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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병률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7년, 대한민국 충청북도 제천

기타:서울예대 문예창작 졸업.

최근작
2024년 4월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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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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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그녀의 글의 권위는 정확한 삶의 태도에 의해 가능하다. 세상을 맘껏 활보하지 못하는 입장인데도 어떻게 이렇게 절도 있게 세상을 읽고, 삶을 철학할 수 있단 말인가. 내가 예측하는 바로는 이미 그녀가 심연에 도착한 것은 아닌가 싶은 것이다. 모든 예술가들이 그토록 가서 살고 싶어하는, 어떤 경지로의 찬란한 도착……. 이 책을 읽고 슬펐고 뜨거웠으며, 아리고 기운이 났다는 사실을 그녀에게 전한다. 그리고 그녀의 훤칠한 글 앞에서 내가 바짝 쫄았다는 사실까지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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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잔잔해지고 싶을 때 다시 펴 보겠습니다. 시가 잘 뭉쳐지지 않을 때 한 번 더 읽겠습니다. 마알간 책 하나 쓰기 위해 여행 짐을 쌀 때 꼭 챙기겠습니다.
3.
예술가는 인류에게 심부름을 해주는 사람이에요. 고요를 끌어올려 펼쳐내고 숨겨져 있어 모르는 의미들을 건져 올려 차려냅니다. 김선우 작가의 그림을 처음 대면하는 순간, 작업실에 있을 더 많은 그림들을 더 보고 싶어 갈증을 느끼던 때가 있었습니다. 굳이 말하지 않았던 침묵의 시간을 지나, 이제는 세상에 말을 건네려 하는 이 책의 울림을 함께할 수 있어 고맙습니다. 맞아요. 그렇게 우린 아주 오래전부터 김선우 작가와 나란히 어깨를 맞대고 오로라를 기다려왔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크레타 섬에서 보낸 편지 형식의 글을 읽는데 나는 그만 그곳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그 먼 이곳까지 도착한 것만 같아 깜짝 놀랐습니다. 한 사람의 꾸준한 작업의 결, 그리고 인생의 방향을 몰래 훔쳐보는 것 같아 숨을 가다듬어야 했네요. 김선우 작가는 세상 앞에서 기웃거리지 않고 세상을 항해하고 있습니다. 들춰내고 밀어내면서 닥쳐오는 수많은 영감들을 사랑으로 펼쳐 보이는 일. 그것이 그의 일이었습니다. 작가에게 와서 부딪히는 세상의 소요들을 작가는 건강함과 치열함으로 토닥인 다음 단단한 그림으로 탄생시키는 일. 이 또한 성실한 예술가가 아니면 해낼 수 없는 일이란 걸 우리는 모르지 않습니다. 그의 그림이 세상에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면, 그의 글은 세상에 자극을 선물할 것입니다. 특히도 이 책은 방황하는 젊은 예술가에게 선명한 파도가 되어 줄 것입니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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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그리스에서는 커피를 다 마신 다음 커피잔 밑에 남은 커피 얼룩으로 그 사람의 미래를 점친다고 한다. 커피 자국이 하트 모양을 그리면 사랑에 대한 좋은 예감을, 커피 자국이 화살표를 나타내면 여행의 기회가 다가왔음을 읽는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리스 사람들이 커피잔을 들어 얼룩을 확인하는 기분이 들었다. ‘어쩌면 사랑도 여행이겠구나……’ 싶은 생각이 스치면서 동시에 쌓인 먼지가 털어내지는 기분. ‘최고’라는 말이 있다. 그 말은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기준과 정도를 이야기할 때 사용한다. ‘최강’이란 말이 있다. 그 말은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야 할 때 사용된다. ‘최선’이라는 말은 사랑하는 사람과 감정을 나눌 때 사용한다. ‘최적’이라는 말은 사랑하는 사람과 내가 함께 만들어야 하는 공기를 말해준다. ‘최상’이라는 말은 사랑하는 사람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깊이를 나타낼 때 사용된다. 줄곧 그 한 글자의 한자를 떠올려서였을까. 이 책은 온 힘을 다해 사랑을 잘 물들인 페이지들로 곱게 팔랑인다. 이 우울한 지구에 근사한 냄새가 내려앉는 기분. 누군가는 나에게 죽도록, 그런 사람이었을까…… 이 속삭이는 듯한 질문 하나가 책장을 덮은 후에도 나를 미행한다.
