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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해외저자 > 소설
해외저자 > 에세이

이름:요시모토 바나나 (吉本ばなな)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일본

출생:1964년, 일본 도쿄 (사자자리)

직업:소설가

가족:아버지는 문필가 요시모토 타카아키, 언니는 만화가 하루노 요이코

기타:니혼대학교에서 문예학을 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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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애틋하고 행복한 타피오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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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 일본 문학의 기수이자 <키친>을 비롯한 작품으로 한국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가 새 작품 <왕국>과 함께 데뷔 이후 처음 한국을 찾았습니다. 많은 한국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만큼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든 기자 간담회에서 저자는 매 질문마다 성실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 결혼과 출산 이후 기존과는 조금 다른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신작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번역은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을 번역해 온 유명 번역가 김난주 씨가 맡았습니다. (현장 스케치 | 알라딘 편집팀 박하영, 김재욱) 
  

"처음 한국을 방문한 요시모토 바나나입니다."

(요시모토 바나나와의 만남은 기자 간담회로 여러 매체의 기자들이 함께했습니다. 모든 질문은 'Q'로 통일합니다.)

요시모토 바나나 : 처음 한국을 방문한 요시모토 바나나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아침보다 취재 인원 연령층이 젊어보이네요.

Q : 출산과 육아 이후로 자국에서는 은퇴한 것처럼 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점이 영향을 끼친 것일까요?

요시모토 바나나 : 저는 여러 가지 일을 하는데 자신이 납득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아이를 낳고 3년간은 아무 일도 하지 않았고요. 그러나 최근에 와서는 아이의 영향이 두드러졌습니다. 최근의 작품은 아이가 없었다면 쓰지 못했을 것들입니다.

Q : 주인공이 ‘산에서 내려오는 아이’라는 것은 의미심장합니다. 최근엔 자연주의 바람이 불고 있기도 하고요. 이런 주인공의 설정에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요시모토 바나나 : 제가 이 작품을 쓸 때는 자연주의가 유행하던 시절은 아니었습니다. 좀 앞섰던 것 같기도 하고요. 또 저는 이 작품에서 판타지를 그리고 싶었기 때문에, (주인공이) 다른 세상에서 오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Q : 작가님의 작품에는 죽음의 테마가 꾸준히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죽음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신가요?

요시모토 바나나 : 제 작품에 등장하는 죽음은 현실적이지 않으며 우화적인 죽음입니다. 저 자신에게 죽음이 아니라, 소설 속에 살아남은 자들의 죽음입니다. 제 자신은 죽음에 대해 ‘평등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죽음만큼 절대적인 것 말이죠. 죽음을 피해갈 수 있는 존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Q : 작가님의 작품은 치유라는 코드가 가장 잘 살아났던 것 같습니다.

요시모토 바나나 : 아직 한국에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데드엔드의 추억>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그 작품 이후로는 더 이상 고통스런 작품을 쓸 수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때문에 이후로는 치유에 대한 작품을 쓰게 되었습니다.

Q : 일본의 휴대폰 문화 등은 매우 발달했습니다. 전자책 등 미래의 문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요시모토 바나나 : 디지털 카메라가 대세가 된 것처럼 문학에도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종이 책은 여전히 살아 있을 것이고요. 저 자신은 어느 쪽이든 상관없도록 하려 합니다. 중요한 것은 쓰여지는 것 자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약한자들의 왕국’이라는 것 말이죠."  

Q : 약한 존재인 왕국의 캐릭터들과 달리 <왕국>이란 제목이 갖는 느낌은 거대합니다. 제목을 ‘왕국’으로 정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또 이 작품의 캐릭터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누구입니까?

요시모토 바나나 : 아주 정확한 질문을 해 주신 것 같습니다. 바로 그 부분을 염두에 두고 썼습니다. ‘약한자들의 왕국’이라는 것 말이죠. 어느 곳이든 세상에 당당하게 발을 내딛지 못한 이들이 많습니다. 사실 이 소설은 완결이 아니고, 5권이 완결되었을 때 그 큰 그림이 드러날 것입니다. 캐릭터는 주인공의 할머니를 가장 좋아합니다. 앞으로의 내용에서도 큰 기대를 하고 있고요. 반면 주인공은 어렵고 까다로운 인물입니다. 그래서 1인칭으로 써내기가 어려웠습니다.

