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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국내저자 > 번역

이름:김기택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7년, 대한민국 경기도 안양

직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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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큰글자도서] 낫이라는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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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소방관 시인이며 소방관의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연구자인 윤영규의 시집에는 불도 없고 소방차의 사이렌 소리도 없다. 시적 화자는 인적이 드문 산과 숲을 거닐며 “초록황홀”을 마음껏 즐기는 것 같다. 그러나 한가하게 푸른 자연에서 노닐지는 않는다. 그의 시는 자연의 역동적인 힘을 떠받치는 생명의 에너지로 불타오른다. 「투명 유리잔에서 자라는 고구마」에서 화자는 유리를 통해 초록을 밀어 올리는 힘찬 뿌리의 운동을 바라본다. 땅속에서 움직이고 있을 그 힘찬 기운은 자연이 유유자적하고 고요한 공간이 아니라 생명력이 요동치는 격렬한 삶의 현장임을보여준다. 「산타독」에서는 산불로 폐허가 된 산에서 씨앗 주머니를 달고 뛰놀면서 씨앗을 퍼뜨리는 강아지 산타독을 통해 자연의 건강한 치유력을 실감하게 해준다. 직진만 하는 문명의 폭력으로부터 야생의 목숨을 보호하는 구불구불한 옛길(「굽이」), 다람쥐가 감춰놓고 잊은 도토리나 밤을 커다란 나무로 키워 미래의 수많은 야생동물을 살려내는 산(「어떤 망각」), 꽃밭을 망가뜨리 는 것 같지만 오히려 자연 생태계를 더욱 울창하게 만드는 잡초(「우후잡초(雨後雜草)」)를 보라. 생명의 놀이터인 자연에는 우리가 삶의 고통과 상처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를 깨우치게 해주는 지혜가 가득하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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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류성훈의 시는 ‘훗날의 내’가 소멸할 시간의 눈으로 바라본, 또는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드는 광막한 우주 공간을 걷는 자의 눈으로 바라본, 다 없어질 것들의 ‘환’이 펼치는 드라마이다. 의식의 파편을 촘촘하게 겹쳐 붙인 모자이크이다. 거기서 꿈같은 현실과 현실 같은 꿈의 파편은 슬픔과 반복의 무늬를 그리며 나타났다간 사라지고 다시 나타난다. 그래서 시를 읽는 동안 시적 화자의 “좀비영화에서 엑스트라의 팔을 자르는 고무 도끼 제작자의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콘덴서가 나가면 콘덴서를 갈고/사람이 나가면 사람을 갈”듯이, 아무리 팔을 잘라도 죽었다는 사실이 바뀔 리 없는 좀비를 위해 가짜 도끼를 만들듯이, 삶의 환, 죽음의 환을 반복하는 일의 고통스러움. 그것은 “자전만 있고 공전은 없는 춤들”과같이 죽음 같은 삶, 삶 같은 죽음을 헛되이 반복하는 일일 뿐이다.(「좀비영화에서 엑스트라의 팔을 자르는 고무 도끼 제작자의 심정으로」) 또한 그것은 “가다 가다/가던 이가 가고 가던 이에게 가다/더는 갈 수 없는 그곳”으로 가는 일을 반복하는 일일 뿐이다(「아무것도 되지 말고」). 그래도 신음하는 화자의 목소리는 담담하고 비명은 무심하다. 시집을 읽는 동안 왜 살지, 왜 숨 쉬지, 왜 시 쓰지, 계속 묻다가 지치게 된다. 이 지독한 체험 속에 있을 때, 나는 무엇인가, 존재란 무엇인가, 묻는 물음의 호소력은 더할 나위 없이 강력해진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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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주숙녀 시인의 삶의 여정을 주로 가족의 이야기로 풀어낸 이 시집에서 특히 눈을 끄는 시편들은 사랑하는 ‘그’를 하늘로 떠나보낸 후의 이야기를 묶은 1부이다. 그는 “갔지만/ 보내지지 않았다”(「나이를 업다」)고 시인은 고백한다. 몸은 떠나도 존재 전부가 떠나지 않으면 그는 지금 여기에 없다고 할 수 없다. 