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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인문/사회과학
국내저자 > 컴퓨터/인터넷

이름:배식한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경북 고령

최근작
2023년 2월 <비판적 사고와 토론>

배식한

성신여자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철학박사. 저서로 『반실재론을 넘어서서: 퍼트남과 데이빗슨의 제3의 길』, 『인터넷, 하이퍼텍스트 그리고 책의 종말』, 공저서로 『사고와 표현』, 『사고의 기초』, 『글쓰기』, 『지식의 통섭: 학문의 경계를 넘다』, 역서로 『행위와 사건』, 『괴델의 삶』, 대표 논문으로 「최소주의 인성교육」, 「신체화된 마음, 은유, 진리」, 「‘마음 밖’이라는 은유」, 「문제 기반의 비판적 사고 WAC 수업 모형」, 「논증과 논증 행위: 비판적 사고 교육의 관점에서」 등이 있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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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인터넷, 하이퍼텍스트 그리고 책의 종말> - 2000년 7월  더보기

지금 이 시대의 가장 큰 화두는 당연히 인터넷이다. 컴퓨터들이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자는 어떻게 보면 소박하다고 할 수 있는 목적에서 출발한 인터넷이 새 천년을 시작하는 지금, 인간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태풍의 핵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이 인터넷의 핵은 '월드와이드웹'이라는 하이퍼텍스트이다. 월드와이드웹의 문서의 가장 큰 특징은 문서 내의 어느 부분을 클릭하면 바로 다른 문서로 이동한다는 점이다. 이는 순서대로 책장을 넘기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웹의 한 문서 안에는 다른 문서로의 넘어가는 다양한 통로가 마련되어 있다. 이처럼 다양한 경로가 열려있는 텍스트가 하이퍼텍스트이다. 하이퍼텍스트에서는 각주가 본문보다 더 중요하다. 책에서는 각주를 읽은 후에는 다시 본문으로 돌아와야 하지만 하이퍼텍스트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을 강요하지 않는다. 하이퍼텍스트는 지금까지의 책에 대한 태도 변화를 요구한다. 지금까지의 책은 영구 불변의 표상이었다. 책은 '시간을 초월하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믿으며, 역사를 초월해서 인류 모두에게 영원한 진리를 이야기해주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책은 세계의 질서를 보여주는 것이며 따라서 책은 "1,2,3장", "서론, 본론, 결론"에 의해 일사불란하게 정리되어야 했다. 하지만 책에 대한 이러한 생각들은 한번 찍혀 나오면 고칠 수 없는 인쇄된 책의 특성에 현혹되어 생겨난 이데올로기일 뿐이다. 이제 비선형성을 특징으로 하는 하이퍼텍스트의 등장과 함께 선형적인 질서를 강요하는 고전적인 책은 종말을 고할 시점에 이르렀다. 다른 텍스트와 분리된 자족적인 유기체로 취급된 책은 이제 해체된다. 해체란 다름 아닌 중심과 주변, 안과 밖, 책과 세계의 분명한 경계를 지닌 것으로 간주되는 책이 사실은 근본적으로 불확정성과 모순에 기반하고 있으며, 책이 스스로 설정한 경계란 것도 사실은 허상일 뿐이란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는 곧 텍스트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기도 하다. 하이퍼텍스트는 데리다가 해체한 책의 자리를 메꿀 새로운 글쓰기이다. 하이퍼텍스트는 '해체'를 넘어 '창조'로 우리 곁에 다가와 있다. 하이퍼텍스트는 새로운 책이다. 거기에는 하나의 목소리가 아니라 예전의 독자를 당황케 하는 다양한 가능성들과 길들이 펼쳐져 있다. 하이퍼텍스트에는 가장자리도 고정된 경계선도 없으며 단지 새롭게 설정되는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변신하는 마디들이 있을 뿐이다. 불후의 업적으로서의 책이 아닌 수정, 변화를 거듭하는 책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진리에의 의지'가 아니라 '자기 극복의 의지'이다. 미래의 책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려면 새로운 세계관이 필요하다. 그것은 바로 '우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다. "이제 우리는 어떤 것도 숭배하지 않아도 되는, 그리고 어떤 것도 신성한 무언가로 간주하지 않아도 되는, 모든 것을 시간과 우연의 산물로서 다룰 수 있는 그런 지점에 도달했다. 프로이드의 말을 빌면, '우연을 우리의 운명을 결정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다룰 수 있는' 시점에 도달했다." (2000년 8월 16일에 보내주신 작가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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