5.
  • 늦기 전에 더 늙기 전에 - 지식생태학자 유영만이 자전거 타며 들려주는 인생에 관한 통찰 
  • 유영만 (지은이) | 이새 | 2024년 1월
  • 18,500원 → 16,650 (10%할인), 마일리지 920원 (5% 적립)
  • (6) | 세일즈포인트 :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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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나이 들면서는 빈말이 늘고 의심이 늘고… 늘어나는 것은 그리 긍정적인 것들이 아니다. 왜 ‘나이’라는 녀석은 가까이 있는 가치들을 한없이 밀어내는가. 어딘가에 매몰된 나이 든 몸과 나이 든 정신을 마치 붓으로 쓸어내 발굴해내는 유영만 교수의 솜씨가 멋지다. 이 책은 나이를 향해 전속력으로 늙어가는 우리들을 환한 등불 앞에다 붙들어 앉혀 혼내고 묘약을 처방해 준다. 촌철살인의 문장과 사유의 겹에는 화음이 있다. 몸으로 인생의 오르막을 오르지 않는다면 그것은 인생을 죽이는 일이라고 일갈한다. 온몸으로 진창을 굴러 헤쳐나온 진정한 인생 선배가 아니라면 이 목청과 이 목소리가 가능한 일인가. 인생은 배워야 하는 것이라고 감히 말하지 마라. 인생은 배우는 것만으로는 안 되며 그래봤자 낙제다. 공격받아야 할 ‘나이’란 분명 있는데, 그것은 바로 배우는 척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퇴보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나이’일 것이다. <늦기 전에 더 늙기 전에>는 늙고 있지만 다만 추락하고 있지는 않다고, 나태를 가장하고 있는 인류에게 그러지 말라고 새 틀을 건넨다. 인생은 그렇다. 끝장 앞에서 뒷짐지고 있다면 그것이 막장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번쩍 정신이 들었고 이 책을 덮으면서 와락 정신을 차렸다.
6.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25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괴산에는 아주 큰 나무가 있다. 한번 올라가면 내려오고 싶지 않은, 숲속작은책방. 그 나무가 가끔 그리울 때가 있다. 그렇게 따뜻한 나무 그늘은 처음이다. 사람 냄새를 좋아하는 사람이 책을 좋아한다. 마음에 나무 한 그루 간직하고 사는 사람이 책을 만나러 그곳에 간다. 하나 더 바라도 된다면 나도 나중에 똑같은 책방을 갖고 싶다. 한없이 조용하지만 무한대의 자극이 있는, 마음의 그런 곳.
7.
  • 결혼·제주 - 정인희 작품집 
  • 정인희 (지은이) | 발견 | 2023년 8월
  • 20,000원 → 18,000 (10%할인), 마일리지 1,000원 (5% 적립)
  • 세일즈포인트 : 2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26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맑지 않다면 농담이 될 수 없는 세계를 정인희 작가는 꼭 움켜쥐고 있습니다. 마당 산책자는 세상에 줄을 설 필요도 없고 가진 것의 숫자를 셀 필요도 없습니다. 정인희 작가가 마당에서 발굴한 보물들은 동시에 자기 안에서 캐낸 보물이기도 한 것이므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더 선명하게 옮길 수 있었을 거라 확신합니다. 첫 감각을 잡아챈 서정의 목소리를 이토록 맑게 펼쳐놓은 정인희 작가의 세계 앞에서 우리는 자꾸 둥글어집니다. 마당에 바람이 불고, 비가 오고, 눈이 쌓이고, 고양이가 지나갔을 뿐인데 우리는 자꾸만 둥글어집니다
8.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26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배진성 시인의 ‘나는 또한 어느 먼 별에서 왔을까’라는 시 한 줄의 물음처럼 나 역시 여러 번 나 자신에게 물어왔다. 그 대답을 듣자고 이 지구별에 살고 있었구나, 생각하는 순간 어둑어둑한 마음이 씻겨나갔다.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으니 우리는 바라보는 곳이 같았구나 싶기도 하였다. 배진성 시인의 시에는 곡진한 기도가 있다. 시인이 영혼을 만나고 아프게 접대하는 일, 미쳐버린 바람들을 쓰다듬어 달빛으로 번지게 하는 일…… 그 기도의 숨결을 따라 숲이 울창해지고 새들은 고요히 잠을 청한다. 비바람 그치고 따스한 날이 그의 문맥을 일으킨다. 시인에게는 ‘인생이 눌러붙지 않기 위해서’ 시를 쓸 수밖에 없는 그것이 시인의 삶이다. 그러다 문득 ‘보이지 않는 것이 덜컥 보이기 시작’하는 그때 그 내면의 활짝 갠 지점으로부터 시인은 샘물을 찾는 것인지도. 나는 이 시집을 읽는 동안 제주 바닷가 조약돌이 밀리고 쓸리면서 시인에게 나지막이 말해주는 음성을 들었다. 이 울림 그대로 오래 간직하고 쓰며 살라고. 그것이 깊고 그윽한 조화라고. ‘이제 나만을 위하여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시인의 말에, ‘이제 우리 모두를 위하여 살아야 한다는’ 시인의 노래에 자못 숙연해진다. 이 시집을 제주를 동경하며 살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9.