왜 하늘로 떠나 이 세상에 없는데도 얼굴이 보이고 손이 만져지고 목소리가 들리겠는가. 그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화자의 몸으로 마음으로 들어와 함께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를 “끝없이 되살아나 가슴에 사는 사람”(「그때 그날은 눈이 나렸었지」)이라고 부르고, “팔딱거리는 심장을 나누어 가진 사람/ 눈 내리면 더욱 가까이 있네”(「겨울이면 더욱 기다려지는 사람」)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시편들은 그와의 영원한 이별을 슬퍼하는 비가가 아니라 있으면서도 없고 없으면서도 있는 존재인 그와 함께 산 시간의 실제적인 체험을 노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시인은 현실에서는 혼자인 것 같아 외롭지만, 시 속에서는 늘 설레고 즐겁다. 몸은 나이를 먹지만 그와 만나는 상상의 시공간에서 사랑은 늙지 않고 더욱 푸르고 싱싱하고 젊기 때문이다. 시 속에서 화자는 그와 함께 살았던 삶을 현재진행형으로 다시 산다. 시 속에서 그는 매일 돌아온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먼 곳으로 떠나지 않았다는 듯이, 다시는 떠나지 않겠다는 듯이, 이대로 영원히 함께 있겠다는 듯이 돌아온다. 그것이 “나는 오늘도/ 썩을 줄 모르는/ 꿈 하나 때문에 살았다”(「꿈 때문에」)고 고백하는 이유이다. 세상을 떠난 이와 늘 체온을 나누며 만나는 일, 죽음과 삶의 경계가 없는 이 불가해한 일을 무엇이라고 부를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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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이복희의 시에는 아이의 목소리와 어머니의 목소리가 공존한다. 이 둘은 서로 융합되어 밝으면서도 슬프고 힘차면서도 여린 감성을 보여준다. 시간이 지나도 나이 들지 않는 어린이의 목소리는 시에 낙천적이고 천진난만한 에너지를 부여하고, 따뜻하고 촉촉한 어머니의 목소리는 연민과 공감으로 시에 잔잔한 울림을 준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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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시적 이미지에는 괴로움에 시달리고 삶에 주눅 든 현실의 나와는 다른 활기찬 존재, 이루지 못한 욕망을 에너지로 삼아 힘차게 도약하는 새로운 ‘나’가 거주하고 있다는 것을 오유정의 시는 흥미롭게 보여 준다. 오유정의 시를 읽으면 내면에서 은밀하게 숙성하고 있던 기억의 상처가 이미지와 만나는 순간 아름답게 피어나는 마법을 체험하게 된다. 이번 시집에는 굳은 마음 차가운 감정을 따뜻하게 녹이는 행복의 시학이 있다. ―김기택(시인)
6.
“오빠란 놈이 동생을 그렇게 하면 어째”(「개의 표정」). 아이를 꾸중하는 소리가 담장 안에서 들려오기에 슬쩍 들여다보니 쓰러진 닭 옆에 있는 개가 혼나고 있는 게 아닌가. 그 순간 개는 오빠가 되고 닭은 동생이 되고 꾸짖는 이는 아빠가 되고 채송화, 분꽃, 해바라기는 구경꾼이 되는 유쾌한 일탈이 일어난다. 인간과 동물과 식물이 경계 없이 드나드는 신화적 공간이 바로 이웃에 그리고 우리의 삶 속에 있는 것이다. 손진은의 시를 읽으면, 특별할 것도 새로울 것도 없는, 그저 그런 일상이 이토록 풍요롭고 흥미로운 것이었나 새삼스럽게 느끼게 된다. 그의 시선이 닿으면 보잘것없는 것들은 극적인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긴장감으로 무장한다. 별 볼 일 없는 사물이나 흔해 빠진 장면을 놀랍고 신기한 사건으로 만드는 아이의 호기심처럼, 그의 상상력은 지루한 일상을 마법적으로 변화시키면서 놀라운 광경을 우리 앞에 펼쳐 놓는다. 자전거 타고 가던 소년이 트럭에 받히는 순간의 비극적 사건은 공중에서 큰 원을 그리며 도는 영혼을 받으려고 “옥색의 공기들”이 “가슴에서 둥근 손을 꺼내 드는” 일이 되며(「추석날 아침」), 글 쓰는 일은 “몇 마리 나비/팔랑체로 넘실거리는 글줄”을 피워 올리거나 “눈물이 고인/푸른 힘줄의 울음”을 우는 경험이 된다(「만년필」). 슬픔도 웃음이 되는 해학, 괴로움도 흥이 되는 넉살이 여기에 더해져서 활기 넘치는 삶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일상과 신화가 서로 스며들고 섞이는 시적 상상력은 코앞의 일에 연연하던 답답한 마음이나 고정관념과 습관에 갇혀 있던 생각을 해방시켜 여유와 자유를 회복하게 한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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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김옥숙의 시를 읽는 즐거움은 익숙하고 친근한 대상들을 새롭게 이해하게 해주는 데에 있다. 