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23일 : 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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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지금

잃어버리지 않는 친구, 그런 건 어디에도 없는데

첫 소설집 <나주에 대하여>의 주인공은 '나주'에 대한 나의 궁금증을 엮어 한 편의 소설을 엮을 정도로 나주를 골똘히 생각하는 인물이었습니다. 김화진의 새 연작소설 <공룡의 이동 경로>에는 이런 온도로 친구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는 사람들, 주희, 솔아, 지원, 현우가 등장합니다. 만화가가 되고 싶고 기자가 되고 싶은 각각의 소망이 아직 이루어지기 전인 이들은 '되기 전 모임'을 만들어 자신이 쓴 글을 친구들과 함께 읽어보기로 하며 한 시절을 보내며 친구에 대해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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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쪽 : 나는 고개를 빼고 내다보는 사람이 아니라 고개를 숙이고 들여다보는 사람. 피망이가 사라져서 나는 그런 사람이 되었다. 늘 빈자리를 문지르는 사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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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지금 _3문 3답

Q : 『저스트 키딩』의 수록작 「너무 아름다운 날」이라는 작품에 외로운 마음을 달래려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 등대지기의 사연이 실려 있는데요. 도서관이 이 마음이 모인 공간이라는 이미지가 와닿았습니다. 기억에 남는 도서관에 대한 추억이 있을지, 작가님께 도서관이라는 공간은 어떤 의미인지 여쭙고 싶습니다.

A : 조선대학교 중앙도서관 4층 문학서가. 스물다섯에 처음으로 문학 수업을 들었습니다. 매 수업 시간, 모르는 작가의 이름과 책 제목을 들어야 했습니다. 저는 노트에 작가 이름과 책 제목을 적었고 수업이 끝나면 도서관에서 그 작가의 이름과 책을 찾았습니다. 다 읽지도 못할 거면서 책을 탑처럼 높이 쌓아놓고 무작정 읽어나갔던 날들이 떠오릅니다. 처음엔 문장으로 읽혔고 다음엔 내용으로 읽혔는데 나중엔 작가의 목소리와 억양, 그리고 마음과 감정이 읽히더군요. 그때 저는 깨달았습니다. ‘아, 문학이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 책은 단순히 문장이 적혀 있는 종이 뭉치가 아니었습니다. 한 작가의 삶과 내면과 열망과 상상과 시간과 미래가 담겨 있는 생물이었죠. 저는 지금도 책을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옛날 사람, 죽은 사람, 멀리 있는 사람을 만나는 건 정말 근사한 일입니다.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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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MD는 지금 스마일

버섯 좋아하시나요? 뜬금없는 질문을 드려봅니다.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라는 책을 통해 버섯 역시 균의 일종이며, 담배꽁초를 소화시키는 느타리버섯 균사체를 실험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고, 버섯이 '균'이라는 걸 새삼스럽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희귀종 눈물귀신버섯>이라는 제목의 한연희 시집이 출간되었습니다. 한번 보면 쉽게 잊기 어려운 제목입니다. '축축해진 손을 흙에 묻었더니 / 금세 와글와글한 이야기가 자라났다'(<손고사리의 손>') 이 시집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그물귀신버섯’이며 ‘눈물버섯’ 같은 존재하는 버섯의 이름을 엮어 시인은 '눈물귀신버섯'이라는 이름을 만들었습니다. 균은 습하고 어두운 곳에서 자랍니다. 식물도 동물도 아닌 이 존재가 '남들과 다르다고 버림받는 게 아니라 오히려 희귀종으로 존중받으며 살았으면 하는' 시인의 마음과 함께 그늘지고 축축한 자리를 들여다보는 시적 체험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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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는 지금 : 앤드

앤드(&)는 넥서스 출판사의 문학 브랜드로서 ‘너와 나의 세계를 잇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2021에 제정한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을 통해 매년 탁월한 작품과 가능성 있는 신인작가를 발굴하고 있습니다. 또한 앤솔러지 소설집 시리즈인 ‘앤드 앤솔러지’를 통해 하나의 주제를 바라보는 작가들의 다양한 시선을 독자들에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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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건우의 장르소설 세계

데뷔 15년을 맞은 장르문학을 주로 쓰는 소설가 전건우의 신작이 동시에 출간되었습니다. 지능적인 연쇄살인마 ‘리퍼’와 그를 추격하는 천재 프로파일러 ‘최승재’는 우연한 사고로 한날한시에 사망한 뒤, 각각 다른 몸으로 환생하여 전생의 대결을 이어간다는 설정의 스릴러 소설인 <듀얼>과 증오와 복수심으로 빚어진 귀신 ‘산발귀’와 그에 맞서 저주의 실체와 진실을 좇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공포소설 <불귀도 살인사건>이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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