정끝별의 시들은 자못 인간에 닿아 있다. ‘절절하다’는 의미가 없어질까, ‘파인다’라는 말이 사라질까 애가 끓고 잠을 못 이룬다. 그는 시를 조각하지 않는다. 별의 날로 친다. 정끝별의 시에서 풍기는 비린내를 좋아한다. 내 속에서 올라오는 소리와 통증이기도 하여서 그의 시에 내 얼굴을 여러번 포갠다. 이 시집은 진실을 향한 안간힘으로 발톱을 오므려 세우고 있다. 이 도저하고도 낭창낭창한 슬픔을 태워 질그릇을 구워내다니. 슬픔을 다듬는 냄새가 이리도 아름답게 낭자하다니. 시인에게 ‘슬픔의 해체사’라는 벼슬을 주고만 싶다. 어찌하여서 이 시집은, 누대에 걸쳐 승계된 풍경의 슬픔을 장엄히 지난 우리를 마침내 복종이라는 거대한 슬픔 안으로 입국하게 하는가. 이 시집을 덮고 나서도 슬픔을 끊어내지 못할 거라면 그때는 슬픔을 측정해야 한다. 정끝별은 이 시집으로 인류의 발굴 안 된 새 슬픔을 발굴해냈다. 시집 이상으로 쌓아올린 ‘시집’의 출현이다.
10.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이신아 작가를 오조리 마을에서 몇 번 마주친 적이 있다. 인상만으로 좋은 사람 같았는데 어느 날은 불쑥 나에게 초당옥수수를 건네며 웃어주었다. 아닌 게 아니라 자신이 기르는 고양이 ‘히끄’만이 아닌 담장 바깥의 길고양이들까지 챙기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이니 이미 좋은 사람 이상이겠구나 싶었다. 나는 SNS를 다리 삼아 멀찍이서 그녀가 살아가는 방식과 철학을 마음으로 응원하고 지지하고 있다. 거센 바람이 자주 마을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그곳이지만 그녀는 특유의 건강한 심신으로 그 바람들을 잘 맞이하고 잘 보내고 있었다. 이신아 작가의 미덕들이 이 책에도 켜켜이 쌓이고 있음을 한 장 한 장을 넘기며 알았다. “오조리의 맑은 아침은 이 사람의 환함 때문이었구나. 이 사람이 여기 살고 있는 한, 이 땅의 기운은 더 풍요롭게 차오르겠구나” 싶었다. 제주의 고양이는 무구하게 시간을 쌓는다. 고양이들이 어질러 놓은 자리는 사랑으로 치워지고 아름다워진다. 그만큼 그렇게 이신아 작가는 이 세상의 한 귀퉁이 섬에서 사랑과 행복을 조각하고 있다.
11.
