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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국내저자 >

이름:정영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5년, 대한민국 서울

직업:시인

최근작
2019년 11월 <푸른 연금술사>

SNS
http://twitter.com/blankwind

평일의 고해

여긴, 고해소. 내게 백지 한장이 있다.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에 대해 적는다. 구름과 나무와 바람과 파도와 새와 그것들의 씨앗, 우리 관계에 대해 적는다. 만남과 헤어짐, 그 공허한 적막에 대해 적는다. 그렇게 토로하여 내 죄를 눈곱만큼이나마 덜어보려 꺽꺽대는 중이다. 그것이 사는 동안 내가 할 일. 죄를 짓고 고해하고 그것을 반복하는 것이 삶이니, 내 가슴팍에서 늘 새하얗게 돋아나는 백지가 내 영혼의 고해소다. 나는 이것으로 하루를 견딜 만큼의 위로를 얻는다.

화류

들숨과 날숨 사이에서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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