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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역사

이름:유용태

성별:남성

출생:1957년

최근작
2020년 10월 <학생들이 만든 한국 현대사 2 : 사회문화사>

유용태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역사교육과 교수로, 전공 분야는 동아시아 근현대사이다. 한국중국근현대사학회 회장을 지냈다. 주요 저서로 <중국역사연구법>(역주, 2019), <혁명과 민주주의>(공저, 2018), <21세기 동아시아와 역사 문제: 사색과 대화를 위한 강의>(공편, 2018), <동아시아사를 보는 눈>(2017), <직업대표제: 근대중국의 민주유산>(중문판, 2017), <동아시아의 농지개혁과 토지혁명>(편저, 2014) 등이 있다. 서울대 민교협 의장으로 일하면서 학생운동사 편찬을 기획하고 주관했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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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함께 읽는 동아시아 근현대사 1> - 2010년 12월  더보기

다섯번의 가을이 지나갔다. 이 책의 집필작업이 5년 전 어느 가을날 시작되어 올 가을에 끝났으니 이 계절을 기준으로 시간을 헤아려도 좋을 듯하다. 더구나 가을은 사람이든 산천이든 제자리로 돌아가 차분히 스스로를 갈무리하면서 이듬해의 희망을 안으로 저장해가는 계절이지 않은가. 지금은 기분좋게 회고하지만, 사실 지난 5년간 우리 저자 세 사람은 왜 이 어려운 작업에 손을 댔는가 하고 후회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 책을 쓰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창비로부터 동아시아 근현대사를 써보라는 권유를 받은 것은 6년 전인 2004년 11월이었다. 사실 탈냉전시대가 열린 1990년대 이래 학계 안팎에서 동아시아 논의가 무성하였지만 담론에 그칠 뿐 역사서술로 나아가려는 시도는 거의 없었다. 게다가 그해 여름부터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한중 간의 역사분쟁이 뜨겁게 일어났고, 이는 반복적으로 되풀이되던 한일 간의 역사분쟁과 겹쳐져 한중일 역사분쟁의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이 두가지 면에서만 보아도 동아시아사의 집필은 필요한 작업이고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됐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하지만, 우리 학계의 연구현황으로 보건대 그 일은 아직 무모한 도전이 될 가능성이 커서 선뜻 나서지 못하였다. 주변의 몇몇 학인들과 상의해보았지만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여러 날을 보내다가 마침내 의기투합할 수 있는 공동저자를 만나 세 명의 필자가 확정되어 2005년 11월 1일 첫 집필자 회의를 열었으니 그때부터 우리의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그후 우리는 매월 한차례씩 만나 회의를 거듭하였고 우선 2006년 7월 집필 대강과 목차를 확정할 수 있었다. 동아시아지역 안에서 국가 및 민간사회 상호간의 의존?연관과 대립?갈등을 아울러 파악하도록 하되, 연대와 협력을 통해 자유와 평등을 추구해가는 노력을 부각시키기로 하였다. 지역의 범위도 한중일을 넘어 필요에 따라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로 확대하였다. 이를 위해 10개의 주제를 선정했고 각 주제는 다시 3개 절로 나누었다. 그것을 바탕으로 회의를 거듭하여 2007년 3월 내용 서술에 필요한 소항목들의 집필요목을 확정하였다. 이 과정에서 개인사정에 의해 일부 필진이 교체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집필모임은 계속되었고 요목에 따라 본격적인 원고쓰기 작업을 해서 2010년 4월 제1권의 초고, 2010년 8월 제2권의 초고가 작성되었다. 초고를 돌려 읽고 다듬는 데 다시 몇달이 걸렸다. 우리들 저자 세 사람은 각기 한국사, 중국사, 일본사를 전공으로 공부하였기에 일국사에는 비교적 밝았으나 국경을 넘는 내용을 다루려면 막히기 일쑤였다. 그때마다 서로 상의하고 참고도서를 소개하거나 찾아주는 등 도움을 주고받았지만 결국 자기가 맡은 주제는 각자의 책임하에 써나갈 수밖에 없었다. 유용태가 서장, 1~3장, 9장을, 박진우가 4~6장과 종장을, 박태균이 7~8장과 10장을 집필하였다. 대체로 세 사람의 전공분야를 고려해 차례로 중국사, 일본사, 한국사가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제에 배치한 결과다. 책을 구성하는 각각의 소항목은 최종적으로 원고지 25매 내외의 분량으로 다듬어져 단숨에 읽어내릴 수 있게 정리되었다. 따라서 독자들은 그런 독립된 소항목들을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어느 것이든 편하게 택해서 읽어도 좋을 것이다. 