먹이를 먹는 새에게서 “반짝이는 햇살과 투명한 바람을 쪼아 먹는”(「새의 식사」) 식사법을 보거나, 달팽이에게서 “부드러운 강철 혓바닥”(「부드러운 강철 혓바닥」)을 보거나, 실직한 아버지에게서 가족의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한 몸을 보는(「소파 속으로 들어간 아버지」) 시선은 사물을 통해 다른 시공간을 체험하게 한다. 이 시집의 시적 대상들은 대개 제 안에 고통과 슬픔과 상실감을 견디는 평범한 것들인데, 거기에 시적 상상력이 닿으면 그 상처는 본래의 생명력을 회복하면서 활기를 되찾는다. 예컨대 방적 공장에서 손가락이 잘린 후 붉은 꽃을 싫어하게 된 화자는 바닷가의 꽃밭에서 “귓속에 파도 소리를 가득 채우던 꽃들”을 보고 “화상 흉터 같은 붉은 꽃 한 송이/ 잘린 손가락에 붙여”(「환지통」)본다. 이처럼 그의 시가 주는 즐거움은 가벼운 재미를 넘어 이미지가 존재를 변화시키는 데까지 이른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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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김분홍의 시는 독자를 사물에 대한 매혹과 사랑으로 인도한다. 그 방법은 “석류를 흠모하면 석류가 삭제된다”(?석류?)는 말에 요약되어 있다. 석류를 좋아하면 석류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이 궁금해지고 석류가 감추고 있는 내밀한 세계를 엿보고 싶게 된다. 석류는 확실한 하나의 사물, 확정된 하나의 이름에서 미지와 혼란의 광활한 자리로 이동하여 기억을 끌어오고 감각을 활동시키고 존재를 무한하게 확장시키는 에너지가 된다. 석류는 사물이면서도 동시에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무엇으로든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되는 것이다. ?원피스?는 그 가능성의 세계를 경쾌한 반란과 리듬의 놀이를 통해 보여 준다. 걸음의 리듬에 따라 원피스가 물결무늬와 주름을 그리며 흔들리고 그 무늬들이 춤을 출 때 그것을 바라보는 느낌에는 얼마나 많은 사랑의 사건이 일어나는가. 원피스는 머리로는 다 알 수 없으나 느낌으로는 다 통할 것 같은 광활한 세계로 나아가는 문이 되기도 하고 사물 간의 관계가 되기도 하고 에너지와 시공간이 어우러진 운동이 되기도 한다. 이 놀이는 어른의 사고에 붙들려 있던 감각을 해방시켜 아무것도 몰라서 더 자유로운 어린이의 활기와 생기를 회복시킨다. 사랑과 매혹에는 지루하고 평범한 사물과 일상을 처음 보는 것 같은 신비로운 사건으로 변화시키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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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로드킬 소재는 가장 흔한 소재 중의 하나이지만, 한 시인에게 소재의 상투성을 넘어서는 방법을 보여 주게 함으로써 그 시인의 특징을 선명하게 드러내 주기도 한다. 「검정에 대한 오독」에서 고양이 사체를 본 화자는 “완벽한 고양이가 내 품으로 달려들어 뜨거워질 때”까지 “고양이를 재구성한다”. 이 상상 속에서 죽은 고양이는 “우연히 떨어진 검은 폭설”이 되기도 하고 “표정을 잃은 달빛이 까맣게 허물어”지는 자연적인 사건이 되기도 한다. 그때 개별적인 죽음의 참혹함은 거대한 자연의 질서 속으로 들어가 계절이 변화하는 것과 같은 자연현상이 되며, 한 유기체의 삶과 죽음에 간신히 매달려 있던 애절한 감정들은 무심해지게 된다. 금란의 시는 이처럼 생명을 지닌 것들에 대한 모성적 연민을 드러내지만 감상에 빠지지는 않는다. 그 모성성을 상투성에 떨어지지 않게 하는 힘은 “허공의 위치를 알고 뻗은 나뭇가지의 감각”이나 “바위를 향해 내리꽂는 빗줄기의 예민함”을 지닌 섬세한 촉수에서 나온다(「어린이 보호 구역」). 이 촉수가 빚어내는 미학은 그것이 시적 이미지를 만드는 감각이기 이전에 생명을 가진 존재가 마땅히 가져야 할 존엄을 느끼는 감각이고 생명을 생명답게 느끼는 윤리적인 요청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 감성이 불판에서 구워지는 살을 보는 화자로 하여금 “불 안의 나는 고기처럼 뜨겁고/불 밖의 그들은 서늘해”짐을 느끼게 한다(「완벽한 불판」). 주체도 대상도 사라지고 고통 속에서 하나가 되는 것이다. 이 느낌의 윤리성이 미싱 소리 요란한 창신동 골목을 지나가는 화자에게 온몸으로 ‘바늘비, 슬리퍼비, 주름비’를 맞게 하는 것이다(「창신동」).