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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이름:김하늘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대한민국 경상남도 하동

최근작
2023년 10월 <양말 꽃다발>

마른새우

옛날에 '먹고 살기 힘들다'라는 말은 먹을 게 없다는 말이었는데, 먹을 것이 차고 넘치는 요즘에는 사람을 살리는 먹거리를 구하는 일이 더 어려워지고 있으니 참 답답합니다. 아이들이 아무리 먹어도 해가 안 되는 먹거리만 차고 넘치면 참 좋겠습니다. 그래야 즐겁게 뛰어노는 아이들 세상이 될 테니까요.

야! 쪽밥

첫책이 나왔다는 떨림으로 며칠째 지내고 있습니다. 그 동안 신세졌던 분들에게 책을 보냈더니 고맙다는 인사를 받기가 바쁘군요. 덕분에 제 손전화도 바빠졌습니다. 내가 책 한권을 낼 만큼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 까마득해 보였는데 드디어 책이 나오긴 나왔네요. 8년째 아이들과 교실밖 글쓰기를 해오고 있습니다. 여기 나오는 아이들 이름 대부분이 그 아이들 것입니다. 등장인물 이름에 널 꼭 넣어 줄게 라고 약속을 했었거든요. 지금도 만나는 아이들에게 그 약속을 가끔씩 합니다. 내가 쓴 동화 초고를 읽으주면 충실하게 들어준 모니터요원들이니까요. 그 동안 아이들을 만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따돌림 문제였습니다. 그 문제는 어른이 끼어들어도 안 되는 일이고 그렇다고 학교를 안 보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니까요. 따돌림 당하는 아이는 이미 그 생활에 익숙해져버려서 어떤 충고를 해도 바꿀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아이 앞에서 어른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참 대책이 없지요. 하도 답답해서 동화를 써보면서도 어떻게 결론을 내려야 할지 참 많이 망설였습니다. 결국 환타지로 담아내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을 갈등이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읽어보시고 의견을 많이 보내주세요. 주인공으로 이름을 빌려준 숙영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책을 보내려고 아무리 전화를 해도 안받아서 아직 책도 못 보내고 있습니다. 빨리 연락이 되어야 할텐데. 어휴.... 나머지 두 작품도 재미 있게 읽어주세요. (2001년 12월 21일 알라딘에 보내신 작가 코멘트)

외눈박이 황제

궁예는 후삼국 시대 역사를 가장 화려하게 수놓은 황제였으나, 제대로 된 역사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20여 년 전부터 궁예 흔적을 찾아다니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역사 기록에는 없지만 이랬대요.’였다. 그렇게 된 까닭은 궁예를 몰아낸 왕건과 귀족들이 궁예를 역사에서 지워 버리려고 했기 때문이다. 힘센 사람들 편에 서지 않은 대가가 철저한 무시와 외면이라는 것을 궁예 역사는 냉정하게 알려 준다. 궁예는 역사 기록에서만 사라진 것이 아니다. 궁예가 가고 천 년여가 지난 뒤인 1950년에 일어난 한국 전쟁으로 태봉국 도성도 파괴되어 버렸다. 파괴된 것이라도 발굴을 하면 흔적이라도 볼 수 있지 않느냐고 되물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전쟁이 멈춘 자리를 따라 그은 군사 분계선으로부터 2킬로미터씩 뒤로 물러나서 아무도 들어가지 않기로 정한 그 비무장 지대 안에 태봉국 도성이 갇혀 버렸다. 남북으로 4킬로미터, 동서로 3킬로미터인 태봉국 도성이 일부러 맞추기라도 한 듯이 비무장 지대 남북 너비 4킬로미터 안에 갇혀 버린 것이다. 남북한 어디에서도 들어갈 수가 없으니 눈으로 볼 수도 없고, 지뢰가 묻혀 있으니까 발굴을 할 수도 없다. 사람들이 누구나 도성을 볼 수 있으면 궁예를 미치광이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사람도 많아질 텐데, 철원 평야를 가로지르는 비무장 지대 숲 속에 묻혀서 제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천 년 전에도 지금도 역사는 궁예에게 참 가혹하다.

임금을 죽여라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님 여의옵고 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아 있다 저 물도 내 맘 같아서 울며 밤길 가는구나‘ 이 시는 단종이 귀양 가는 길을 호송했고, 나중에 사약을 들고 간 의금부도사 왕방연이 지었다고 한다. 한양사람이 쓴 역사는 단종이 잘못을 저지른 것처럼 써 놓았지만 왕방연이 시로 써 놓은 역사는 절절한 슬픔이 담겨있다. 이렇게 역사는 누가, 어떤 방식으로 쓰느냐에 따라 내용이 달라진다. - 머리말 가운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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