  • 사랑의 쓸모 - 개츠비에서 히스클리프까지 
  • 이동섭 (지은이) | 몽스북 | 2022년 10월
  • 18,000원 → 16,200 (10%할인), 마일리지 900원 (5% 적립)
  • (25) | 세일즈포인트 : 1,333
『사랑의 쓸모』에는 이런 사랑들이 있다. 뜨거움, 격정, 지난 계절을 돌아보는 것만으로 뻐근한 가슴께. 밀려가고 밀려왔던 사랑에 대해 생각하자니 영원이라는 말도 행복이라는 말도 사랑의 부속 개념인 것만 같다. 이 책에 소개된 소설들의 ‘큰 사랑’ 또한 이 사실을 엄연히 받치고 있다. 책에는 사랑이라는 이름을 따라 우리가 살고 따라야 할 목록들이 준비되어 있다. 정열, 용기, 사랑을 이해하려는 정신적 섹시함…. 나 역시 이 짜릿하고도 절대적인 목록을 되짚다가 몸이 뜨거워져서 혼났다. 그 목록의 쓸모는 바로 지금이 사랑할 때라는 것을 알게 하며, 사랑하지 않고 사는 우리가 오랫동안 사랑과 격조했음을 또한 깨우쳐 준다.
1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24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소연 시인의 시를 적어 창문에 붙여두고 오래 본 적이 있다. 같이 살았던 것 같다. 방 안쪽에서도 식물에 물을 주면서도 보았다. 이제는 그녀가 낳은 풍부한 얼굴이며 시대를 마주한다. 그녀의 깊은 표정을 읽으며 그녀의, 사람 멀리에서 하는 사람 여행법을 읽는다. 좋은 사람이며 좋은 친구이며 좋은 시인이 쓴, 물고기의 비늘 같은 문장들 앞에서 나는 더 무엇을 바랄까.
13.
그리스에서는 커피를 다 마신 다음 커피잔 밑에 남은 커피 얼룩으로 그 사람의 미래를 점친다고 한다. 커피 자국이 하트 모양을 그리면 사랑에 대한 좋은 예감을, 커피 자국이 화살표를 나타내면 여행의 기회가 다가왔음을 읽는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리스 사람들이 커피잔을 들어 얼룩을 확인하는 기분이 들었다. ‘어쩌면 사랑도 여행이겠구나……’ 싶은 생각이 스치면서 동시에 쌓인 먼지가 털어내지는 기분. ‘최고’라는 말이 있다. 그 말은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기준과 정도를 이야기할 때 사용한다. ‘최강’이란 말이 있다. 그 말은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야 할 때 사용된다. ‘최선’이라는 말은 사랑하는 사람과 감정을 나눌 때 사용한다. ‘최적’이라는 말은 사랑하는 사람과 내가 함께 만들어야 하는 공기를 말해준다. ‘최상’이라는 말은 사랑하는 사람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깊이를 나타낼 때 사용된다. 줄곧 그 한 글자의 한자를 떠올려서였을까. 이 책은 온 힘을 다해 사랑을 잘 물들인 페이지들로 곱게 팔랑인다. 이 우울한 지구에 근사한 냄새가 내려앉는 기분. 누군가는 나에게 죽도록, 그런 사람이었을까…… 이 속삭이는 듯한 질문 하나가 책장을 덮은 후에도 나를 미행한다.
14.
권나무. 맑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겹이 많다. 한없이 투명하고 맑은 것이 그 사람의 전부인 것처럼. 한때 그의 인상이 나에겐 그랬다. 몇몇 계절을 기다려 글을 받았다. 입에 돌을 물고 먼 비행을 하는 큰 새를 떠올렸다. 어쩌면 그의 삶은 여태껏 그런 새의 묵직하고도 아름다운 비행 같은 것으로 지켜졌는지도 모르겠다. 문장을 뿜어 발산하는 힘. 왜 자기에게 싸움을 걸고 왜 자신에게 한없이 속닥여야 하는지 그 엄연함이 그의 글 커튼 안에 숨겨져 있다. 권나무의 발견. 또 발견. 글을 읽다가 속이 시원하고, 글을 읽다가 나도 따라 울컥하고……. ‘우리는 너무도 다른 사람들이기에 서로 애쓰며 살아야 한다’는 벅찬 문장 앞에서는 주먹으로 벽을 치고만 싶다. 권나무는 잘 벼린 칼로 우리에게 도대체 왜 살고 있는지를 강렬하게 물어오는 것으로도 모자라 무책임한 삶의 사실들을 심리하고 있다. 그러니까 인간이 태어나 왜 예술을 하고, 왜 철학을 하는지를 권나무라는 유적을 발굴하다가 그만 그 근원까지 알아버린 것이다.
15.
