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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손주경

최근작
2023년 2월 <마키아벨리, 가면 뒤의 얼굴>

손주경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투르대학교 르네상스고등연구소CESR에서 피에르 드 롱사르 정치시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르네상스 궁정의 시인 롱사르》, 《글쓰기의 가면Le masque de l’ecriture》(공저), 《낯선 시간의 매혹》(공저), 《프랑스 문학의 이해》(공저) 등의 저서가 있으며, 《프렌치 프랑스》, 《헤르메스 콤플렉스》, 《카상드르에 대한 사랑시집》, 《프랑스어의 옹호와 현양》, 《자발적 복종》 등을 번역했다. 르네상스 시와 시학 및 번역에 관한 다수의 논문이 있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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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자발적 복종> - 2020년 3월  더보기

스무 살이 채 되지 않은 젊은 인문주의자의 매우 짧은 글에 대해 긴 해제를 덧붙인 것에 대해서 독자에게 양해를 구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독자는 작품의 본질을 파악하는 명민한 시선을 갖추고 있으며, 스스로 작품의 가치를 추출해내는 예리함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라 보에시의 작품은 오랫동안 그런 독자들을 만나지 못했다. 앞에서 잠깐 언급하였지만 국내에 소개된 이 책의 한국어 번역들은 저자의 생각과 생각을 담아내는 글을 번역에 반영하지 못했다. 곳곳에서 수많은 의역과 오역이 발견되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라 보에시가 이 책을 통해 자유를 위한 지식인들의 책임을 문제 삼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지 못한 것은 기존 번역본들의 가장 큰 오류이기도 하다. 민중의 역량을 과소평가하기보다는 오히려 과거의 자유로움을 기억하도록 민중을 이끌 책임이 소수의 배운 자들, 그리고 이미 그것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그들에게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라 보에시를 그것들은 장막 뒤에 숨겨버렸다. 그래서 우리가 그동안 만났던 라 보에시는 인간의 자유로운 본질에 대한 탐색을 촉구하는 자가 아니라 단지 정치적으로 폭정을 전복하려는 혁명가의 날선 모습만을 지니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자유로운 세계를 건설하는 정치적 목소리가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곳은 바로 인간의 정신일 것이다. 이데올로기에, 권력에, 탐욕에 이미 노예가 되었다는 것을 인간 스스로 자각하지 못한다면, 아니 자각을 위한 어떤 시도도 하지 못할 정도로 복종의 상태에 놓이게 된다면, 자유의 촉구를 위한 우렁찬 소리들은 여전히 메아리를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다. 기존의 한국어 번역본들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다시 번역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라 보에시의 의도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그의 목소리의 떨림을 번역어로 옮겨내면서 조금이나마 느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여전히 이 번역에 미진한 점이 많을 것이지만, 인문주의자로서의 라 보에시의 얼굴을 소개할 필요가 절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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