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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해외저자 > 소설
해외저자 > 에세이

이름:무라카미 하루키 (村上春樹)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일본

출생:1949년, 일본 교토 (염소자리)

직업:소설가 번역가

기타:1975년 와세다 대학교 문학부를 졸업했다.

데뷔작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양장)>

최근작
2023년 11월 <어느 작가의 오후>

이 저자의 마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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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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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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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3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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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73년의 핀볼

나는 <1973년의 핀볼>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생각을 한 대상에 집중시킬 수 있었다. 그것은 환상의 핀볼 머신이다. 주인공인 `나`는 기계를 찾아 여행을 한다. 이런 플롯이랄까 구조가 내 마음과 잘 융합이 되었다. 나는 별 막힘없이 이 소설을 완성하였다. 소설 자체의 힘이 딱딱한 껍질을 깨고 그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 것이다. 분명한 반응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과거라는 덫'에 대해 사람은 무엇이 가능한가를 쓰고 싶었다. 내가 이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에서 쓰고 싶었던 것은, 첫째로 사람이 직접적인 과거로부터의 영향에 대해서 도대체 무엇이 가능한 것인가 하는 것이며(그것은 도덕적인 문제에 깊게 관련되어 있다), 둘째로 사람은 현실과 비현실, 각성과 비각성을 어떠한 형태로 같이 공생(共生)할 수 있는가(요컨대, 자기 자신 안에서 어떻게 동시에 존재시킬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 무라카미 하루키 (지은이)

꿈에서 만나요

어쩌다 가끔 사람들에게서 "<꿈에서 만나요>라는 대담집을 냈다면서요?"라는 말을 듣는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분명히 잘못된 말이다. <꿈에서 만나요>는 대담집이 아니고 그렇다고 뭐라고 딱 꼬집어서 말하기도 어려운 책이다. 더구나 잡다한 원고를 모아놓은 잡문집도 아니다. 이 책은 단편집도 아니고 에세이집도 아니다. 아마 굳이 말하자면 이상한 형식으로 된 묘한 소설집이라고나 할까. 지금 생각해 보면 이 책을 내게 된 발단부터가 묘한 일이 아닐까 한다. 아무튼 영어로 된 단어들을 죽 나열해 놓고 거기에다 이야기나 에세이를 써내려갔다. 그러다보니 상당히 재미있는 글이 되었다. 영어로 된 말들이 범람하고 있는 현재, 이 세상에는 스스로 굴러가는 거대한 지하발전소가 있다. 그 가운데에서 이 책은 완성되었고 햇빛을 보게 되었다. '꿈에서 만나요'라는 타이틀은 이토이 씨가 붙였다. 정확한 의미는 나도 잘 모른다. 아마 '잠자기 전에 읽어보세요'라는 의미인 것 같다. 또는 나와 이토이 씨가 꿈에서 만나려고 이런 제목을 붙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하여튼 타이틀에서 속 내용에 이르기까지 모두 신비로운 책이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이 책은 달리기라는 행위를 축으로 한 일종의 ‘회고록’으로 읽어주어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에는 ‘철학’이라고까지는 말하기 어렵다 해도, 어떤 종류의 경험칙과 같은 것은 얼마간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대단한 것은 아닐지 모르지만, 그것은 적어도 내가 나 자신의 신체를 실제로 움직임으로써 스스로 선택한 고통을 통해, 지극히 개인적으로 배우게 된 것이다. 누구나 공통적으로 잘 응용할 수 있는 범용성은 그다지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무엇이 어떻든 간에, 그것이 나라는 인간인 것이다. ('서문' 중에서)

도쿄 기담집

나는 ‘구원받기 위해서는 어둠의 가장 깊은 바닥까지 홀로 내려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그것이 게임의 규칙이기 때문이다.

또하나의 재즈 에세이

그러니까 내가 이 책에서 다룬 뮤지션들에 대한 나의 견해가 나와 맞지 않더라도, 크게 마음 쓰지 말기를 바란다. 나는 그저 음악을 즐기고, 문장을 즐길 뿐이다. 만약 만사가 순조롭게 잘 흘러가서 내가 느끼는 보금자리의 온기를 그대도 느낄 수 있다면, 그보다 더한 기쁨이 없을 것이다.

먼 북소리

그렇다. 나는 어느 날 문득 긴 여행을 떠나고 싶어졌던 것이다. 그것은 여행을 떠날 이유로는 이상적인 것이었다고 생각된다. 간단하면서도 충분한 설득력이 있다. 그리고 어떤 일도 일반화하지는 않았다. 어느 날 아침 눈을 뜨고 귀를 기울여 들어보니 어디선가 멀리서 북소리가 들려왔다. 아득히 먼 곳에서, 아득히 먼 시간 속에서 그 북소리는 울려왔다. 아주 가냘프게. 그리고 그 소리를 듣고 있는 동안 나는 왠지 긴 여행을 떠나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먼 곳에서 북소리가 들려온 것이다.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그것이 나로 하여금 서둘러 여행을 떠나게 만든 유일한 진짜 이유처럼 생각된다.

