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

이름:임용호

최근작
2024년 2월 <시인은 저녁에 무엇을 보았나!>

임용호

중앙대학교 그리고 쾰른대학교에서 독일문학을 연구했다.(문학박사)
옮긴 책으로 『니벨룽겐의 대서사시』, 헤르만 헤세의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괴테의 예술동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근간) 『칼레의 시민들』(근간) 헤르만 헤세의 『시인은 저녁에 무엇을 보았나!』 외 여러 권이 있다.  

대표작
모두보기
저자의 말

<니벨룽의 대서사시> - 2020년 2월  더보기

고전에서 배우는 세상의 질서와 지혜 ‘니벨룽.’ 이 단어로 인터넷 검색을 하면 대부분의 자료가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라는 제목으로 뜬다. 이 대(大)서사시에 관한 문학적 언급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전혀 읽히지 않았고 읽은 사람 또한 드물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리라. 최고최대(最古最大)의 서사시 <일리아스>에 비견되어 독일의 <일리아스>라고 불리는 이 대서사시가 말이다. 그리고 그 가장 큰 까닭은 독자들이 어렵지 않게 대할 수 있는 번역서가 없다는 점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니벨룽의 대서사시>는 독일 기사 문학의 최대 걸작일 뿐 아니라 독일 문학의 고전 가운데 최고봉으로 꼽히는 작품으로, 많은 고전 작품이 그렇듯 작품이 성립된 시기나 작자가 밝혀지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동서양의 고전 문학 작품 대부분과 마찬가지로 전설을 바탕으로 성립되었다. 부르군트 왕국의 크림힐트 공주는 출중한 미모가 널리 알려져 많은 영웅호걸들이 청혼하였으나 정작 공주는 결혼할 마음이 없다. 드디어 네덜란드의 영웅이자 왕자 지크프리트 역시 크림힐트 공주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는 결혼하고자 부르군트 왕국을 찾는다. 부르군트 왕국의 왕이자 크림힐트 공주의 오라버니인 군터왕은 이슬란트의 여왕 브륀힐트에게 청혼하려 하나, 브륀힐트 여왕은 자신이 제시하는 세 가지 시합 가운데 하나라도 지면 청혼을 받아들이기는커녕 죽이고 마는 막강한 힘을 지니고 있다. 이에 청혼을 망설이는 군터왕을, 지크프리트는 오로지 크림힐트와 결혼하겠다는 마음으로 돕는다. 이렇게 해서 두 쌍은 결혼에 성공하기에 이른다. 여러 해가 지난 후 군터왕의 초대를 받아 부르군트 왕국에 지크프리트와 크림힐트가 찾아오며 비극이 싹튼다. 다름 아니라 크림힐트와 브륀힐트가 서로 자기 남편이 고귀하다고 자존심 싸움을 벌이다 브륀힐트가 수모를 겪은 것이다. 이에 분노한 군터왕의 가신 하겐이 지크프리트를 암살하자고 군터왕을 유혹하고 군터왕은 끝내 이를 묵인한다. 남편 지크프리트에 대한 크림힐트는 세상이 끝난 듯한 슬픔과 비탄에 빠지고 이에서 벗어날 줄을 모른다. 그리고 하겐은 크림힐트에게서 사랑하는 남편만 앗아간 것이 아니라 니벨룽의 보물까지 몽땅 앗아간다. 한편 훈국에서는 왕비를 잃은 에첼왕에게 신하들이 크림힐트와 재혼할 것을 권하고 처음에는 거부하던 크림힐트는 에첼왕의 힘을 빌려 복수하겠다는 생각으로 결혼을 한다. 다시 여러 해가 흘렀으나 복수를 하겠다는 집념을 간직해 온 크림힐트는 마침내 훈국으로 군터왕과 친척들, 하겐을 비롯한 신하들을 불러들여 죽고 죽이는 피의 복수를 벌인다. 이와 같은 내용의 <니벨룽의 대서사시>를 읽다 보면 비록 이 작품이 쓰인 시기는 아득한 옛날이고 신화에서 비롯되었다고는 하지만, 과거나 현재, 그리고 동양이나 서양이나 사람 사는 세상은 모두 같다는 생각이 어쩔 수 없이 든다. 