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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국내저자 > 에세이

이름:정이현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2년, 대한민국 서울

직업: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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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소설의 첫 만남 21~30 세트 - 전1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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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상냥한 폭력의 시대

세번째 소설집을 묶는다. 9년 만이다. 단편을 쓰지 못하던 긴 시간들이 거기 포함되어 있다. 다른 것을 쓰고 있어도 단편을 못 쓰는 동안에는 불안하고 막막했다. 그것을 지나왔다. 지금은. 여기 일곱 편의 단편이 모여 있다. 그러니 이 책은 그 지나왔음에 대한, 내가 어디론가 움직이고 있었음에 대한 작은 증거다. 동시대인의 보폭으로 걷겠다는 마음만은 변한 적이 없다. 이제는 친절하고 상냥한 표정으로 상처를 주고받는 사람들의 시대인 것만 같다. 예의 바른 악수를 위해 손을 잡았다 놓으면 손바닥이 칼날에 쓱 베여 있다. 상처의 모양을 물끄러미 들여다보다가 누구든 자신의 칼을 생각하게 된다. 그런 시대에 살아가는, 나와 빼닮은 그들을 이해하려 노력할 수밖에 없다. 쓸 수밖에 없다. 소설로 세계를 배웠으므로, 나의 도구는 오직 그뿐이다. 마감 기간에 일상은 자주 엉망이 되곤 했다. 책의 원고를 정리하는 사이 계절이 극적으로 바뀌었다. 내일은 뒷문이 우그러진 지 두 달째인 자동차를 정비공장에 데려갈 것이고, 옷장 구석구석 처박힌 반소매 옷들을 착착 개어 깊숙이 집어넣을 것이다.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안부 메시지를 보낼 것이고, 인터넷서점 장바구니에 담긴 여러 권의 책들을 결제할 것이다. 또 어떤 것들이 앞에 놓여 있을지 가늠 되지 않아도 숨을 한번 고르고 먼 길을 다시 간다.

낭만적 사랑과 사회

내가 쓴 글들이 소설 비슷한 것은 되는지.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아무래도 상관없을 것이다. 처음부터 비스듬한 포즈로, 안도 밖도 아닌 곳에 혹은 경계 위에 서 있었을 뿐. 저토록 견고한 이분법의 세계를 열심히 관찰하다 보면 언젠가는 실금 같은 틈새라도 발견하게 되겠지. 나는 다만 즐겁게 욕망한다. '내추럴 본 쿨 걸'에게도 나름대로 진정성은 있는 것이다.

너는 모른다

진심을 다해 소설을 썼고, 세상에 내놓는다. 그것이 전부다.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 세계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도 조금 두렵다. 존경하는 쉼보르스카 여사는 일찍이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단 두 가지 뿐. 그들의 수직 비행에 대해 구구절절 묘사하거나, 아니면 마지막 문장을 보태지 않고 과감히 끝을 맺는 것.' 나의 인물들이, 마지막 문장 너머의 그곳에서도 그들의 생을 충실히 살아가기만을 바랄 뿐.

달콤한 나의 도시

<달콤한 나의 도시>가 내 이름이 아니라 오은수의 이름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사랑의 기초 : 연인들

사랑이 뭐야? 누군가 물은 적이 있다. 느낌표라고 대답했다. 꼿꼿하게 허리를 곧추세운! 두 해 전 일이다. 지금 같은 질문을 받는다면 그런 답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2012년 봄. 사랑을 위한 문장부호로 나는 느낌표 대신 말줄임표를 고르겠다. 지난 이 년 동안 내 마음은 어디론가 천천히 이동했다. 그 길 위에서 이 소설을 썼다.

사랑의 기초 세트 - 전2권

사랑이 뭐야? 누군가 물은 적이 있다. 느낌표라고 대답했다. 꼿꼿하게 허리를 곧추세운! 두 해 전 일이다. 지금 같은 질문을 받는다면 그런 답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2012년 봄. 사랑을 위한 문장부호로 나는 느낌표 대신 말줄임표를 고르겠다. 지난 이 년 동안 내 마음은 어디론가 천천히 이동했다. 그 길 위에서 이 소설을 썼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삼풍백화점

요즈음, 글을 쓰는 행위가 참 무서웠습니다. 언젠가 그곳에 살 때 "처녀귀신이 나올 텐데 이 동네에 어떻게 살아요?"라고 묻는 택시기사의 잔인한 상상력 앞에서 아무 대꾸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와 비슷한 종류의 무력감이 숨통을 짓누르던 참이었습니다. 닿고자 하는 기슭이 어디인지라도 안다면 좀 쉬울 텐데. 낭만주의자이기보다 현실주의자인 저는 아무도 안 볼 때 몰래 투덜대곤 했습니다.