먼 북쪽

서점에서 직접 구입한 뒤, 일단 손에 잡고 넘기기 시작하자 정말 재미있어서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다 읽은 직후에는 ‘이 책은 내가 번역을 해야겠다’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요즘 읽은 책 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는 소설이다. 이야기의 추진력도 강하고, 다 읽은 후에 마음에 드리우는 여운도 상당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의외성에 가득 차 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몇 가지 현실적 묘사는 우리에게 은연중에 소름을 돋게 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 소설에서 묘사하는 사태가 그저 픽션의 장치가 아닌, 외면할 수 없는 하나의 현실임을 이미 알아버렸다. 우리가 이야기라는 장치를 헤쳐 가는 동안 발견하는 것은 통절할 정도의 공감이다. 이 소설만큼 한 명이라도 더 많은 독자에게 감상을 듣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설날 ‘복주머니’를 열어보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주셨으면 하는 것이 저자의 바람입니다. 복주머니 안에는 온갖 것들이 들어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것이 있는가 하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거야 뭐 어쩔 도리가 없겠죠. 복주머니니까요.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이 소설을 쓰기 시작한 계기는 실로 간단하다. 갑자기 무언가가 쓰고 싶어졌다. 그뿐이다. 정말 불현듯 쓰고 싶어졌다. 대학을 졸업한 이래 줄곧 일에 쫓기는 나날이어서, 글자라고는 세금 신고 서류나 가끔 쓰는 편지를 제외하면 거의 써본 적이 없었다. 나는 좀더 심플하게 쓰자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쓰지 않았을 정도로 심플하게 언어를 쌓아, 심플한 문장을 만들고, 심플한 문장을 쌓아, 결과적으로 심플하지 않은 현실을 그리는 것이다.

밤의 거미원숭이

나는 이런 '소설의 효용'을 믿고 있는, 한 사람의 아주 심플한 작가입니다. 이론이니 뭐니 하는 것들은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습니다. 뭐가 어찌 되었든 나는 실제로 사람을 움직이는 소설을 쓰고 싶습니다. 상대가 여자이든 남자이든, 노인이든 젊은이든, 일본 사람이든 한국 사람이든, 그런 것에 관계없이 늘 그들의 마음을(혹은 몸을) 조금이나마 움직이게 하고 싶은 생각으로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만약 다행스럽게도, 내 소설이 당신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장소로 인도한다면, 그보다 더 큰 기쁨은 없습니다.

버스데이 걸

“모든 사람이 일 년 중에 딱 하루, 시간으로 치면 딱 스물네 시간, 자신에게는 특별한 하루를 소유하게 된다. 부유한 자도 가난한 자도, 유명한 사람도 무명의 사람도, 키다리도 땅딸보도, 어린이도 어른도, 선인도 악인도, 모두에게 그 ‘특별한 날’이 일 년에 딱 한 번씩 주어진다. 매우 공평하다. 그리고 사안이 이렇게까지 정확하게 공평하다는 것은 정말로 멋진 일이 아닐까. 때때로 “나는 벌써 이 나이가 되어버려서 생일이 와도 요만큼도 기쁘지 않아요”라는 식의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나는 그때마다 반론을 한다. “아니, 이건 그런 문제가 아니에요. 나이를 먹는다든가 먹지 않는다든가 하는 문제가 아니라, 생일이라는 것은 당신에게 일 년에 딱 하나밖에 없는 정말로 특별한 날이니까 이건 좀 더 소중하게 여겨야지요. 그리고 유례를 찾기 힘든 그 공평함을 축복해야지요, 라고.”

비밀의 숲

나의 에세이는 장편소설 문학이라는 심해에서 떠올라, 숨을 돌리기 위해 맘껏 들이마시는 산소와 같다.

빵가게를 습격하다

두 작품을 교정지로 다시 읽다가 문장을 손질하고 싶어져, 여기저기 꼼꼼하게 손을 대었다. 버전 업이랄까, 오리지널 텍스트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지닌 작품으로 읽혔으면 좋겠다. 원래 작품과는 구별하기 위해 제목도 <빵가게를 습격하다>와 <다시 빵가게를 습격하다>로 바꾸었다. <빵가게를 습격하다>에는 ‘신도 마르크스도 존 레넌도 다 죽었다’는 문장이 등장하는데, 생각해보니 이 작품을 쓴 때가 존 레넌이 살해당한 바로 후였다. 그렇다, 사회 분위기가 나름 거칠고 절실했던 것이다. (어쩌면) 빵가게를 습격하고 싶어질 정도로.

