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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용준

출생:1927년

최근작
2014년 5월 <로티의 철학과 아이러니>

과학과 종교 사이에서

지금까지 몇 권의 저서와 번역서를 냈지만 그 책들은 사실상 그때그때 원고 청탁에 못 이겨 원고 마감 기일을 독촉받아가며 썼던 글들을 모아놓은 것에 불과하다. 평생에 '과학과 종교'라는 제목의 책을 한 권 써보는 것이 소원이었고, 한편으로는 이렇게라도 나 자신을 묶어놓아야 글을 쓸것 같아서 결정했지만 막상 집필을 독촉받고 보니 이번에야말로 내가 큰 실수를 한 게 아닌가 하는 자책이 앞섰다. 나이가 들수록 글스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을 이번 글을 집필하면서 새삼 통감했다. 그동안 읽어두었어야 할 책들이 눈앞에 아롱거려 집필보다는 독서 쪽으로 더 기울어지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이런 글을 시작할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아 아예 집필을 미루고 싶다는 생각도 여러번 했다. 그러나 미루자는 말을 꺼내는 것도 역시 쉬운 일이 아니어서 결국은 체계적인 준비도 없이 또다시 붓을 들었다. 여든을 눈앞에 둔 나의 한계를 모르는 것도 아니지만 계속 집필하겠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마치 호랑이 꼬리를 붙잡고 꼼짝없이 따라갈 수 밖에 없다는 심정으로 쫓기면서 쓴, 미완의 글을 내놓는 나의 심정을 독자 여러분께서 깊이 이해해주시기를 바랄 뿐이다.

내가 본 함석헌

지금 함석헌 선생에 대한 글을 남긴다는 것은 지금의 젊은이들이 함 선생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 특히 자기를 찾는 노력, 역사의 주인의식을 가지라는 함 선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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