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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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그의 시에서는 느낌이 닿을 수 있는 한계까지 가려는 섬세한 촉수가 감지된다. “다 담지 못할 것을 알면서 // 어둠은 깊이를 색으로 가지고 있다 / 더 깊은 색이 되기 위해 // 끝없이 끝없이 끝없이 / 계속되는 나무 // 한없이 한없이 한없이 / 돌아가는 피”(「론도」)나 “천변을 걷다가 / 오리가 먹을 것을 찾기 위해 / 제 얼굴을 전부 물속에 집어넣는 것을 보았다 // 누군가에게는 전부일 수 있는 / 아주 작은 추 // (……) // 나는 얼굴을 몸속에 집어넣었다 / 안에서 쏟아지고 안에서 흘렀다”(「조도」) 같은 구절을 읽으면 언어가 닿을 수 없었던 막연한 느낌들이 가시적인 실체로 다가오고 몸속에서 운동하고 있는 알 수 없는 사건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상상하게 된다. 그것은 모호한 느낌의 영역에 가둔 채 끝내 모르고 지나갈 뻔한 나의 어떤 존재를 체험하게 하는 것 같다. 그것은 이름이 없어서 막연하게 뭉뚱그려 내면이나 고독이라고 불렀던 어떤 느낌들에게 붙여주는 구체적인 이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느낌 속에만 있어서 끝내 이름을 붙일 수 없는 수많은 사건들이나 현상들에게, “온몸에 꽉 채우고 싶은 말”(「론도」)로 이름을 붙여주는 일, 그것을 통해 존재를 확장시키는 일은 시가 할 수 있는 본연의 중요한 기능이 아닌가 하는 점을 안미옥의 시는 다시 생각하게 한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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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이은의 시선은 밖을 바라볼 때에도 늘 제 몸 안을 향해 있다. 몸 안은 일상과 세상이 일으키는 갖가지 사건들로 늘 시끄럽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막 꽃으로 폭발하는 시간이나 벽에 똥칠을 하는 죽음, 유리창으로 들어온 재규어 무늬 같은 그림자들의 놀이, 위층에서 내려와 몸을 관통하여 흐르는 오줌 소리 등이 있다. 의식의 허깨비 밑에서 활동하는 본능적인 충동이나 광기가 일상과 부딪치는 사건들 또는 그것이 만든 상처들을 그는 담담하게 바라본다. 제 몸에 우연히 방문한 낯선 타자가 되어 제 몸속에서 세상이 저지른 사건들을 남의 일인 양 기록한다. 그것이 시의 목소리는 그토록 그로테스크하고 격렬하면서도 문장은 아무 일 없다는 듯 무심한 이유일 것이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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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일본 요코하마 시립대 국중호 교수님과는 2007년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에 작가 체류프로그램으로 갔을 때 만났다. 경제학자인데도 나의 시 「소」를 종종 얘기하기에 시를 참 좋아하는 분이구나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펴낸 책을 보니 시를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시와 썸을 타며 즐기는, 시인인 듯 시인 아니라고 말하면 퍽 섭섭해 할, 시인임을 알게 되었다. 시를 늘 곁에 두고 읽는 것도 놀랍지만, 마음에 드는 시에 정성껏 감상을 쓰고 거기에 답시까지 써서 시와 소통을 하며 시와 사는 모습을 보니 더욱 놀랍다. 전문적인 시인이나 평론가가 쓴 글은 아니지만, 시를 사랑하는 마음과 그 진정성만 읽어도 누구나 시와 친하게 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느껴지기에 소중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어머니와 누나가 앞뒤에서 시와 글로 응원해 주는 모습도 훈훈하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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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놀이는 태어날 때부터 우리 몸이 지니고 있는 자연스러운 생명력이다. 놀고 싶은 마음은 여유가 있고 자유 의지가 충만하며 에너지가 충만할 때 저절로 생긴다. 