네팔을 좋아하는 나는 이 책을 읽고 어두운 거리의 불빛이 환하게 들어오는 감정을 느꼈다. 여섯 번을 방문했지만 네팔에 대해 내가 아는 것은 거의 아무것도 없었다는 생각. 그저 좋아만 했지 무엇을 좋아했는지조차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 문득 정신이 들었다. 요 며칠 나는 네팔에 사는 친구들과 문자를 주고받으며 ‘보고 싶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는데,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동안 멀어져 있던 간극에도 환히 불 밝힐 수 있겠구나 싶었다. 수잔 샤키야는 자신이 태어난 나라를 이 한 권의 책에 담으면서 얼마나 가슴이 뜨거웠을까. 네팔과 한국은 참 많이 다르지만 그 다름은 어떤 면에서 닮았고 어떤 면에서 친근하다. 아름답고도 치열히 살아온 사람들의 삶이 켜켜이 쌓아 올린 네팔의 문화는 우화처럼도 읽히며 세계를 내비치거나 은유하는 거울과 저울 같다. 《지극히 사적인 네팔》을 읽고 나니 이제 네팔은 나에게 지극한 별이 되었다. 그리고 이 우주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다.
16.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25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 이 책의 전자책 : 10,500원 전자책 보기
‘밋밋한 삶보다는 감정의 파도가 있는’ 삶이 선명한 방향을 설정하게끔 도와준다. 부단히 어딘가로 움직이게 하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찾겠다면서 자주 설렐 수 있을 테니. 그런 채비를 마친 사람에게 매일 아침은 아름다운 선물 꾸러미처럼 도착할 것이다. 《걷다 보니 내가 좋아지기 시작했다》에는 큰 길보다 작은 길이 나 있어 좋다. 작은 길에서는 자주 마법을 마주치면서 가슴 뛸 수 있으니까. 이 책을 읽고 나니 기차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의 속 깊은 이야기를 풀어 놓게 된 좋은 친구를 사귀게 된 기분이다. 기차가 종착역에 도착할 때쯤 친구는 남은 여행 잘하라는 인사와 함께 이렇게 말해줄 것 같다. 이번 생에서만큼은 ‘혼자라서 즐거운, 함께라서 더 즐거운’ 삶을 충분히 만끽하며 살자고.
17.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나날들을 연민으로 끌어안으며, 그래서 자주 숨이 차오르는 것을 어쩌지 못하는 홍지헌 시인의 내면은 이제, 문장 사이 사이에 체온을 배치하면서 촉촉하다. 착함과 착함의 그늘을, ‘텅 빈 마음’과 사소함의 ‘가려진 반 쯤’을 적다가도 누군가와 “함께 나눌 온기가 아직 남아있는가” 하고 스스로의 허공에 묻는다. 홍지헌 시인의 직업이 사람의 몸 안쪽을 살피는 일인 것처럼 시인은 시를 통해 세상과 사람들의 표정을 잔잔히 살피는데, 그의 병원에 가끔 들를 때마다 그의 살핌은 언제나 곡진하여서 드물게 사람의 정을 느끼곤 했다. 그에게서 염결한 성자(聖子)의 분위기가 읽혀서인지도 모르겠다. 참 맑은 이번 시집을 읽으며, 시가 그에게 산길이 되어 삶의 높낮이가 되어주었고, 시가 그에게 소독약이 되어 삶을 닦아내게 되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며, 숙연해지는 것을 막지 못했다. 선하고 고운 사람이 쓰는 시의 순결한 울림 앞에 울컥하지 않을 방도가 없음을 이 시집은 끝내 통감하게 하고야 만다.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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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에는 아주 큰 나무가 있다. 한번 올라가면 내려오고 싶지 않은, 숲속작은책방. 그 나무가 가끔 그리울 때가 있다. 그렇게 따뜻한 나무 그늘은 처음이다. 사람 냄새를 좋아하는 사람이 책을 좋아한다. 마음에 나무 한 그루 간직하고 사는 사람이 책을 만나러 그곳에 간다. 하나 더 바라도 된다면 나도 나중에 똑같은 책방을 갖고 싶다. 한없이 조용하지만 무한대의 자극이 있는, 마음의 그런 곳.
19.
마종기 시인의 산문을 읽을 때면 포장마차에서 사랑하는 친구와 나누는 음식 같은 맛이 난다. 당신의 따스한 말투와 표정, 당신의 옆모습에서 어깨에서 전해오는 체온… 이런 것들이 몰아쳐서다.