Q : 전작 <아르헨티나 할머니>에서도 할머니의 의미가 커다란데 할머니에 대한 특별한 감정이 있습니까? 또 주인공들 중 동성애자 등 사회적 소수자들이 많은 편인데, 이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요시모토 바나나 : 일본에서는 할머니를 ‘오마짱’이라고 하지요. 작품 속에서 제가 저의 할머니나 어머니를 묘사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어머니란 존재보다는 할머니 쪽이 더 탁월한 것 같습니다. 지혜는 가지고 있지만 성별은 없는 존재. 주인공들이 소수자인 이유는 나 자신이 그렇기 때문입니다.

Q : 요시모토 바나나 씨에게 글쓰기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까?

요시모토 바나나 : 저는 자신의 분노를 발산하기 위해 글을 써왔습니다. 그러나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작가가 된 이후로는 이 세상 사람들을 위해 쓸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는 방식에 대한 것이라면 어떤 상태라도 가능합니다. 글을 처음 쓰던 시절에는 웨이트리스였기 때문에 서서 쓰기도 했죠.

Q : 출산 이후 글쓰기에 구체적인 변화가 생겼다면 무엇인가요?

요시모토 바나나 : 그 전까지는 남자의 심리를 아주 깊게까지 알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결혼했기 때문에 약간은 알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소설의 남자들은 예쁘게만 그려진 것 같습니다. 앞으로 그리게 될 남자들은 좀 더 생생해지지 않을까요? 출산 이후로는, 나 자신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삼지 않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Q : 요시모토 바나나의 문체가 한일 양국의 젊은 작가들에게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주목하는 젊은 작가가 있습니까?

요시모토 바나나 : 가네하라 히토미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글의 수준이 좀 들쑥날쑥한 경향이 있지만, 잘 쓴 글의 경우 굉장히 뛰어납니다. 그녀를 가장 주목하고 있습니다.


"내가 가진 아픔과 고통을 책으로 출간하면 누군가 희망을 얻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Q : 한국 작가들 중 누구를 가장 좋아합니까?

요시모토 바나나 : 죄송하지만 한국 작가들의 작품은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일본에 소개된 수가 적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어떤 시인의 작품을 아주 잘 보았는데, 그 이름을 기억하지는 못합니다.

Q : 게이, 레즈비언 등 성적 소수자들과 친근한 사이인 것 같습니다.

요시모토 바나나 : 주위에 많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보통 평범한 이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을 나는 잘 못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 나는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Q : 작가로 한정하지 않는다면요?

요시모토 바나나 : 화가 나라 요시모토의 작품을 보면서 나와 굉장히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내가 가진 아픔과 고통을 책으로 출간하면 누군가 희망을 얻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Q : 신세대 문학의 상징처럼 알려져 있습니다. 이십 대엔 어땠습니까? 
 
요시모토 바나나 : 이십대... 오래 전 일이군요. (웃음) 인기는 좋았지만 시간이 없었고, 자신감이 없었습니다. 다시 돌아간다면 좀 더 자신감 있게 살고 싶습니다.

Q : 한국에서 일본 작가들의 작품이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요시모토 바나나 : 일본작가들 사이에서 왜 이렇게 많이 읽히나 하고 화제가 되기는 합니다. 친분이 있는 작가와 한국어판 표지를 보면서 감상을 나눴던 적도 있습니다. 제 작품은 주로 이탈리아 쪽에서 인기가 있는데, 한국에 와보니 아시아 쪽으로 더 눈을 돌려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화가 나라 요시모토 씨도 독일에서 인기가 좋은데 한국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합니다. 같은 감상입니다. 제 작품이 사랑받는 것에 관해서는 저는 주로 젊은 층의, 감수성이 뛰어난 분들에게 사랑을 받는 편입니다. 세계 어느 곳에나 그런 (젊고 감수성이 뛰어난) 분들은 있기 때문에 여러곳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Q : 쓰기 어렵습니다. 동화가 되어버릴 것 같아요.

