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가치와 사회혁신 - 지속가능한 상생공동체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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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앞표지
  2. 뒷표지

이 책의 첫 문장

노무현에 대한 한국 사회의 열광 그리고 동시에 그에 대한 적대감은 이렇게 노골적으로 표현되는 반(反)-생존주의적 결단성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생존에만 급급한, 보신적(保身的) 가치에 복무하는, 오직 힘만을 추구하면서, 힘의 혜택을 추구하면서 살아가는 자들과 그들이 꿈꾸는 세계에 대한 경멸, 그리고 자신처럼 견고한 마음의 레짐과 투쟁하고 그것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통치하는 새로운 사회에 대한 꿈, 환언하면 생존주의를 극복하고 넘어선 통치성에의 열망이 그를 한 시대의 정점에 올려놓은 민중적 환호의 근원에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바로 그런 반-생존주의는 생존주의적 가치에 침윤된, 그런 가치를 주창하는, 그런 가치를 수호하고자 하는 존재들에게는 가장 치명적인 진실(그들 자신이 생존주의자에 불과하며, 그들의 인생은 사실, 그것을 덮고 있는 허위의 장막을 걷어내고 나면 결국 생존을 향한 열망과 자기보존 본능을 향한 질주에 다름 아니었다는 사실)의 폭로였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