우리의 작업이 늦어지는 바람에 집필기간이 길어진 만큼 그 사이에 동아시아 논의는 어느새 담론에서 역사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일본과 중국에서는 각기 1국 필자의 동아시아사가 출간되기도 하였고 한중일 3국 필자의 공동작업으로 근현대 동아시아사 부교재가 간행되기도 하였다. 급기야 한국정부는 2006년 12월 고등학교 선택과목에 ‘동아시아사’를 신설하기로 결정하고 이듬해 초 그 교육과정을 공포하였다. 나라 안팎의 이런 노력들은 우리의 더딘 작업을 재촉하는 자극제가 되었다. 그럴수록 한편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그중에는 지금 동아시아사를 쓰고 가르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하는 시기상조론도 있고, 한국사와 세계사가 있으면 충분하지 무슨 동아시아사가 더 필요한가라는 근본적인 의문도 있다. 우리 학계의 연구현황으로 보거나 교육과정 운영의 현실로 보거나 일리있는 지적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다 아는 대로 우리에게 익숙한 국사/세계사의 이분체제는 사실상 메이지유신 이래 제국일본에 의해 구축된 사관과 역사상을 바탕에 깔고 있다. 자국중심주의와 유럽중심주의가 그것이다. 자유로운 사고를 억압하면서 동아시아지역을 두 진영으로 갈라놓은 냉전시대가 끝나고 거대한 전환기에 들어선 이후, 바로 동아시아가 하나의 지역사로 파악될 조건이 형성되고 있다. 그런 만큼 제국의 유산으로 인해 그동안 우리 스스로 소외시킨 동아시아 이웃들의 역사적 경험을 지역사의 관점에서 되돌아볼 필요가 절실해졌다. 그것은 한국사, 중국사, 일본사를 각기 따로 깊이있게 배운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그런 각국사는 국경을 넘는 순간 이웃나라의 독자들과는 소통할 수 없는 내용들로 가득 차게 된다. 기존의 동아시아 역사서들이 각국사의 병렬적 서술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과 달리, 이 책은 하나하나의 사건들이 국가간에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상호작용했는지를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자 했는데, 그래야 비로소 지역사로서의 동아시아사가 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필요와 기대를 담아 우리는 책의 제목을 ‘함께 읽는 동아시아 근현대사’라고 정했다. 거기에는 두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우선 하나의 주제에 관한 여러 나라의 스토리를 각 소항목 안에서 함께 읽을 수 있고, 각 장의 주제를 지역?국가?민중의 세 차원에서 함께 읽을 수 있다는 이 책만의 특징을 드러내려는 뜻이요, 또 한국인이 쓴 동아시아사가 국경을 넘어서도 함께 읽힐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뜻이다. 우리 선인들은 추운 겨울날 아침, 눈 덮인 길을 처음 가는 사람은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옮겨야 한다고 가르쳐왔다. 잘못 디딘 발자국이 뒤에 오는 사람을 힘들게 만들 수 있음을 염려한 때문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으로 힘겨운 우리의 작업을 스스로 위로해왔으나, 이제 책이 나오게 되자 불현듯 그런 걱정이 앞선다. 독자들의 관심 속에, 우리의 발자국을 밟고 더 나은 동아시아사가 뒤따르기를 고대한다. 우리 스스로도 이 책의 부족한 점들에 대해서는 계속 고쳐갈 것이다. 어려운 작업이었던 만큼 이 책은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기에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우선 동아시아 논의를 이끄는 백영서 선생님은 창비 주간으로서 이 책의 기획과 출간을 고무해주셨다. 정연태, 임성모 교수는 집필의 대강을 짜는 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정연태, 박훈 교수는 최종원고를 검토해주었다. 박수철, 김태웅 교수는 귀한 사진자료를 구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홍상혁 군은 각종 자료를 대출하고 스캔하는 작업을 도와주었다. 이병한 군은 집필모임의 진행을 챙기면서 이 책의 부속자료 작성에 도움을 주었다. 초기작업을 함께 한 창비의 신채용 부장과 이 책의 기획을 발의한 염종선 부장은 지지부진한 집필작업을 인내심있게 지켜보면서 힘을 북돋아주었고, 박대우 씨는 빠듯한 일정 속에 편집실무를 맵시있게 잘 마무리해주었다. 이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 2010년 12월 공저자를 대표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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