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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인문/사회과학

이름:김상환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최근작
2023년 10월 <이야기꾼과 놀이꾼>

니체가 뒤흔든 철학 100년

2000년, 올해는 니체가 죽은 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 니체가 스스로 부활하고자 했던 연도일 뿐 아니라, 새로운 100년과 새로운 1000년이 동시에 시작하는 또 다른 전환의 연도이다. 이 니체의 해를 기념하기 위해서, 아니 부활하는 가운데 우리에게 다가오는 니체는 맞이하기 위해서, 이 책을 계획하였다. 니체를 맞이하는 것, 그것은 곧 미래를 맞이한다는 것과 같다.

예술가를 위한 형이상학

장애는 진보가 요구되는 곳에서 비로소 경험될 수 있다. 문화의 경계선이 확장되는 곳, 누군가 전위의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지대가 낙후성이 낙후성으로 현상하는 장소이다. 나는 언제나 한 사회에서 철학을 필요로 하는 것은 그런 장소에 서 있는 사람들이라고 믿고 있다. 이미 확립된 질서에 적응하고 안주하는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철학이 아니다. 이미 어디에선가 획득된 지혜를 소매하는 것은 철학적 독창성을 포기한 것과 다름없다. 철학의 유용성은 새로운 질서를 추구하고 새로운 사유의 가능성을 개척하는 데 동참하는 것에 있다.

풍자와 해탈 혹은 사랑과 죽음

내가 김수영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 것은 파리 유학시절이었다. 지금은 나의 아내가 된 기숙사 친구의 방, 거기서 김수영을 만난 것이다. 그 방의 서가에 꽂혀 있던 <거대한 뿌리>를 발견한 이후, 틈만 나면 이 시집을 펼쳐 보았다. 왜 그토록 한 시인에게 열중했을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먼저 김수영은 어떤 탈출구였다. 나는 유럽에서 가장 보수적인 학풍의 대학에서 문헌 고증을 중시하는 지도 교수 아래 데카르트를 공부하고 있었다. 이 연구는 철학적이라기보다 고증학적인 성격이 강했는데, 조금 과장 하자면 남이 한번 읽고 지나가는 곳을 골백번도 더 읽어야 하는 독서훈련을 하고 있었다. 똑같은 내용의 책을 불어, 라틴어, 영어, 독일어로 번갈아 가면서 읽기도 했다. 당시 20대였던 나의 상상력은 그런 무미건조한 실증주의에 갇혀 있기에는 너무 왕성했고, 김수영의 작품에서 해방구를 찾았던 것 같다. 두번째 이유도 역시 데카르트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그가 남긴 문헌은 프랑스인들에게 자국의 사상사적 전통의 초석을 이루는 문화재, 말하자면 국보급 유물이다. 인생에서 한 번은 데카르트를 읽었을 때만큼의 열정과 수고를 우리나라의 고전에 바치리라. 나는 막연히 김수영의 작품이 그런 노력을 바칠 만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의 글을 읽을수록 그런 느낌은 확신으로 굳어져갔다. 그 밖에 내가 김수영을 계속 읽어 온 이유는 많다. 문학 소년이었던 이력도 그 하나이고, 하이데거의 횔덜긴론이다 데리다의 말라르메론에 대한 치기 어린 질투와 모방 심리도 그 하나였을 것이다. 그러나 김수영에 대해서 쓸 때 갖는 묘한 희열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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