요시모토 바나나 : 저는 일인칭을 주로 쓰기 때문에 아이를 주인공으로 한 내용은 쓰기 어렵습니다. 동화가 되어버릴 것 같아요.

Q : 많은 팬들이 소설 외에 작가의 생활이 담긴 에세이도 만나보고 싶어합니다. 에세이를 써보실 생각은 없습니까?

요시모토 바나나 : (웃음) 에세이는 사실 대단히 많이 썼습니다. 한국에 소개가 되지 않았을 뿐입니다.


"작가로서의 존재 의미가 다른 것이죠."  

Q : <왕국> 속에서 정원은 일종의 치유의 공간인데, 정원이 가지는 의미는 한국인과 일본인이 다르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치유의 공간으로 정원을 설정한 이유는?

요시모토 바나나 : 식물에게 보다 친금감을 느끼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식물이 건강한지 아닌지를 알고, 모순된 상황은... 소설을 쓰기 위해 정원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에이즈로 죽은 xxx는 자신의 정원을 까꿨고, 그 정원 사진을 그렸습니다. 그 사진집이 좋았습니다.

Q : 오에 겐자부로 등 전대의 작가들은 사회문제에 커다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작가들의 작품관에 대한 의견은 어떠하신가요?

요시모토 바나나 : 그분들과 나 사이에는 세대문제가 있을 겁니다. 작가로서의 존재 의미가 다른 것이죠. 내가 쓰고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우화이기 때문에 이러한 메시지가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제 소설에 사회적 테마가 들어가 있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옴 진리교 사건, 사회적으로 파급이 컸던 살인 등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작품에서 그리는 것은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는 어머니의 자식 살해입니다. 그 소재를 직접적으로 담는 것은 나의 스타일이 아니므로, 우화 형식으로만 나타납니다. 오에 겐자부로 씨는 굉장히 머리가 좋은 분이기 때문에 제가 작품 속에 무엇을 숨겨 두었는지 알 것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씨도 마찬가지입니다.
 
Q : 결혼하시고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요시모토 바나나 :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시어머니에게는 절대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남자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역시 어머니입니다. 아들을 키우다보니 남자가 왜 그렇게 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Q : 사람이 있는 곳에는 가장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습니다. 요시모토 씨에게는 무엇인가요?

요시모토 바나나 : 소설을 쓸 때 그 장면마다 주인공이 무엇을 생각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내 생각을 쓰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재연하는 것이죠. 소설 속 할머니는 그렇게 말했지만 내 말은 아닙니다. 좋은 일과 나쁜 일은 늘 같은 분량으로 존재합니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대부분은 그렇습니다.

Q : 세상의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요시모토 바나나 : 모든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7살까지 느끼고 체험한 것이 기초가 됩니다. 7살부터는 공부하고 축적하는 시기죠. 저는 마흔 살이 넘으면 어떻게 7살의 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모든 작품은 어떻게 그때로 돌아갈 것인가 하는 고민 속에 쓴 것입니다. 물론 시간은 계속 흐르고, 마음은 점점 더 쓸쓸해지지요. 하지만 그것이 작가의 숙명입니다. 어린이의 눈으로 세상을 그려낼 수 있는 사람, 그것이 작가라는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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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총 3 건의 글이 있습니다.


 
서재바로가기베레베레몽키  2008-10-25 15:53
위에 나열된 책이 거의 다 있네요. 요시모토바나나는 정말 매력적인 작가라고 생각하지만,
어느순간에는 너무 비슷한 내용들이 반복되어서 좀 지루해지기도 해요.
그래도 저는 이 사람이 좋습니다.
 
서재바로가기아이아띠  2008-06-16 09:40
2003년도 키친을 만난 이후 책읽기를 시작한 저랍니다.
그전에는 일년에 한두권 읽던 제가 책과 친해진건 요시모토 바나나님의 영향이 크답니다. ^^
 
서재바로가기외계인교신장치  2008-06-15 16:13
요시모토 바나나상의 그 친근하고 섬세함이 좋습니다 잔잔하고 과장없는 단순함 속에 진실된 눈물이 들어 있는 것 같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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