20.
이 시집은 고해록이다. 생의 여분을 거역할 수 없기에 청년 이전의 시간들에 대해 고해하고, 태어났으되 갇혀버린 몸과 명점(命點)에 대해 고해한다. 시인은 조준선 끝에, 그리고 감각의 연장선 위에 신(神)의 선택을 받거나 받지 못한 자신의 운명을 배치한다. 그와 그와는 다른 낯선 자신, 그 둘은 공모하여 그에게 사람의 일이 아닌, 시를 쓰라고 책상에 앉혔다. 시 속에 ‘엄마’가 수많이 등장하는 이유는 자신을 빚어놓은 대상에게 붙들려 살지도, 대상을 폐기하지도 못한다는 사실일 것이고, “신을 받지 않는 내가”(「인면어」) “작두날을 얼굴에 대고 연풍을 돈다”(「강신무」)는 진술은 시인이 첫 시집으로 지은 세계가 발광하는 빛으로 지붕을 올린 날것의 사원이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함이다. “위태로운 것은 아름답”(「항문이 없는 것들을 위하여」)기에 “나의 안쪽을 오래도록 들여다”(「덫」)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따뜻하고 부드럽게, 억세고 질기게 자신의 혈맥에 호소한다. 그 호소력은 자기다움의 소실점을 따르고 있다. 정현우 시인은 이 시집 한권으로 고해의식을 마치고도 경로를 지속하여 더 낮은 것들을 노래할 것이다. 이름을 받지 못해 엉킨 채로 서글프게 떠도는 허공의 회로들과 한 몸이 되어 쓰고, 서로를 태우고 살아갈 것이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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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민 시인의 동시를 읽노라면 잘 마른 이불 홑청을 덮을 때처럼 온몸이 텐트 속에서 기쁨을 맞는 느낌이다. 물론 청량한 공기와 풀 냄새가 과일 향을 품고 속삭이는 아름다운 숲속의 텐트다. 썰린 대파의 단면을 보고 ‘하트’라고 여기고, 바깥을 문득문득 그리워하는 바람에 눈이 점점 작아져만 간다는 두더지나, 지난겨울 냉장고에 넣어둔 눈사람이 녹을까 봐 냉장고를 열지 못하는 마음이나……. 시인의 시선이 참 많이도 고와서 한 줄 한 줄을 아껴 읽는다. 아이들이 넓게 넓게 자라야 깊게 깊게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시를 쓰고, 우리 지구의 아름다움을 압축해 그린 그림들이 실린 이 책은 한 장 한 장이 들판이며,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가 몇몇 계절을 살고 싶은 한 채의 시골집이다. 그렇게 이 책은 온통 축제의 빛깔을 띤다.
22.
  • 낯선 기억들 - 철학자 김진영의 난세 일기 
  • 김진영 (지은이) | 한겨레출판 | 2020년 9월
  • 14,000원 → 12,600 (10%할인), 마일리지 700원 (5% 적립)
  • (6) | 세일즈포인트 : 956
촘촘한가 아닌가의 문제겠지만 삶은 생각으로 이루어진다. 그 생각이라 하는 것은 적어도 감수성이라는 무늬를 가진다. 내가 잘못 읽은 것인지는 몰라도 철학자 김진영의 내면에는 등대가 하나 있는데 철학자는 그 불빛으로 서정을 비춘다. 인간다움을 그리워하는 그 안간힘으로 진리를 비춘다. 이 책은 그 막막한 사막의 세계 앞에 수로를 터지게 한다. 예쁘게 사는 것, 맛있게 사는 것이 행복일진대 예쁜 것도 어렵고 맛있는 것도 어렵다. 인생이라 그렇다. 희망은 현실과 절대로 한 그릇에 담길 수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이 끝이면 모두가 끝이다’라고 외치는 한 철학자의 이 단단한 외침! 인간적인 삶을 견인하는 자격은 이 책 안에서 이 질문으로 요약된다. 사랑을 정지할 것인가, 사랑을 지속할 것인가. 우리를 붙드는 건 삶 속의 어떤 울림일 것이고, 우리가 멈춰 서는 것은 회한 앞일 것인데…… 멈출지, 지속할지를 묻는 물음은 ‘여전히 이 생을 살아보겠는가’의 질문으로 대체된다. 이 책을 다 읽었다면 이 책을 여느 책처럼 덮어선 안 된다. 그것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첫째가는 요소가 미덕을 지키는 것’이라는 진실을 덮어놓는 것과 마찬가지일 수 있기 때문이다.
