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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이름:장은진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6년, 광주

직업:소설가

가족:소설가 김희진과 쌍둥이 자매

최근작
2024년 4월 <가벼운 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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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점심

이야기를 시작할 때 반드시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계절’입니다. 이 이야기는 파릇한 봄이 어울릴 것 같아, 이 이야기는 추운 겨울이어야 해, 이 이야기는 무더운 여름에 일어나면 흥미로울 거야, 이 이야기는 쌀쌀한 가을이 필요해 보여. 계절이 정해지면 인물들의 말과 생각과 행동에도 계절이 입혀집니다. 가끔은 계절이 이야기의 전부가 되기도 합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계절은 네 개뿐이라 여덟 개인 행성에 사는 상상을 해본 적도 있습니다. 사계절이 더 있다면 그 계절에는 어떤 특별한 변화가 찾아오고, 어떤 예쁜 이름이 붙여졌을까요. 한편으론 계절이 여덟 개면 삶이 조금 복잡해질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수십 개의 계절을 살고 있습니다. 해마다 찾아오는 봄이 같은 봄으로 기억되지 않으니까요. 그 봄에 자기만의 이름을 붙이면 유일무이한 계절이 되니까요. 저 또한 지금 상상하는 일이 어느 계절에 찾아올지 궁금합니다. 온다면 그 계절의 이름은 여름이나 겨울이 아닌 새로운 이름으로 불릴 겁니다. 여기 여섯 편의 소설에 사계절을 담았습니다. 각각의 계절에 필요한 이야기는 아니더라도 그 계절에 문득 생각나는 이야기였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계절은 아름답고, 계절 안에 삶이 있듯이 이야기도 그 안에 있습니다. 오늘도 저는 소설과 함께 계절을 배우고 느끼고 지냅니다. 한 권의 책이 나온 것만으로 특별해서 이 봄에 새로운 이름을 지어줘야겠습니다.

날씨와 사랑

우리가 자주 지치는 건 인생은 기다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 또한 많은 걸 기다렸다. 오랫동안 솔직한 답장과 용기 있는 고백을 기다렸고, 어제보다 약간은 기름진 여유를 기다렸고, 절망이 얼른 지나가기를 기다렸고, 밤잠을 설쳐가며 이야기의 첫 문장을 기다렸다. 기다림의 대가는 섭섭했지만 무엇도 남은 게 없는 것보다 여전히 기다림의 목록을 지녔음에 감사하며 하늘을 본다. 비록 지치더라도 기다림은 희망이기도 하니까.

빈집을 두드리다

지난 시간에 대해 생각한다. 여기에 실린 일곱 개의 단편이 쓰일 때 내 기분은 어떠했고, 어디에 있었으며, 누구와 함께 있었는지를. 기억이 나지 않는 걸까, 기억이 잘못된 걸까. 일곱 개의 기분과 일곱 개의 장소, 일곱 개의 동반자가 하나같이 똑같다. 머릿속은 몽롱했고, 좁은 방이었으며,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소설이 탄생되는 어쩔 수 없는 과정이라 해두자. 다만, 다음에는 지금보다 점점 나아지기를 바라본다. 불안과 고통, 쓸쓸함이 덜한 쪽으로. 2012년 가을

앨리스의 생활 방식

이 소설을 쓰면서 알았다. 나 또한 그저 숨어 있는 하나의 인간에 불과하다는 걸. 특별하지도 비장하지도 그렇다고 비정하지도 않은 인간. 그리고 또 알았다. '숨어 있다'와 '숨어 있지 않다'가 불러오는 차이란 딱 한 가지뿐이라는 걸. 누가 좀 더 하얀 피부를 가졌는가. 그러나 아무도 피부색의 미묘한 차이를 알아차리지는 못했다. 태닝의 정도로 파이를 만들지 못했고, 태닝의 차이가 존재 방식을 결정하지 못했다. 결국 어떤 차이도 없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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