상냥한 폭력의 시대

세번째 소설집을 묶는다. 9년 만이다. 단편을 쓰지 못하던 긴 시간들이 거기 포함되어 있다. 다른 것을 쓰고 있어도 단편을 못 쓰는 동안에는 불안하고 막막했다. 그것을 지나왔다. 지금은. 여기 일곱 편의 단편이 모여 있다. 그러니 이 책은 그 지나왔음에 대한, 내가 어디론가 움직이고 있었음에 대한 작은 증거다. 동시대인의 보폭으로 걷겠다는 마음만은 변한 적이 없다. 이제는 친절하고 상냥한 표정으로 상처를 주고받는 사람들의 시대인 것만 같다. 예의 바른 악수를 위해 손을 잡았다 놓으면 손바닥이 칼날에 쓱 베여 있다. 상처의 모양을 물끄러미 들여다보다가 누구든 자신의 칼을 생각하게 된다. 그런 시대에 살아가는, 나와 빼닮은 그들을 이해하려 노력할 수밖에 없다. 쓸 수밖에 없다. 소설로 세계를 배웠으므로, 나의 도구는 오직 그뿐이다. 마감 기간에 일상은 자주 엉망이 되곤 했다. 책의 원고를 정리하는 사이 계절이 극적으로 바뀌었다. 내일은 뒷문이 우그러진 지 두 달째인 자동차를 정비공장에 데려갈 것이고, 옷장 구석구석 처박힌 반소매 옷들을 착착 개어 깊숙이 집어넣을 것이다.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안부 메시지를 보낼 것이고, 인터넷서점 장바구니에 담긴 여러 권의 책들을 결제할 것이다. 또 어떤 것들이 앞에 놓여 있을지 가늠 되지 않아도 숨을 한번 고르고 먼 길을 다시 간다. 2016년 10월

알지 못하는 모든 신들에게

‘아마도 나는, 나와 영원히 화해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끝나는 소설을 쓴 적이 있다. 오랫동안 그것을 생각했다. ‘것이다’는 단정인가, 추측인가, 예상인가, 결심인가. 이 소설은 어쩌면 그 하나의 문장에서 시작되었다. 작년 여름 썼던 초고를 올여름 수정했다. 여러 가지를 빼고 더했다. 그런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동안, 어떤 오후엔 해의 방향을 향해 앉은 아기 고양이의 뒷모습을 보았고 어떤 저녁엔 팔을 흔들며 유리창의 얼룩을 닦았다. 아주 멀리 당도하는 꿈은 한 번도 꾸지 못했다. 맹목과 불안 사이를 서성이는 사람에 대해, 일상의 어떤 모습에 대해 쓰려 했다는 것을 완성한 후에 알게 되었다.

오늘의 거짓말

1985년, 1979년, 2004년, 1972년, 1995년... 이 소설집에는 강중강중 지나온 그 나날들이 담겨 있다. 1970년대와 1980년대와 1990년대, 그리고 2000년대의 일상은 엇비슷하면서도 무척 다른 것이었다. 2007년이라는 나의 현재 안에는 그 같거나 다른 층위의 시간들이 켜켜이 쌓여 있다. 입 밖에 내는 순간 모든 언어가 불완전해지는 것처럼, 호출하는 순간 어떤 기억도 불완전해진다. 그러니 오늘 떠올리는 어제란, 거짓말이 될 명시적 운명을 타고났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꼭 한번, 나만의 휘파람으로 그들을 불러내보고 싶었다. 여기, 내일의 기억이 가만 깃들어 있다면 더 좋겠다. 소설 앞에서 점점 더 모르는 것이 많아진다. 다만 내 작은 이야기들이, 내가 만든 길을 지우며 나아가고 싶어 한다는 것만은 분명히 알겠다. 도망치는 일은 영원히 없으리라 이제야 겨우 수줍게 다짐한다.