놀이에 관한 한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이다. 놀고 싶게 만드는 동시, 놀고 싶어 온몸이 근질근질한 생기와 활기가 가득한 성환희 시인의 동시들을 보니, 시인은 몸은 어른이 되어도 마음에서는 어린이를 잃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14.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강지희 시인은 신춘문예 등단작 「즐거운 장례식」에서 새소리 위에 누워 햇살 이불을 당겨 덮는 편안하고 즐거운 죽음을 보여준 바 있다. 이처럼 무거움을 가벼움과 날아오름으로 전환시키는 힘은 일상의 곳곳에서 마법적인 힘을 발휘한다. 직장 일에 종일 시달릴 때 엉덩이에서는 백합이 활짝 피어나 길고 고된 야근을 즐겁게 견디게 한다. 초승달을 바라보면 코는 손처럼 길게 늘어나 “코가 지나간 자리에/ 코뿔소가 뛰고 캥거루가” 뛰는 일이 벌어지고 코에 달린 손가락은 밤하늘까지 뻗어 “쏟아지는 별빛”을 쥐게 된다. 그러나 이 발랄한 놀이의 상상력은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하는 고단한 삶이 절실하게 고안해낸 시적 발명품인 것이다.
15.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최휘의 시는 불량기 있는 청소년의 말투 속에 숨어있는 활기와 탄력의 기운을 감지하고 그 힘으로 습관을 깨고 일상을 뒤집는 일을 즐긴다. 단어들은 날고 싶어서, 대들고 싶어서, 제멋대로 날뛰고 싶어서, 굳어진 것과 매몰된 것들을 찢고 깨고 싶어서 안달한다. “밥밥 씨바블”은 어른이 되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어떤 것을 잃을 것 같은 소녀가 끝내 어른이 되지 않으려는 주문이며, “목 졸라 죽이고 싶은 단어”는 결코 꼰대가 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그의 시에서 어른이 되지 않으려는 소녀의 非行과 飛行은 동음이의어를 넘어 동음동의어에 이르려고 한다. 거기에는 생체 에너지의 활기와 탄력, 생동하는 원초적 힘이 있기 때문이다.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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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젊음의 에너지가 밀고 나가는 실험적이고 활기찬 목소리들 가운데에서 황인숙의 시가 눈에 띈 것은, 역설적으로, 새로운 시적 접근 방법을 의도적으로 시도하거나 독특한 시를 만들려고 애쓰는 태도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의 시를 읽으면 좋은 시는 스스로 시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 느껴진다. ‘시인이라는, 혹은 시를 쓰고 있다는 의식이 적으면 적을수록 사물을 보는 눈은 더 순수하고 명석하고 자유로워진다’는 김수영의 말을 황인숙의 시는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 같다. 그래서 시 아닌 것들, 일상의 잡스러운 것들이 혼재된 곳에 촉수가 닿아 있는 황인숙의 시는 시라고 하기엔 너무나 일상적이고 일상이라고 하기엔 시라는 관습과 명칭이 생기기 전부터 있었을 어떤 떨림과 울림을 자신도 모르게 감지하게 한다. 그것은 몸에 체득되어 굳이 시가 되려고 애쓰지 않아도 제가 나와야 할 순간을 알고 있는 말일 것이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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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촘촘한 관찰과 단단한 묘사로 건축한 이명우의 시편들을 보니, 슬픔과 고통을 깎고 다듬은 장인의 집요한 성실성이 느껴진다. 그의 시는 부도와 실직과 고된 노동으로 어긋난 삶과 일상에 넉넉한 주름과 유연한 신축성을 배치해 놓고 있다. 그의 시 속으로 들어가면 달동네의 가파르고 좁고 구불구불한 길은 아코디언의 음악을 연주하는 주름이 된다. 그 주름은 늘어나고 줄어들고 모이고 흩어지고 접히고 펴지면서 고단한 길과 누추한 삶을 역동적인 리듬으로 연주한다. 다시 그의 시 속으로 들어가면 보도블록과 보도블록 사이의 모래는 “하늘보다 넓은 신축성”을 가진 착한 선이 된다. 그 신축성은 노인들과 여자들의 끊어질 듯 아픈 허리 노동을 품은 채 흔들림 없이 길의 중심을 잡는다. 그리하여 자신을 괴롭혀 온 마음은 우여곡절과 굴곡과 시행착오와 끌탕을 거쳐 반듯하고 착한 길이 되고 풍요로운 화음이 된다.