빵가게를 습격하다

두 작품을 교정지로 다시 읽다가 문장을 손질하고 싶어져, 여기저기 꼼꼼하게 손을 대었다. 버전 업이랄까, 오리지널 텍스트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지닌 작품으로 읽혔으면 좋겠다. 원래 작품과는 구별하기 위해 제목도 <빵가게를 습격하다>와 <다시 빵가게를 습격하다>로 바꾸었다. <빵가게를 습격하다>에는 ‘신도 마르크스도 존 레넌도 다 죽었다’는 문장이 등장하는데, 생각해보니 이 작품을 쓴 때가 존 레넌이 살해당한 바로 후였다. 그렇다, 사회 분위기가 나름 거칠고 절실했던 것이다. (어쩌면) 빵가게를 습격하고 싶어질 정도로. - 후기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세상 사람들이 수상하게 생각하는 것도 모르는 바 아닙니다. <앙앙> 독자 대부분이 젊은 여성이고, 나는 한참 아저씨여서 양자 사이에 공통된 화제 따위 거의 존재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차라리 ‘공통된 화제 따위 없다’고 단념하면 되레 쓰고 싶은 것을 편하게 쓸 수 있다는 사실을 어느 시점에 깨달았습니다. 상대가 어떻게 생각할까를 고민하기보다는 내가 쓰고 싶은 것을, 내가 재미있다고 느낀 것을 자유롭고 즐겁게 줄줄 써나가면 그걸로 되지 않을까 하고. 아니, 그렇게 하는 것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지 않을까 하고, 그런 배짱이 생기더군요.

소울 메이트

생각해 보면 이것은 시작부터 매우 특이한 책이었습니다. 외래어를 죽 늘어놓고 그에 대해 저와 이토이 씨 둘이서 돌아가면서 이야기하는 에세이 같은 것을 만든다니... 지금 생각해 보면 상당히 독특하다고 할까, 용감하다고 할까? 어쨌든 이해하기 힘든 발상입니다. 애초에 왜 외래어로 했는지도 수수께끼였습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어떻게든 굴러가기' 라는 거대한 지하 발전소가 있어서 그 덕분에 본서는 완성되었고 밝은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매우 재미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떻습니까? 원제 <꿈에서 만납시다>라는 타이틀은 이토이 씨가 지은 제목으로 정확한 의미는 저도 잘 모르지만, '자기 전에 읽으세요'라는 이미일지도 모릅니다. 혹은 나와 이토이 씨가 꿈에서 만나자는 것일지도 모르지요. 어찌됐든 타이틀에서 콘셉트까지 매우 독특한 책입니다. 각 문장 뒤에 있는 ⓘ는 이토이, ⓜ은 무라카미의 약자입니다. 일일이 보지 않아도 아마 알아보실 거라 생각하지만.

승리보다 소중한 것

내가 단기간에 이토록 많은 글을 쓴 건 작가가 된 이래 20여 년 동안 처음 있는 일이다. 즐거운 작업이었다.

시드니!

아테네 올림픽에 흥미가 있는가 하면 솔직히 별로 없다. 올림픽은 시드니에서 평생 볼 걸 다 보았다, 그만 됐다. 이게 솔직한 마음이다. 내가 올림픽에서 가장 쓸쓸하게 느낀 것은 획득한 메달 숫자만 날마다 화제가 되는 것, 다소 일그러진(내게는 그렇게 느껴졌다) 국가주의의 고양, 그리고 점점 더 돈으로 뒤범벅이 되는(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대회 운영이다. 본문에도 썼지만, 이건 어떻게든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세계는 점점 일그러진다. ‘평화의 제전’이라는 표 현이 예전부터 널리 사용되었지만, 긴 역사를 통해 올림픽은 평화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나의 하찮은 생각이다. 그러나 올림픽 기간 중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보낸 3주는, 지금 즐거운 추억이 되었다. 사람들도 굉장히 친절해서, 나는 오스트레일리아에 완전히 홀딱 반해서 귀국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역사와 풍토에도 꽤 박식해졌다. 그때부터 와인도 오스트레일리아산을 즐겨 마시게 되었다. 이건 분명 올림픽을 통해 개인적으로 이룬 몇 가지 ‘성과’일 것이다. 스포츠와는 별로 관계없지만. 이 책을 읽고, 그런 시드니에서의 나날을 독자 여러분이 조금이라도 생생하게 체험해주신다면, 나는 무엇보다 기쁠 것 같다. - 2004년 4월

시드니!

덴마크가 입장할 즈음 경기장을 박차고 나와버리는 바람에 유감스럽게도 직접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남북한이 손을 잡고 함께 개막식에 입장하다니 정말 잘된(‘원더풀’을 연발하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무라카미 하루키 시드니 현지 인터뷰에서 (200년 9월 27일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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