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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종교/역학

이름:김근주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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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생각을 깨우는 히브리어 365>

김근주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연구위원.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M.Div.)와 신학 석사(Th.M.) 학위를 받은 후,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칠십인역 이사야서의 신학적 특징을 다룬 논문(The Identity of the Jewish Diaspora in the Septuagint Isaiah)으로 박사(D.Phil.) 학위를 받았다.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연구위원이며, 일산은혜교회 협동목사로 섬기고 있다. 봄이다 프로젝트가 펴내는 교양인을 위한 성경 시리즈 중 구약편 해제를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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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생각을 깨우는 히브리어 365> - 2024년 4월  더보기

히브리어 단어 의미를 알게 되면 우리의 상상의 넓이와 깊이는 확장된다! 구약성경은 히브리어로 기록되었다. 오늘날 영어는 전 세계 공용어이기라도 한 양 그 위세가 대단하지만, 히브리어는 그야말로 변방의 작은 지역에서 쓰이던 언어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주전 6세기 초 예루살렘과 유다가 멸망하면서 점점 덜 쓰이는 언어가 되고 말았다. 이후 이스라엘 백성은 주전 2세기 중반에서 1세기 중반까지 짧은 세월을 제외하고는 국가 자체를 이루지 못한 채 고대 중동 세계 전역에 흩어져 살아가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 세상을 휘어잡는 강력한 제국이 아니라 국가 자체가 사라진 민족이 고백하고 보존한 그들의 신앙은, 그들도 점점 사용하지 않게 되어 이후로 일상에서는 쓰이지 않게 된 언어로 기록되었다. 그렇게 이루어진 구약성경이 지금까지도 온 세상을 향해 하나님의 깊고 선하신 뜻을 증언한다는 점은 놀랍고도 놀랍다. 영향력은 숫자나 위세나 크기 같은 것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것을 명료하게 보여주는 예라 하겠다. 히브리어 알파벳은 원체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아서, 히브리어를 배우는 일은 진입장벽이 꽤 높다. 히브리어를 배우겠다고 마음먹은 사람들 가운데 대부분은 한 달 정도 지나면, “굳이 배울 필요가 있을까? 이미 잘 번역된 우리말 성경이나 영어 성경이 수두룩한데”라는 생각이 슬그머니 들기 시작한다. 이렇게 힘든데 내가 배운다 한들, 그런 번역 성경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뭉게뭉게 피어올라 계속 공부할 힘을 잃기 십상이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히브리어를 배워서 혼자 힘으로 구약을 읽어야 할 필요는 없다. 히브리어를 어느 정도 배웠다 해서, 번역된 성경보다 더 정확하고 깊게 번역할 수도 없다. 히브리어를 배우는 까닭은 새로운 번역을 시도하는 데 있지 않다. 히브리어를 알게 되면, 해당 단어나 표현에 대해 음미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미슈파트’라는 단어를 예로 들어보자. ‘미슈파트’의 기본적인 의미는 ‘재판’인데, 이 단어의 의미에는 재판을 이루는 ‘심리 과정’도 있고, 재판을 통해 내려진 결론인 ‘판결’, 악을 저지른 이들에 대한 ‘심판’,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달성되는 결과로서의 ‘정의’라는 뜻까지 있음을 알게 될 때, ‘미슈파트’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훨씬 깊어진다. 한 단어 안에 ‘원인과 결과’가 모두 들어 있는 것은 히브리어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개역성경은 이 단어를 대부분 ‘심판’이라 옮겼지만, 이 단어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알게 될 때, 이 단어가 들어 있는 구절에 대한 우리의 묵상과 궁리는 필연코 달라질 것이다. 히브리어 단어 몇 개 안다고 해서 당장 우리 삶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또 은혜가 철철 흘러 넘치게 되지도 않는다. 그러나 히브리어 단어를 알고 그 의미에 대해 알게 되는 일은, 우리의 상상의 넓이와 깊이를 확장시킨다. 배우고 알게 되는 기쁨, 그리고 그 단어의 의미를 알고 그 단어가 속한 구절을 읽을 때 좀 더 조곤조곤 음미하게 되는 즐거움이 생겨난다. 이 책은 이를 위해 나름대로 중요하고 다룰 만하다 싶은 단어를 선정해 그 단어가 속한 구절과 함께 해당 단어의 의미를 가능한 쉽게 풀이했다. 꼭 필요한 경우에만 문법적인 용어들(히브리어 동사의 여러 형태 같은 것들)을 최소한으로 언급하긴 했지만, 이 책을 읽기 위해 히브리어를 어느 정도 알아야 할 필요는 전혀 없다. 히브리어를 전혀 몰라도 이 책을 읽으며 히브리어 단어와 그 문맥 안에서의 의미를 나름대로 묵상할 수 있다. 한 번에 여러 단어를 휙 읽어버릴 수도 있지만, 하루 한 단어씩 읽어가도 좋을 것이다. 이렇게 읽으면서, 혹시라도 마음이 움직이면 정말 히브리어 기초 문법을 한 학기라도 배우는 것도 좋다. 히브리어를 배운다고 새로운 번역을 시도할 수는 없지만, 오늘날에 정말 좋은 참고 도구들이 많으니, 적어도 히브리어를 기반으로 음미하고 묵상하는 일은 가능하다. 당장 쓸모 있는 공부, 당장 삶을 변화시키는 공부는 아니지만, 생각이 깊어지고 배움의 기쁨을 누리게 되는 공부다. 히브리어를 배우고 원전을 읽어가는 일은 구약을 처음 배운 이래, 참 즐겁고 기쁜 일이었다. 필자가 누렸던 그 공부의 즐거움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전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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