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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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유의 시에 나열된 일상이나 사건은 누구나 보고 느끼고 경험했을 것 같은 평범한 일들이다. 사건들은 일어난 것 같기도 하고 일어나지 않은 것 같기도 하며 이미지들은 서로 충돌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의미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듯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으며 문장들은 단정하고 조용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시들은 지속적인 긴장감으로 독자들로 하여금 계속 읽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다. (……) 또한 그의 시편들은 슬픈지 모른 채 지나가고 있는 슬픔, 고통스러운지 모른 채 당하는 고통,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채 일어나는 욕망 등을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 그의 시는 독자가 스스로 시에 참여하여 자신의 기억과 경험과 감각과 에너지로 자신의 시공간을 구축하면서 시적 의미를 생산도록 유도한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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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고 터진 것은 무엇이든 튼튼하고 반듯하게 수선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수선집 그녀’가 있다. 그녀는 낡고 초라한 기억을 꿰매 근사한 추억으로 만들고, 사소하고 하찮은 일상을 꿰매 즐겁고 활기찬 삶으로 만들고, 찢어졌거나 뒤틀렸던 마음을 꿰매 웃음으로 만들고, 어긋나거나 허술한 언어를 꿰매 말들이 서로 돕고 어울리는 아름다운 시로 만든다. 수선하고 나서 새로 태어난 듯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은 싱싱하고 씩씩한 언어들을 김미희 시집에서 만나보자.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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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이경숙 시인에게 몸과 기억과 일상은 숨 쉬며 움직이는 책이며, 그의 시는 그 책 읽기이다. 길가에 버려진 녹슨 자전거에서는 “수없이 지나다녔을 골목들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처럼 거미줄로 얽혀” 있는 제 몸의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생인손 앓는 손가락에서는 아직도 “손톱 밑에 박힌 가시”가 되어 있는 첫사랑의 황홀과 아픔의 문장들이 흘러나온다. 다 못 이룬 사랑이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돌무지덧널무덤에서 껴안고 누운 남녀의 인골이 되어 아직도 “진한 땀과 살 냄새” 나는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읽기도 한다. 읽는다는 것은 기억과 경험, 그림자와 상처 따위를 제 몸에서 떼어내 충분한 거리를 두고 바라본다는 것이다. 그는 제 몸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으려는 기억과 상처를 내보내 자유를 주려한다. 내보내도 다 가지는 않지만, 그렇게 떠나보낸 내면의 생명체들은 그냥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더욱 풍요롭고 미적인 이야기와 건강한 몸으로 변형되어 자신에게 되돌아온다. 버리면서 다시 만나고, 변형과 재구성의 과정을 겪으면서 새 몸이 되는 그의 시는 건강한 삶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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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그의 시는 애잔한 감정과 정서를 순환시키고 운동시켜서 이상하게 활달한 즐거움을 준다. 