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호는 데뷔 이래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자애로운 아버지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중견 배우. 대학생 시절부터 부산 KBS 성우로 일하던 그는 1964년 무작정 상경, 충무로에 둥지를 틀었다. 그때부터 40여년 동안 ‘영자의 전성시대’ ‘살인의 추억’등 150여편의 영화에 주·조연으로 출연했다.
<이중간첩>에서는 굳은 신념과 강철같은 정신력의 공산주의자로, <살인의 추억>에서는 다혈질의 공격적인 강력계 반장으로 출연한 그는 변화무쌍한 연기 스펙트럼으로 무장한 스크린의 작은 거인이다. <고독이 몸부림칠 때>에서는 중달, 찬경을 포함한 물건리의 삼총사 중 가장 푸근하고 인자한 사람으로, 하나밖에 없는, 영악한 손녀딸, 영희에게 도리어 야단을 맞는 아이러니한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필국 역을 맡았다. 2020년 11월 7일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