기억에는 정확하지 않은 몇천 년 전의 유물에 ‘요즘 젊은이들은 버릇이 없다’는 내용의 글이 있다고 하지 않던가. 7백여 년 전의 작품 속의 시대에도 사람 사이의 질투, 재물에 대한 욕망,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마음, 친구 사이의 우정은 오늘날의 우리의 그것들과 다름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사람 사는 세상의 질서와 삶의 지혜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는 눈을 책 속에서 뿐만 아니라 고전 문학에서 배우는 것이다. 이 작품을 번역하는 일은 말 그대로 대서사시와 같았다. 참으로 긴 시간 동안 인내와 참을성을 끊임없이 요구받는 고된 작업이었다. 도중에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여러 번 고개를 들고는 했지만, 크림힐트가 여러 해 동안 복수를 단념하지 않았듯이 몇 해가 걸리든 단념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나 자신을 다잡았다. 그리고 인간적인 품위가 느껴지는 폴커, 제왕일지라도 재물에 대한 욕망에 눈 어두운 군터, 지략과 음모와 굳센 자신만의 신념의 인물 하겐 등 인간적인 체취가 느껴지는 인물에 매료당해 이들의 최후를 지켜보고 싶었다. 끝으로 이 <니벨룽의 대서사시>의 원본텍스트로 펠릭스 겐츠머가 현대 독일어로 옮긴 『Das Nibelungenlied』를 사용했으며, 미하엘 마이어의 『Die Nibelingen』과 프란츠 카임이 새롭게 쓴 『Die Nibelungen』을 참고했다. 많은 망설임 끝에 설사 원전과는 조금 거리가 있더라도 읽는 이의 편의를 위해 전, 후편 구분을 없애고 문어체가 아닌 구어체에 가까운 문체를 이용했으며 더불어 단락 역시 임의로 나누었음을 밝혀 둔다. 2003년 4월, 옮긴이 2003년, 6~7년에 걸쳐 번역한 <니벨룽의 대서사시>가 출간되어 수년 전에 품절되었지만 출판사의 경제적 어려운 점도 있었다. 항시 다시 출간해야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또다시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 작업을 선뜩하기는 마음이 다잡아지기가 않았다. 2016년부터 <니벨룽의 대서사시>를 찾는 독자들이 있어 다시 읽고 다시 고민이 시작되었다. 수많은 수정작업이 있어야 했으며, 오역과 다른 언어표현이 바로 잡아져야 하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존경하는 윤용호 교수님의 <파우스트>Ⅰ, Ⅱ를 번역을 하자는 계기로 시작되었다. 독문학을 연구한 사람으로 출판사를 시작하면서, 출간하고 싶었던 독일의 3대 기서(奇書)이자 고전(古典)인 <니벨룽의 대서사시>, <파우스트>, <시와 진실>을 새롭게 번역 작업하는 일이었다. 이러한 작업에 존경하는 윤용호 교수님은 엄청난 조력자이자 힘이 된 인문학자이셨다. 2020년에 다시 출간할 의도로 시작했다. 새롭게 나타날 <니벨룽의 대서사시>, <파우스트>, <시와 진실>이 나 또한 기대되지만 불안한 마음 겹친다. 독자들의 기대를 만족시킬지가 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무릇 번역은 5~6년이 지나면 다시 새롭게 번역되어야 한다고는 하지만 이 고전들은 너무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2020년에 우선 <니벨룽의 대서사시>와 <파우스트>Ⅰ, Ⅱ를 출간하고, <시와 진실>은 2020년 연말이나 2011년 1월에 출간할 예정이다. 독자들의 기대를 생각하며 마지막 마무리에 노력을 기울이겠다. 2020년 1월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