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연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실천문학》에「닫힌 문 밖의 바람소리」를 발표하며 등단했고, 2005년 장편소설『미실』로 제1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데뷔 초기 사회 변화와 함께 불어닥친 혼란을 개인적 감성으로 써 내려간『내 마음의 포르노그라피』『개인적 체험』을 발표했고, 소재의 다각화에 몰두한『축구전쟁』으로 호평을 받았다. 그 후 장편소설『영영이별 영이별』『논개』『열애』『가미가제 독고다이』『백범, 거대한 슬픔』등을 발표하고 ‘조선 여성 3부작’으로『채홍(彩虹: 무지개)』『불의 꽃』『어우동, 사랑으로 죽다』를 펴내는 등 역사 속 인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으며, 원작을 복원한 ‘무삭제 개정판’『미실』, 한국 최초의 여성 근대 소설가를 다룬『탄실』, 조선 뒷골목의 살인 사건에 세밀한 상상을 더한『구월의 살인』을 발표했다.
이외에 소설집『꿈의 부족』, 산문집『톨스토이처럼 죽고 싶다』『우리가 사랑하는 이상한 사람들』(『가족 판타지』개정판)『모욕의 매뉴얼을 준비하다』『죽도록 사랑해도 괜찮아』『삶은 홀수다』『이 또한 지나가리라』『괜찮다, 우리는 꽃필 수 있다』『스무 살 아들에게』『도시를 걷는 시간』『빛나는 말 가만한 생각』등을 출간했다.
2016년 의암주논개상, 2018년 허균문학작가상을 수상했다.
비극이다. 우리 근현대사를 쓴다는 것 자체가 거대한 비극에 맞대면하여 슬픔을 감내하는 일이다. 하지만 비장하고 엄숙한 방식만으론 그 비극 속에서도 징그럽도록 끈질기게 존재했던 인생을 온전히 그려낼 수 없다. 기실 소수의 큰사람을 제외한 평범한 인간들의 삶이란 너덜너덜한 일상을 가까스로 짜깁기한 남루한 누더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중략) 그리하여 결국 나는 그 비극 속에서 가장 희극적으로 살아가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기로 했다. 희극적일 수밖에 없어서 더욱 비극적이고, 인간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