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하, '나'답게 살기 위한 작은 노력들"
록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을 십 년 동안 이끈 후 마무리하고, 현재는 솔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새 출발을 준비 중인 뮤지션 장기하. 노래와 말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해온 그가 처음으로 장문의 글을 써서 첫 산문집 <상관없는 거 아닌가?>를 독자들에게 건넨다. 책에는 뮤지션으로서의 삶과 일상 생활자로서 경험한 '아무래도 상관없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들이 담백한 문장으로 담겨 있다.
원인도 치료법도 알려지지 않은 국소성 이긴장증이라는 희귀병을 앓게 되면서 프로 드러머의 꿈과 기타를 포기했던 일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며, 새로운 상황에 맞춰 새롭게 계획하고 실천했던 경험을 나눈다. 즐겁고도 해로운 취미인 술을 때때로 즐기기, 채식 생활하기, 혼자 또는 함께 달리기, 아무것도 안 하고 멍 때리기 등 일상 속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찾아나가는 작은 노력들을 들려준다. 인생에서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는 데 힘쓰고, 아무래도 상관없는 거 아닌가란 삶의 태도와 자신의 기분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 장기하다운 '나로 살기'에 관한 이야기는 유쾌하면서 굉장히 유익하다.
- 에세이 MD 송진경 (2020.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