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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문학일반

이름:김종훈

성별:남성

출생:1972년, 서울

최근작
2024년 2월 <혁명과 시대정신>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7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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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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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육탁은 시인의 조어(造語)이다. 나무통을 두드려 불공을 드리는 목탁에 착안하여 육신을 바닥에 부딪는 행위를 육탁이라 이름 지은 것이다. 목탁은 불공을 위해서 두드리는 도구이다. 그런데 육탁은 무엇을 위해 제 몸을 부딪는가. 가진 것이라곤 육체밖에 없을 수밖에 없는 삶의 바닥에 물고기가 있다. 좋은 미래를 위해 목표를 세우는 일이 더욱 비참해지는 상황, 현실의 감내를 목표의 전부로 설정하는 것이 차라리 위안을 주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그는 목숨을 걸고 몸을 튕기는 행위에 온전히 집중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것이 생애에서 제일 센 힘이다.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23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뭍에 올라온 해녀의 가쁜 숨소리에서 자맥질하여 닿았던 밑바닥의 형상을 언어로 그리려는 시집이 『숨비소리』이다. 박종국 시인은 모든 삶이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 아래 나무, 돌, 매미, 잠자리 등 여러 모습으로 변모한다. 우리는 그 모습에서 죽은 나무에 보석같이 핀 눈꽃을, 삶과 삶의 바깥을, 인식과 인식 바깥을, ‘나’와 ‘나’의 바깥을 동시에 보려는 그의 마음을 읽게 된다. 삶의 이편에 존재하는 언어로 어떻게 바깥을 말할 수 있나. 자주 출몰하는 동어반복과 이율배반의 언어는 그가 자주 묻는 누구, 당신, 그것, 무엇의 정체를 특정하지는 못하더라도 이들의 ‘있음’을 가리키고 있다. 사랑 아닌 사랑, 소리 없는 소리가 쉬지 않고 변화하며 ‘나’가 아닌 ‘나’의 목소리를 타고 독자의 마음을 더듬는다. 『숨비소리』는 현대시사에서 감각 하나하나에 존재의 궁극을 묻는 드문 예로 기록될 것이다.
3.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나기철 시의 주된 정서인 그리움은 서정시의 오랜 테마였다. 그는 제주도의 생활을 거름 삼아 여러 경향들을 흡수하고, 그것들을 단련시켜 그리움의 개성을 형성했다. 사람을 시적 사유의 중심에 놓되 짧은 시 형태로 의미의 역동성을 지향하는 그의 시는 때때로 극서정성을 띠곤 하는데, 달리 말하면 극서정시는 그의 시를 포섭하며 품을 넓히게 된 것이다. 서정의 극단은 시인이 도달한 섬광의 순간이 곧 영원이기를, 정확하게는 무시간이기를 꿈꾼다. 한 순간에 모든 순간이 담기기를 원하는 것은 신비로운 역설이 아니다. 이는 모든 순간에 체험의 순간이 기억되기를 바란다는 뜻과 크게 다르지 않다. 독자들과 오래 소통되기를 바라며 그는 시를 쓰고 우표를 붙인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로 그는 소망과의 간극을 메우고 있다.
4.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지상의 혼란과의 결별을 꿈꾸듯 그는 자주 새가 되고 물을 본다. 지상을 떠난 새는 공중에 있고 물은 지상의 틈에서 흐르고 끝에서 모인다. 이들은 이 땅에 없는 것으로서 서로 닮아 있고, 또 자주 그의 시에 함께 나타난다. 그는 비를 맞는 ‘호랑티티새’('비가 오면 정글로 간다')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안개에 싸인 ‘흰뺨검둥오리’('안개에 들다')가 되기도 한다. “검은 새 문신”까지도 “구름 한 장을 찢고 칼날로 긁어 대고 침을 뱉으며 짓밟”는 모습을 연출한다('장미 목책'). 새는 그의 시에서 자유일까 욕망일까 파편일까. 물은 양수일까 우울일까 망각일까 죽음일까. 이들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번 시집에서 가장 낭만적이며 음울한 목소리가 이들이 등장하는 시에서 들리는 것은 분명하다.
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22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노춘기의 시 앞에서 ‘왜?’라는 질문은 부질없다. 영문도 모른 채 햇빛은 유리 조각으로 빛나고, 별들이 발아래에서 치솟는다. 흰 턱을 쳐든 여자는 나무 위로 솟구치고, 수천 개의 손가락이 숲 밖을 가리킨다. 이유도 없이 비단잉어는 어깨에서 튀어나온다. 그는 기어코 필연과 결별하고 결단코 우연과 접속한다. 아니, 그래 보인다. 현란해 보이는 이 이미지들의 촉수는 사실 처음부터 같은 곳을 향해 흔들리고 있었다. 나무뿌리를 뽑았을 때처럼 어둠을 품고 있는 거대한 구멍. 기억과 역사도 그곳에서 뽑혀 나왔을 것이다. 해골의 눈구멍처럼 기괴해 보이지만 정작 그곳은 자궁이자 귀이자 입이다. 누군가 태어나고 어떤 말이 들리고 그가 말한다. ‘그립다. 얘야’, ‘나를 버리지 마세요’. 어느새 우리 삶의 윤곽도 황금빛으로 녹아내린다. 노춘기의 시는 최초의 감정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우리는 그 앞에서 다시 섬세하게 공감하며 연대하는 방법을 떠올린다.
6.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더 좋은 세상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세상을 꿈꾸었던 기억을 머금었다는 면에서 그의 시는 뒤늦은 리얼리즘이다. 그 기억들이 단단한 돌멩이에 모여 있다는 면에서 그의 시는 침묵의 리얼리즘이다. 이 시대에 가라앉은 열정이나마 리얼리즘의 흔적을 여기저기 심어 놓았다는 면에서 그의 시는 잔해로서의 리얼리즘이다. 뒤늦었고 과묵하고 부서진 리얼리즘이기는 하지만 이 시대에 볼 수 있는 형식에 맞춰 표현된다는 면에서 그의 시는 변용된 리얼리즘이다.
7.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23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시집에서 색은 각각 개별성을 띠기도 하고 뭉뚱그려져 보편적인 성격을 띠기도 한다. 색의 고유한 속성을 규정할 때의 모습은 칸딘스키와 닮았다. 칸딘스키는 가능성 이전의 침묵을 흰색이라고 하고 가능성 이후의 침묵을 검정색이라고 했으며 육체적인 삶을 노란색이라고 하고 정신적인 삶을 푸른색이라고 했다. 박종국은 하양이 불안이나 절망 없는 즐거움의 색이며(「흰 구름」), 빨강과 분홍은 유혹과 욕망을 대변하는 색이며(「섹스의 색」, 「분홍빛 연애」), 초록은 기세등등한 젊음을 상징하는 색이라고(「녹색 표정, 그는」) 보았다. 초록에 대해서는 조금 더 부연이 필요하다. 농사일을 시작한 그의 둘레 세계에는 초록이 가득하다. 그는 자신의 청춘이 지났다고 생각하는 시점에 초록의 세계에 진입했다. 초록은 그에게 젊음이면서 동시에 늙음이다. 그는 삶 전체를 유비하는 색깔로 ‘어떤 색’이 아닌 ‘전체 색’을 골랐다. 모든 색의 합은 검정이지만 그는 ‘검정’ 대신 ‘색 그 자체’를 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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