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살을 빼준다는 ‘유리 단식원’.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저마다의 절박한 사연을 갖고 있다. 그 중심에 주인공 양봉희가 있다. 연달아 실패한 입시와 취업. 그 모든 원인은 뚱뚱한 몸에 있었다. 봉희는 어쩔 수 없이 대학 입학도 미룬 채 반도체 회사 생산라인에 들어간다. 2교대의 피로한 삶에서 유일한 낙은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80kg대의 몸은 서서히 불어 100kg에 육박했고, 체중계의 숫자가 주는 커다란 무게감은 점점 봉희를 압박한다. 봉희는 그 즉시 사직서를 내고 유리 단식원을 찾아간다.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첫 대상 수상작. 유리 단식원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살을 빼야 하는 절박한 사람들의 이야기로서, 요즘 시대 ‘몸’이 어떤 의미인지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시의성 있는 주제로 심사위원 전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