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술대학에서 광고를 공부하고 와세다대학원 문학연구과에서 표상미디어론을 전공했다. 『퉤퉤퉤』 『미식가를 위한 안내서』 『クイズ化するテレビ: TV, 퀴즈가 되다』를 썼고,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1, 2)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등을 옮겼다.
방학 숙제로 ‘아빠 관찰 일기’를 써서 집안을 발칵 뒤집어놓은 초등학교 시절의 그 여름처럼, 사호는 인생이라는 길고 긴 방학 동안, 태어나보니 이미 자신의 아빠와 엄마였던 데쓰오와 요시에를 마음 가까이, 그러나 한 발 떨어진 채로 차곡차곡 그려낸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함부로 그들의 기분을 대변하거나, 잘 안다는 핑계로 보지 못한 부분까지 멋대로 꾸며내지 않는다. 덕분에 우리는 책을 읽는 동안 소외되는 일 없이, 안심하고 그들을 지켜보며 온전한 자신만의 감상을 품는다. 그러다 이야기가 끝날 즈음에는 무심코 얼굴도 모르는 한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빌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