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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박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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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고향은 여전합디까>

박성규

1947년 경남 고성固城 출생
고성농업고등학교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 문학사
동 대학원 문학석사・문학박사
계명대학교 사범대학 한문교육과 교수1979∼1987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한문학과 교수1988∼2012
고대신문사 주간
고려대학교 문과대학장
한국한문학회장
한국한문교육학회장
저서・역서 <고려후기사대부문학연구> <삼국유사> 등 다수
현재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한문학과 명예교수・(사)고전문화연구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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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고향은 여전합디까> - 2023년 1월  더보기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 시인이 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사람이 노년에 이르면 지나온 과거를 회고하고 그에 따른 반성이나 회한을 노래로 풀어 보고 싶어하는 인간 본성 발로의 다른 표현이 아닌가 한다. 이 시조집 제목을 <고향은 여전합디까>라고 정하고, 시조집에 실려 있는 작품 가운데 많은 부분이 어린 시절 고향의 풍정을 못내 그리워한다거나, 지금까지 살아온 내 삶에 대한 회고나 자기반성을 주제로 삼고 있는 것에서 그러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시조時調는 말 그대로, ‘시절時節을 노래하는 가조歌調’라고 하여 당대 현실의 정서를 가락에 얹어 노래하는 운문 형식인데, 문학적으로는 시조시時調詩, 음악적으로는 시조창時調唱이라 부를 수 있다. 이같이 당대의 정서를 가락에 실어 구현하려면, 오늘날 대중들이 즐겨 부르는 트로트와 신민요의 내용과 곡조가 그러하듯이 내용의 대중성 담보는 물론이고 곡조도 단조로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고려 말에 나온 운문 장르인 시조에 3장 4음보 45자 내외3・4・3・4, 3・4・3・4, 3・5・4・3의 짧은 형식에 우리 고유의 율조를 적용했으며, 나아가 표기 수단도 한자 대신 우리말을 사용한 것에서 보면, 시조가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유행가로서의 대중적 성격을 지닌 장르였음을 알 수 있다. 형식적 특성이 그러하니 그 내용도 자연스럽게 당대 대중들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희로애락을 진솔하면서도 해학적으로 표현하게 되면서 시조가 오늘날의 유행가와 같은 장르적 특성을 지닐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시조를 지으면서 음보를 맞추는 재미는 물론이고, 지나친 비약이나 다양한 표현 기법을 사용치 않고서도 내 생각을 오늘날 대중들의 어법이나 정서에 맞게 단순 솔직하게 담아낼 수 있어서 창작의 묘미에 빠져들기도 했다. 평생 책상물림인 내가 유행이 한참 지난 고시조 창작에 관심을 가지게 된 데에는 시조 창작이 노년의 치매 예방에 좋다는 주위의 권고 때문이었다. 막상 시조 창작이라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다 보니, 일찍부터 시 창작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관심의 불씨가 되살아나기도 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10년 가까이 시조를 지어 봤다. 시조의 형식이 우리의 전통적인 가락에 기반하고 있으며 그 내용 구성도 단순할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시조 작가로서 반풍수에 지나지 않는 나로서는 하나의 완성된 시조 작품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시간이 갈수록 절감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다 보니 자연히 작품 수가 쌓이게 되고 작품의 내용도 다양해져 누구나 겪는 일상을 노래한 것은 물론이고, 우리 연배가 겪었던 고달픈 과거를 반추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자전적이거나 교훈적인 것으로 확대되기도 하여 시조 창작이 단순한 취미를 넘어서서 내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이 시조집을 출간하기로 작심하기까지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다. 왜냐하면, 숟가락이 밥맛 모르듯이, 인생을 좀 살았다고는 해도 제대로 삶의 의미를 모르는 나 자신이 지은 작품들이 읽는 사람들에게 빈축을 사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섰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완미하지 못한 작품을 통하여 졸렬한 나의 속마음이 세상에 공개된다는 두려움도 적지 않았었다. 그러나 쪼잔한 문자 속에다 감성을 불어넣어서 작품 창작에 10년 가까이 공을 들이다 보니 주위의 나 같은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싶다는 노욕이 발동하여 이 시조집을 간행하게 되었다. 웃을 일이 많지 않은 세상에, 이 시조집이 내 주위의 지인들이나 친구들에게 하찮은 우스갯거리로도 제공될 수 있었으면 한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옆에서 묵묵히 지켜보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최초의 독자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은 영원한 내 편인 나의 내자內子에게 먼저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그리고 어려운 출판 환경 속에서도 이 시조집의 출간을 흔쾌히 수락해 주신 도서 출판 “가꿈”의 송재진 사장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아득한 변경을 헤매고 있는지도 모른다. 2023년 1월 1일

- 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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