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녀>(1960)에서 정말 중요한 건 도대체 무엇이었던 것일까. 더 이상 주변에서 서성거리지 말고 영화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러면 김기영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정성일
1970년대 한국영화 대표작을 단 한 편만 꼽으라면 그 자리에는 <바보들의 행진>(1975)이 있어야 할 것이다. 영화는 117분으로 완성되었으나 당국의 검열 끝에 18분 가까이 잘려 나가 99분으로 개봉했다. 하지만 청년 관객들은 아랑곳하지 않았고 스스로 행간을 메우며 열광적인 지지를 보냈다. 정종화
초원사진관 앞 삼거리에 서 있는 두 그루의 큰 나무는 초여름에서 겨울까지 이어지는 계절의 변화, 낮과 밤의 빚 변화를 자연스럽게 보여 준다. 정원의 집도 그렇다. <8월의 크리스마스>(1998)는 무엇보다 공간이 갖고 있는 '공기의 질감'을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면서, 자신의 정서를 찾아내는 데 성공한다. 황인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