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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김춘수 지음, 신소담 그림 / 다림

어린 날 몇 밤만 자면 추석이 오나 기다렸습니다. 들판의 벼가 익으면, 마당가 감나무에 홍시가 익으면 추석이 온다고 했지요. 우리가 추석을 기다리는 건 한가위 보름달만큼이나 보고 싶은 얼굴 때문입니다. 멀리 사는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사촌 형과 누나, 오빠 동생 들이 한집에 다 모입니다. 우리를 모이게 해 주신 할아버지 할머니 저희들의 절을 받으세요. 올해의 추석도 이 아름다운 그림책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짱과 야생곰 소리아>

짜응 응우엔 지음, 찌뜨 주응 그림, 변용란 옮김 / 북드림아이

만약 당신이 태어난 지 2주 만에 엄마를 잃고 홀로 남겨졌다면 그 삶은 어떨까. 상상하기조차 힘들 것이다. 하지만 불법 포획, 환경 파괴 및 오염 등 인간에 의해 삶을 위협받는 야생 동물들에게는 수시로 벌어지는 일이다. <짱과 야생 곰 소리아>는 '보살핌'에 관한 이야기다. 보살핌이 필요한 시기에 기댈 수 있는 믿음직한 손길과 뜨거운 가슴이 그리운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그때 너 왜 울었어?>

박현경 지음, 이영환 그림 / 잇츠북

고학년 아이들의 사랑 이야기를 이토록 현장감 있게 담아낼 수 있을까? 마치 교실을 두 눈으로 지켜보며 써내려 간 듯한 섬세한 묘사는 두 아이의 순수하고 애틋한 사랑을 응원하게 한다. 마냥 행복할 것만 같은 아이들 사랑 속에 현재 시대를 살아가는 가정의 아픔들이 날것으로 쿡쿡 박혀 있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소통하고 싶은 부모나 교사라면 주저하지 말고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하늘에는 얼마나 많은 별이 있을까요?>

이사벨 마리노프 지음, 데버라 마르세로 그림, 이강환 옮김 / 키다리

서울과학관에서 우주과학교실 강연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초롱초롱하던 어린 친구들의 눈빛이 떠오릅니다. 미지의 세상을 향한 탐구심은 사람의 본능일지도 모릅니다. 렌즈를 통하여 멀고먼 우주를 탐구하고 통찰한 허블은 인류 사고의 지평을 획기적으로 넓힌 분입니다. 허블의 일화를 통하여 무한한 가능성에 대하여 호기심을 키우고 생각의 지평이 넓어지길 바랍니다. <하늘에는 얼마나 많은 별이 있을까>를 만난다면 여러분은 우주라는 바다에 살짝 발을 담그는 것입니다.

<나만의 특별한 친구, 문어>

이사벨 마리노프 지음, 크리스 닉슨 그림, 이숙진 옮김 / 노란돼지

레오가 마야를 만졌을 때 피부색이 변하는 것을 ‘좋은 신호’로 알아차리는 장면에서 가슴이 쿵 울린다. 홀로 책읽기를 좋아하는 레오에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연결되는 마야. 마야가 싫어하는 것을 마음으로 공감하는 레오. 참 멋진 친구들이다. 좋은 신호를 알아차리는 방법이 나와 다르다고 이상하게 보지 말고 저마다 반짝이는 감각이 있음을 알아차리는 우리가 되면 좋겠다.

<마법의 유니콘 협회>

셀윈 E. 핍스 지음, 자나 골드호크, 해리 골드호크, 헬렌 다르딕, 에이치, 와나 비포트, 레이 리치 그림, 김정용, 김경숙 옮김 / 아트앤아트피플

이 책은 노르웨이의 산골마을,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 런던, 현대의 미국 뉴욕에서부터 히말라야 산맥과 지중해까지, 지구촌 곳곳에서 등장하는 마법의 유니콘과 그들과 함께 한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영리함과 열린 마음을 상징하는 물의 달 유니콘, 자신감과 풍부한 감정을 상징하는 폭풍추격자 유니콘, 보살핌과 사려 깊음의 새벽의 정기 유니콘... 인류에게 마법이란 바로 이 유니콘들이 그들과 비슷한 특성을 가진 인간에게만 나타나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이 책은 말해주는 것 같다. 어린이 독자들도 자신 안의 이런 특성들을 발견하는 순간 자신만의 유니콘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유니콘의 특성들을 배우며 진정한 자존감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되는 책이다.

<이토록 불편한 고기>

크리스토프 드뢰서 지음, 노라 코에넨베르크 그림, 신동경 옮김 / 그레이트BOOKS

세계 각국의 고기 문화로부터 농장 동물들의 사육 현실, 육식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어린이와 어른 모두 흥미롭게 볼 수 있도록 직관적인 그래픽과 다채로운 삽화를 넣은 점도 무척 마음에 듭니다. 우리의 밥상에 무엇이 놓이는지에 따라 미래가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어린이들에게 이 책이 주는 불편함이 가닿길 바랍니다.

<딱 한마디 세계사>

예영 지음, 이나래 그림, 김경현 감수 / 천개의바람

세계사로 향하는 재미있는 여행이 시작된다. 한마디에 얽힌 뒷이야기가 세계사로 안내하기에 충분하다. 세계사를 처음 만날 어린이, 청소년 독자에게는 이런 책이 필요했다. 나라면 당연히 이 책으로 세계사를 처음 시작할 것이다.
※주의: 일단 펼치면 너무 재미있게 읽히니, 안 읽을 사람이라면 펼치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