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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번역

이름:김보희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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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22번 양은 어디로 갔을까?>

김보희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한국외대 통·번역 대학원 한불과를 졸업하고 프랑스대사관, 헌법재판소, KBS,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개발전략연구소 등에서 다수의 통·번역 활동을 해왔습니다. 《르 몽드 디플로마티크》 번역 위원을 겸임하며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 기획과 프랑스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생태계 공생의 법칙》, 《출동! 무무스 탐정》, 《의사의 하루 24시간》, 《자신감》, 《자크 아탈리의 미래 대예측》, 《파괴적 혁신》, 《부자 동네 보고서》, 《경제 성장이라는 괴물》, 《돈을 알면 세상이 보일까》, 《아이반호》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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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타르튀프> - 2022년 11월  더보기

「타르튀프」는 17세기 프랑스 고전주의 극작가인 몰리에르의 작품으로, 1664년 베르사유 궁에서 열린 궁정 축제를 통해 초연되었다. 하지만 공연을 마치기가 무섭게 이 작품은 성직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고 말았다. 물론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힌 탓도 있었지만 주된 이유는 위선적인 거짓 종교인의 모습을 앞세워 당대 고위 성직자들의 이중적인 모습을 풍자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당시에는 ‘영혼의 지도자’라는 명분으로 성직자들이 일반 가정에 머무르며 한 집안을 제멋대로 주무르는 일이 비일비재했고, 나아가 귀족보다도 더 강력한 특권을 차지하기도 했다. 타락한 성직자들은 자신들의 이중적인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이 작품에 “희극 주제에 종교 문제를 다루었다”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고 결국 「타르튀프」는 일반 대중에의 공연이 금지되기에 이른다. 이에 몰리에르는 직접 국왕에게 여러 차례 청원서를 보내고, 제목과 일부 설정을 고쳐 공연을 시도하기도 했으며, 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등 이 작품을 다시 무대에 올리기 위해 갖은 노력을 쏟아 부었다. 그리고 1669년, 「타르튀프」는 초연 이후 5년이 지나서야 마침내 왕의 허가를 받고 정식으로 공연을 올릴 수 있었다. 물론 공개와 동시에 대중들의 많은 찬사와 사랑을 받으며 큰 성공을 거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로부터 350여 년이 지난 지금, 「타르튀프」를 접하는 현대인은 두 가지 사실에 놀라게 된다. 먼저는 17세기의 고전 희곡임에도 불구하고 거짓과 위선으로 남들의 눈을 가리는 가짜 신앙인들이 저지르는 짓들이 현대와도 별반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이다. 몰리에르라고 과연 상상이나 했겠는가, 세기가 네 번이 바뀌는 동안에도 타르튀프와 다를 바 없는 위선자들이 사라지기는커녕 더욱 기승을 부리게 되었다는걸, 그들이 거짓으로 재산을 탈취하고 욕망에 눈이 멀어 죄악을 정당화하는 일이 무한히 반복되고 있다는 걸 말이다. 또 한 가지 놀라운 점은 사기꾼만이 아니라 분별력을 잃은 채 그들을 맹목적으로 신뢰하고 추앙하는 눈먼 자들 역시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주변 사람들의 만류와 충고에 조금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점마저 변함이 없다. 17세기에 쓰인 희곡 속 인물들의 모습을 21세기의 현실에 사는 우리가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는 건 신기하면서도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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