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국내저자 > 소설

이름:이경자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48년, 강원도 양양

최근작
2023년 4월 <[큰글자도서] 오늘도 나는 이혼을 꿈꾼다>

이경자

1948년 강원 양양 출생.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197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역임. 소설집 《절반의 실패》 《사랑과 상처》 《혼자 눈뜨는 아침》 《천 개의 아침》 《오늘도 나는 이혼을 꿈꾼다》 《세번째 집》 등과 산문집 《이경자, 모계사회를 찾다》 등이 있다. 민중문학상, 한무숙문학상, 고정희상, 현대불교문학상, 가톨릭 문학상 등 수상. 현재 서울문화재단 이사장.

someday48@hanmail.net
  

대표작
모두보기
수상내역

저자의 말

<[큰글자도서] 오늘도 나는 이혼을 꿈꾼다> - 2023년 4월  더보기

이런 책을 냈었다는 기억조차 못 하게 된 내게 이 책을 다시 내겠다고 했다. 책 제목을 듣는 순간 칠순 나이의 소설가와 걸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름으로 이유를 달아 사양했지만 결국… 이렇게, 됐다. 내 나이 삼·사십대, 성찰은 두렵고 분노는 깊고 욕망은 터지기 직전으로 살던 때, 더러 화염병을 던지는 기분으로 쓴 글들이다. 다시 그맘때의 젊음을 준다 해도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교정지를 받아 보고, 문장이 거칠다는 걸 알았지만 수정하지는 않았다. 이건 다 그 시절의 내가 쓴 것이니까. 그걸 지금 ‘노년의 결’로 손본다는 건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리고 기특한 점도 발견됐다. 문장은 거칠어도 주제는 싱싱했다. 그 시대에 두 주먹 불끈 쥐고 지켜내고자 했던 것, 바이러스처럼 퍼뜨리려고, 굽히지 않았던 나의 씩씩함! 미숙하나마 ‘여성주의 관점’이 여전히 푸릇푸릇하게 돋보였다. 뜨거웠던 울분과 기특하고 애틋하기까지 한 신념도! (하하하) 이맘때의 나, 웃기는 일이 많았다. 남성 근본주의로 일관해서 흘러온 사람의 역사 속에서 여러 나라와 민족의 인권, 해방, 독립 등의 선언문을 읽으며 그 주체에 ‘여성’을 대체하는 버릇이 있었다. 가령, ‘조선’, ‘인민’, ‘노예’… 등등에 여성을 넣어 읽어보는 것이다. 이때도 대부분의 여성들은 사람남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보조자의 역할을 하는 게 ‘신의 섭리’ 같았다.(지금 달라졌나?) 가부장제의 남성 중심 결혼은 남자에게 아이를 낳아주고 밥을 해주는 존재로의 사람여성을 규정한 제도라고 생각됐다. 그래서 여자도 사람이 되고자 하면 ‘이혼’만이 살길 같았다. 여성에 대한 차별은 아버지 가장의 권력이라는 그늘로부터 시작해서 사회와 국가로 넓혀진다. 차별은 정교하게 장치되어 있다. 이런 가부장제 문화 속에서 여성이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할 수 있을까?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지 못하는 어머니, 아내, 엄마, 누이, 딸을 둔 세상이 평화로울 수 있을까? 우리들 삶의 현장에서 우리가 공유하기 위해 표현하는 ‘말’들이 얼마나 폭력과 굴종으로 이루어졌는지, 그것이 바로 남성문화의 언어이다. ‘어머니 자연, 사람 어머니’에 대한 소외와 학대는 자연에선 인간중심주의, 사람에게선 남성중심주의로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요즈음 유행하는 자연 친화니 성차별금지니 하는 말들에서 문득 의문을 품는다. 프란츠 파농의 『검은 피부 하얀 가면』처럼 우리가 ‘여 자얼굴 남자가면’을 하고 있진 않은지, 혹은 그 반대는 아닌지, 오늘날의 성평등 양상을 섬세하게 살펴봐야 한다. 여성은 여성고유성(固有性)으로 존중되는 사람일 때라야 여성이다. 지금, 발전과 진보의 의미를 되묻게 하는 일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코로나19’가 우리 문명의 ‘몸체’에 대한 성찰을 강력히 요구하는 것이다. 자유롭지만 외롭고, 풍요롭지만 삭막한 시대를 살아내야 할 여성과 남성들에게 내 생각이 공유된다면! 그렇게 되기를 애달프게 바란다. 경자년 봄날에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