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

이름:허희정

출생:1989년, 대한민국 서울

최근작
2020년 7월 <이 사랑은 처음이라서>

허희정

2016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실패한 여름휴가》가 있다.  

대표작
모두보기
수상내역

저자의 말

<실패한 여름휴가> - 2020년 6월  더보기

언젠가부터, 온전히 도저히 영원히 이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소설 밖의 사람들과 소설 속의 사람들은 완전히 동일하다고 생각했다. 차이가 있다면, 소설 밖의 사람에게 칼을 들이밀었다가는 상당히 높은 확률로 범죄자가 된다는 점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범죄가 아니더라도, 소설 밖의 누군가를 다 쪼개어 분해해버린다고 해서 그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한편 종이를 전부 다 찢어버려도, 지면을 이루는 섬유의 방향과 모양을 찬찬히 세심하게 분석해보아도, 찢고 자르고 조각내는 대신 이 종이 위에 얹힌 잉크 방울을 활자의 모양과 그들이 남기는 흔적을 활자를 이루는 망점의 간격을 하나하나 살펴보아도 소설 속에 사는 그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결국 소설 안이든 밖이든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고, 소설을 쓸 때마다, 도무지 구조를 파악할 수 없는 미로를 빠져나가려고 시도하려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한 걸음이라도 더 내딛으면 이 미로에서 더 빨리 탈출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끝도 모르게 솟은 벽의 무늬가 그 벽 위를 흐르는 차가운 공기가 재미있어서 신선해서 마음을 끌어서 하지만 조금 무섭기도 해서 그냥 그대로 선 자리에서 빙빙 맴돌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단 한 걸음이라도 앞으로 내딛을 수 있었다면 그건 분명히 사랑하는 당신들 덕분일 것이다.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탈출할 수 없다고 해도 괜찮을 것만 같다. 2020년 여름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