작별

어떤 책은 덮고 난 후에 더 가까이 사귀게 된다. 작별하고 나서야 한 사람을 더욱 깊게 이해하게 되는 것처럼. 상처받고 싶지 않은 마음과 상처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맞부딪칠 때, 나는 책을 읽는다. 철저히 외로워지도록. 내 안에 꽁꽁 유폐된 나를 아무도 발견할 수 없도록. 그리하여 어떻게도 훼손하지 못하도록. 수많은 '당신'을 만난 것도 책이었고, 수많은 '당신'을 떠나보낸 것도 책이었다. 한 편의 글을 쓰기 위하여 어쩌면 백 편의 글을 읽었다. 백 편의 글을 읽었다는 건, 백 명의 당신들을 떠나보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허공으로 흩어진 작별인사 뒤에 당신들은 내 안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왔다. 여기, 문학하는 자로서의 자의식이 담긴 글 편과, 타인이 쓴 책들을 훔쳐본 뒤 느낀 단상을 모았다. 이것으로 내가 누구인지 증명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을 덮은 독자가 문득 나직한 '안녕'을 읊조리고 싶어진다면, 당신에게 나도 당신이 될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

타인의 고독 외

처음에는, 그들이 한국어로 이야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어제도 안녕했어? 안녕했는데 힘들어서 밥 못 먹었어. 밤 아홉 시, 이태원의 패스트푸드 점. 제 옆 테이블에 앉은 두 명의 젊은 외국인들은 분명히 짧고 어눌한 우리말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피부가 가무잡잡하고 어글어글한 눈빛을 가진 그 남자들은 무척 닮았지만, 서로 다른 나라에서 온 모양이었습니다. 종이에 싼 햄버거를 한 남자가 또 한 남자의 앞으로 밀어주었습니다. 이거 먹어. 많이 먹어. 제 모국어가 누군가에게 그토록 절실한 소통의 통로로 쓰일 수 있다는 사실을, 미처 몰랐습니다. 늘 스스로를 신인이라고 여기고 있었는데 뜻밖에 과분한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너무 일찍 당도해버린 순간 앞에서 저는 말에 대해, 생에 대해, 점점 더 모르는 것이 많아진다고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수상작은 첫 번째 창작집을 묶고 난 뒤에 처음으로 쓴 단편입니다. 소설을 쓰는 동안 유난히 고통스럽고도 즐거웠습니다. 소비 자본주의 사회의 일상을 살아가는 젊은 소설가로서 당대를 어떤 방식으로 바라볼 것인지 나름대로의 내적 태도를 정립하고 싶었습니다. '타인의 고독' 이라는 제목을 붙이면서, 이제 그림자를 통해 빛을 말할 수도 있지 않을까, 잠깐 생각했습니다. 그 미미한 움직임을 호명해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풍선

젊음의 날들이 미숙하면서도 아름답고, 암울하면서도 풋풋한 것은 언젠간 반드시 터져버리고 말리라는 예민한 긴장감이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구름 위에 달콤한 풍선들을 띄워 멀리멀리 날려 보내기 위해서는 후우, 후우, 풍선 부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못 견디게 두렵다면 눈을 꼭 감아도 좋다. 위태로워 더 황홀한 그 설렘의 힘으로 나는 오늘을 살겠다. 명랑한 청춘의 사랑아, 마음껏 풍선을 불자. 날리자. 날려버리자. 저기, 시력으로 가늠할 수 없는 세상의 끝에 살며시 닿도록. 이곳에 실린 글들은 소설을 쓰는 틈틈이 썼다. 소설 쓰기가 고통이었을 때, 산문 쓰기는 고통을 다독여주는 사랑스러운 알약이었다.

풍선 + 작별 세트 - 전2권

젊음의 날들이 미숙하면서도 아름답고, 암울하면서도 풋풋한 것은 언젠간 반드시 터져버리고 말리라는 예민한 긴장감이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구름 위에 달콤한 풍선들을 띄워 멀리멀리 날려 보내기 위해서는 후우, 후우, 풍선 부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못 견디게 두렵다면 눈을 꼭 감아도 좋다. 위태로워 더 황홀한 그 설렘의 힘으로 나는 오늘을 살겠다. 명랑한 청춘의 사랑아, 마음껏 풍선을 불자. 날리자. 날려버리자. 저기, 시력으로 가늠할 수 없는 세상의 끝에 살며시 닿도록. 이곳에 실린 글들은 소설을 쓰는 틈틈이 썼다. 소설 쓰기가 고통이었을 때, 산문 쓰기는 고통을 다독여주는 사랑스러운 알약이었다. - <풍선> 작가의 말 중에서 여기, 문학하는 자로서의 자의식이 담긴 글 편과, 타인이 쓴 책들을 훔쳐본 뒤 느낀 단상을 모았다. 이것으로 내가 누구인지 증명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을 덮은 독자가 문득 나직한 '안녕'을 읊조리고 싶어진다면, 당신에게 나도 당신이 될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 - <작별> 작가의 말 중에서

하트의 탄생

여러 가지 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막 쏟아지는 것 같은데 반면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시간이 멈춰 선 것처럼 느껴지던 때가 있었습니다. 스스로가 한 알갱이의 우주 먼지 입자인 것 같은데 반면에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인 것도 같았고요. 저의 열다섯 살은 그런 나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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