물세 살 그 청년을 ‘폭력’과 ‘죽음’이라는 이름 아래 동등한 ‘희생자’로 품은 것이다. 그들이 고통의 시간 속에서 분노보다 슬픔을 택했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어쩌면 분노보다 슬픔이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힘이 될 수도 있을 것만 같아서 오래 그 마음에 고개 숙였다. 하루의 마지막 빛을 끌어모으는 마음으로 이 소설을 썼다. 작은 빛이라도 마음에 품고 오늘을 건너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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