23.
지난봄 마침 나는 이 소설에 등장하는 ‘고고리섬’에 있었다. 마치 우연인 것처럼, 그때 나 혼자 청보리밭에서 상상해봤던 섬의 소년 소녀들이 이 소설의 주연이다. 향긋한 귤꽃이 피고 진 자리에 엉글엉글 청귤이 맺혀 노란 귤로 영글던 지난날들이 파도친다. 그랬구나…… 그랬구나…… 하면서 작가는 한 번도 사랑이 아니었지만 모두가 사랑이었던 날들에 대한 슬픔을 참는다. 그날들은 찬란한 그대로 비어 있는데 어른이 된 우리는 쓸쓸한 일들이나 치고받으며 나이가 차고 마는 것일까. 김금희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인간의 ‘어쩔 수 없음을 난감해하는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재편하고 파고든다. 그 아름다움을 더 먼 곳으로 보내놓고 온전히 감당하려 한다. 고고리섬의 유일한 유적인 바람…… 작가가 제주에서도 한번 더 배를 타야 갈 수 있는 그 섬의 바람을 우리 앞에 펼쳐놓은 것은 그곳이 우리의 소중한 한때를 비밀스레 파묻어놓은 청춘의 집 한 채이기 때문일 것이다.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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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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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나무 냄새가 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며 그들이 움직일 때마다 이파리 부딪치는 소리를 내는 것도 그들이 식물성이라서겠다. 좋아하는 것을 꽉 껴안고 사는 사람들에게서 이제는 동물이 아닌 식물적 감각이 느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순정으로 또 은근함으로 시간을 곱으로 건너가기 때문일 것이며 귀로 가슴으로 자주 목말라하는 스스로에게 제대로 집중하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를 읽으면서 해상도가 선명한 삶을 읽는다. 이 한 권의 책이 따뜻하고 평화롭고 정갈한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이 책처럼 여행하듯 살면 된다. 조금 힘을 빼고 조금은 넉살을 실어서 인생을 가볍게 가볍게.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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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화덕만큼이나 뜨거운, 핫한 시골책방 시골책방 <생각을담는집>은 외진 곳에 숨어 있어 동화의 나라 같다. 어쩌면 그곳에는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들지도 모른다. 마음속 한 구석에 마저 끓이지 못한 차 한 잔이 있는 사람들이 도착하고 싶은 곳. 그 곳에서는 어떤 자석의 힘에 끌려 도착한 뒤 책 사이로 몇 줄의 책을 읽다 와락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어지는지도 모른다. 책방주인인 임후남 시인의 서글서글하면서도 너른 품 때문이겠다. 작은 책방을 열고 싶은 사람들이 한번쯤 꼭 가봐야 하는 곳, “나이 들어 한적한 곳에서 살면서 내가 좋아하는 걸 하고 싶어” 라고 외쳐댔던 사람들이 찾아와 가만히 깨닫는 성소인 곳. 독자들을 위해 준비하는 야무진 문학 행사들이며 사계절 살가운 자연의 속삭임을 듣는 일까지, 그 시골책방에는 무엇 하나 얼기설기한 것이 없다. 큰 책방을 찾았던 사람들에겐 상상도 할 수 없는 뭉근한 담소의 정이 오가고, 북스테이를 하며 자고 가는 사람들과는 깊은 속 이야기도 스친다. 살아가면서 누군가는 흘리고 누군가는 줍게 되는 삶의 재료들은 참 뭉클하고 짜릿하다. 이 책 『시골책방입니다』를 읽는 내내 “나도 조금만 있다가 아주 조금만 있다가 이런 따뜻한 문화 공간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절절한 자극을 받게 되었다. 그러다가도 ‘따뜻한 것이야 말로 주인이 만들어내는 향료와도 같은 것일 텐데 말이지’ 하고 스스로를 타이른다. 시골적이며, 인간적인 것은 우리의 영혼을 건드리고 자극시킨다. 그 의미는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이므로 더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아는 한 시골책방 <생각을 담는 집>은 장작화덕만큼이나 뜨겁다. 요즘 말로 ‘핫하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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