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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예찬"
프랑스의 작은 마을. 젊고 아름다운 남녀가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이들을 지켜보는 또다른 남자가 있다. 이 남자는 젊은 남녀의 사랑에 개입하지 않는다. 그역시 사랑을 주고받고 싶지만 작은 마을 안에서는 달리 방도를 찾을 수 없다. 그래서 그는 막 피어난 사랑을 열심히 관찰하고 기록한다. 그 기록은 종종 찬양처럼 보이는데, 특히 연인들의 몸이나 그 몸의 움직임을 묘사할 때가 그렇다. 확실히 젊은 육체는 아름다워서 경탄을 자아낸다. 설터(또는 관찰자 '나')는 비유법을 자유롭게 사용하다가도 육체를 주시하는 순간은 성실하게 스케치한다. 묘사한다. 그러다가 묘사에서 다시 비유가 태어나고 '나'의 관찰은 또다른 어디론가를 향해 흘러간다.

이 고독한 남자는 관찰하기의 흥을 막을 수가 없다. 그는 감탄을 멈출 수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 평범하고 지리멸렬한 연애담이 흥할 때에나 종말을 향할 때에나 변하지 않고 노래한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고 있었던 희비극을 반복하는 이 세계를 문학은 어떻게 묘사해야 하는가? 젊은 제임스 설터는 세계의 영락에 개의치 않고 순간의 영감을 징검다리처럼 놓아 소설을 썼다. 모두 사그라져가는 쓸쓸한 이야기와 대비되는 끝없는 영감의 순간들. <스포츠와 여가>는 탐미주의에 천착하는 자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순진한 문학의 승전보다. 이 젊은 소설가('나'이자 설터)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런 작품을 '젊은 문학'이라고 표현해야 하지 않을까. 젊음은 다루는 도구가 아니라 태도로부터 느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 소설 MD 최원호 (2015.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