그의 시의 새로움은 낡은 것에 반발하고 저항하고 버린 대가로 찾은 새로움이 아니라 낡은 것 속에 풍부하게 내장되어 있으나 아직 우리가 보지 못한 것들을 재발견하고 그것의 진정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찾아내어 생동감 있게 느끼게 해주는 새로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그의 시의 어법은 생략과 비약, 있음과 없음의 경계, 물렁물렁한 시공간, 주체의 전도 등을 자유롭게 가로지르는 젊은 시의 문법도 지니고 있다. 김경후의 시를 '현대문학상'의 이름으로 재발견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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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몸에서 끝없이 나오는 탯줄로 아들을 위해 스웨터를 짜는 시 쓰기는 그로테스크하다. 살갗에 소름이 돋지 않고 두근거리지 않으며 익사하지도 않는 공기 인형 같은 몸으로, 우아하게 에스프레소를 마실 때에도 “삐걱거리는 붕괴의 소리/ 석양을 등지고 앉아 있는/ 앙상한 미라”를 느끼는 몸으로, “잘린 하늘, 때 묻은 구름, 토막난 수평선”만 보이는 조롱 안에 갇힌 몸으로, 여성성과 모성성이 풍부한 시를 쓸 수 있을까. 이 모순적인 물음을 묻기 위하여 불구이고 폐허인 몸에서 꺼낸 붉은 탯줄로 생명의 스웨터를 짜는 것은 아닐까. 시를 쓸 수 없는 몸으로 시를 씀으로써, 아니 쓸 수 없음을 보여줌으로써, 그의 시는 진정한 여성성과 시 쓰기란 무엇인지 묻는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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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요원의 시를 읽는 즐거움은 평범한 사물, 눈에 익은 현상을 변형하거나 해체하여 우리의 관습적인 감각과 사고를 깨움으로써 새로운 세상을 체험하게 하는 데 있다. 빗방울을 공중에 걸린 첼로 현으로 만들어 세상에 감춰진 음악 소리를 듣게 하는가 하면, 빠르게 도는 줄넘기의 줄을 혀로 변형시켜 매일 반복되는 수다 안에 갇힌 여자의 욕망을 엿보게 한다. 몸살감기에 걸려 옷을 껴입으며 덜덜 떠는 느낌을 식물적인 본성과 양배추의 형태로 형상화시키는 상상력이나, 반으로 자르자마자 돌기 시작하는 양파의 운동을 통해 전속력으로 정신없이 쳇바퀴 돌리는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시선은 읽는 이를 유쾌하게 한다. 이 시집을 읽으며, 우리의 다양한 경험이 사물이나 일상과 엉뚱하게 결합될 때 우발적으로 솟는 풍요로운 세상을 여행해보자.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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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박홍점의 시는 식물성의 성질을 갖고 있다. 식물은 다리로 이동할 수 없고 이빨과 혀로 먹거나 소리를 낼 수 없으므로 고요하고 느리고 수동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의 시의 식물성에는 거칠고 공격적인 동물성이 활동하고 있다. 꽃을 피우지 않으면 뿌리를 찢어 버리겠다고 위협하는 여자의 말을 받아 내부에서 꽃으로 바꿔 한 번에 열세 송이씩 뿜어 올리는 ‘카피르릴리’나 말들이 섞여 곤죽이 되어 버리는 시간 속에서 귀 없이 입만 남은 아가미로 살아가는 ‘퀘렌시아’나 차가운 물질과 붉은 형상이 결합되어 나온, 겉은 뜨겁고 내부는 깊은 ‘뱀딸기’는 그런 식물성 속의 동물성을 보여 준다. 그래서 시의 어조는 조용한 듯 힘이 넘치며 움직임이 없는 듯 활발하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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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낡은 집 옥상에 난 토끼풀을 보며 “풀이 살아나고 풀밭은 즐거워 옥상이 달린다”고 하고, 홍시로 변해가는 감을 들여다보며 “죽을힘을 다해 팔방으로 뛰어다니며 팥죽 끓듯 명랑하다”고 하는 시인. 무청 말리는 겨울바람을 보고 “너럭바위에 퍼질러 앉아 오장육부 헹구며 방망이질하다가 푸른 바늘침 꼿꼿이 세워 무청의 살을 콕콕 찌른다”고 하고, 절의 부도를 보고는 “목 없는 바윗덩이가 산 밖으로 굴러가 달덩이되것다”고 하는 시인. 그 시구들에서는 선천적인, 막무가내의 순진성이 느껴진다. 그의 내면에는 어린이처럼 뛰어다니는 길들여지지 않은 자연이 있는 것 같다. 시인의 천진한 명랑함과 자연의 본성이 만나는 순간 터져 나오는 생동의 기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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