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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해외저자 > 소설
해외저자 > 에세이

이름:온다 리쿠 (恩田陸)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일본

출생:1964년, 일본 미야기현 (전갈자리)

직업:소설가

기타:와세다대 교육학부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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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코스모스 / 온다 리쿠 (추천0,댓글0) 몽트뢰   2014-11-28 05:17



온다 리쿠(恩田陸) 지음 ★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5월30일 초판1쇄 발행


일본 내에서의 온다 리쿠라는 작가의 위상에 대해서는 여기서 언급하지 않겠다. 하지만 그녀가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만큼은 그 어떤 일본작가에 비해서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는 사실만은 확실하다. 그녀가 발표한 작품들 중에서 우리나라에서 번역되지 않은 작품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1991년 제3회 일본 판타지노벨 대상 최종 후보작에 오른 <여섯 번째 사요코>로 작가생활을 시작한 온다 리쿠는 현실과 환상세계의 경계를 오가는 판타지적인 느낌의 독특한 작품들로 사랑받아 오다가 2004년에 발표한 《밤의 피크닉》을 통해서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널리 세상에 알리기 시작한다. 이 작품으로 서점 직원들이 가장 팔고 싶어 하는 책을 선정하는 제2회 서점대상 1위를 차지하고 제26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 신인상을 타게 되면서 그녀의 이전 작품들도 덩달아 주목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이 작품 《밤의 피크닉》은 그녀가 이전에 발표했던 작품들과는 다소 다른 성격을 띠고 있는데, 마치 SF 판타지 소설을 읽고 있는 것처럼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전 작품들과는 달리 학교에서 매년 열리는 하룻밤 동안의 행군을 통한 이복남매의 이해와 화해 과정을 그린 《밤의 피크닉》은 지극히 현실적인 상황 속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오늘 얘기할 《초콜릿 코스모스》 또한 온다 리쿠의 작품 중에서는 드물게 현실 세계를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연극이라는 무대를 배경으로 끼와 재능이 넘치는 배우들이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펼치는 격렬하면서도 아름다운 경쟁을 그리고 있는 작품으로 소설판 《유리가면》이라는 찬사를 들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   *   *


이 소설에는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데 그 중에서 주인공이라고 부를 수 있을만한 사람은 두 명이다. 유명한 배우집안 출신의 여배우 아즈마 교코는 어린 시절부터 가족을 비롯한 주변사람 대부분이 배우였던 탓에 자연스럽게 자신도 배우의 길을 걷게 된 엘리트지만 대중적인 인기에 연연하기 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역할을 스스로 선택해서 거기에 혼신의 힘을 불어넣을 줄 아는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가진 배우이다. 반면 또 한 명의 주인공 사사키 아스카는 어느 날 느닷없이 창단한지 얼마 되지 않는 남성 열 명으로만 이루어진 극단에 찾아온 수수께끼의 소녀로 평범한 외모에 평소 말수도 많지 않지만 무대에만 서면 폭발적인 끼를 발휘하며 보는 이들을 경악케 만드는 인물이다. 이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이야기인 《초콜릿 코스모스》는 얼핏 무대 뒤편에 숨어있는 암투와 배우들 간의 갈등을 소재로 한 작품일 거라는 착각을 하기 쉬운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작가는 주인공인 두 여배우 외에도 연극무대에 대단한 열정을 가진 다양한 인물들을 등장시키며 연극이라는 무대예술이 얼마나 매력적인 것인지를 이 책을 통해서 전달하고 있으며 연기에 대한 욕심과 프로근성이야말로 배우들이 가져야 할 최고의 덕목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전설적인 프로듀서 세리자와 다이지로가 기획하는 연극무대에 여주인공으로 서기 위해서 벌이는 여배우 다섯 명의 오디션 장면은 이 소설의 백미로 경쟁자들의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과 그녀들의 놀라운 연기를 넋을 잃고 쳐다보는 객석의 분위기가 마치 내 자신이 그 현장에 함께 있는 것처럼 잘 전해져 온다.


*   *   *


내가 알기로는 온다 리쿠의 작품 중에 《네버랜드》가 드라마화 된 적이 있고 《밤의 피크닉》은 영화로 만들어졌었다. 원작을 읽은 직후에 본 영화판 《밤의 피크닉》은 생각보다 훨씬 마음에 들었고, 드라마판 《네버랜드》는 워낙에 평이 좋지 않아서 책에서 느낀 사춘기의 아련한 감정을 해치지 않기 위해서 일부러 보지 않았다. 일본에서 영상으로 재탄생되는 온다 리쿠의 작품은 일본 영화와 드라마의 특성 상 분명히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녀의 대표작 중 하나인 《삼월은 붉은 구렁을》과 거기에서 파생된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나 《흑과 다의 환상》 같은 작품들은 왠지 모르게 일본보다는 헐리우드와 어울리는 느낌이 든다. 그 안에 담겨 있는 정서는 지극히 일본적인데도 불구하고 판타지적이며 몽환적인 분위기는 일본영화나 드라마로는 표현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 작품 《초콜릿 코스모스》는 다분히 일본스러운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일본에서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고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는 오디션 장면의 극적인 긴장감을 연출하기에는 영화보다는 드라마 쪽이 훨씬 나을 것 같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각 장면들이 너무나도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책을 읽고 있는데도 눈앞에 연극무대가 펼쳐진 것 같은 괴이한 경험을 하게 되지만 그런 느낌이 아무리 강하다 하더라도 직접 영상을 통해서 천재 배우들의 경합을 볼 수 있다면 더 흥미진진할 것 같다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다.


*   *   *


온다 리쿠라는 이름의 작가는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출판계의 흥행 보증수표라고 해도 무리가 없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이름을 알고 그녀의 작품을 찾는다. 몇 년 전만 해도 일본 작가의 대세는 무라카미 하루키, 요시모토 바나나, 에쿠니 가오리 같은 이름이었다. 물론 아직까지도 이들 작가의 유명세는 건재하지만, 최근 온다 리쿠를 비롯한 오쿠다 히데오, 이사카 코타로, 미야베 미유키 등의 작가들이 일으킨 새바람은 현재 우리나라 출판 산업 자체를 일본문학에 편중되게 만들어버릴 정도로 거세다. 이들은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장르에 걸쳐서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소설을 발표하면 자신들의 추종세력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이런 사태에 언론들은 일본문학이 우리나라를 점령하고 있다며 호들갑을 떨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애국심과 반일감정에만 호소할 뿐이다. 마음만 먹으면 책과 음악은 얼마든지 공짜로 구할 수 있는 요즘 세상이지만 직접 자기 돈을 써가며 도서와 음반을 구입하는 사람들도 얼마든지 있다. 그런 사람들을 우리 문학, 우리 음악으로 돌려세우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그들의 애국심을 자극하는 일이 아니라, 양질의 작품으로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2008/09/22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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