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한 권
이 책을 만들다 시인이 됐다.
이번엔 시가 나를 ‘새하게’ 했다.
그런 다음 나를 날지 못하게 하고, 날개를 꺾었다.
그러므로 이 시집은 책은 아니지만
새하는 순서.
그 순서의 기록.
목표는 있으나,
길은 없다.
우리가 길이라고 부르는 것은,
망설임이다.
“이 시 좋네요. 자작시예요?”
나는 짐짓 모른 척하고 말을 붙였다.
“아니요. 누가 이런 좋은 시가 있다고 보내줬어요. 나한테 딱 어울리는 시라고 하면서요. 그래서 이렇게 붙여놓고 매일 읽어봅니다. 나도 구두를 닦을 때마다 별을 닦는다고 생각하면 은근히 마음이 좋아져요.”
나는 그의 말에 가슴이 뭉클해져 자칫 내가 쓴 시라고 말할 뻔했다.
선생님도 모르겠죠
표정 보니까 그런 것 같아요
-「창작수업」中
그대의 한 걸음은 새로운 인간들의 소집이고 이들의 전진이다. 그대가 고개를 돌리면, 새로운 사랑! 그대가 고개를 다시 돌리면, ─ 새로운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