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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사 스틸니스 얼음나무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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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오늘부터 1일!"
동남아시아사
소병국 지음 / 책과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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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습한 기후, 값싼 휴양지, 외국인 노동자, 후진국 혹은 개발도상국 등의 키워드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지역, 다름 아닌 동남아시아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3분의 2가 '알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로 4개국 이하를 적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정부는 아세안(ASEAN) 국가들과의 관계를 격상시키고자 '신남방' 정책을 천명했지만 '동남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아직 성숙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부끄럽고 안타깝게도 일반 독자들이 읽을 만한 문헌과 자료 역시 그들의 국제적 위상과 경제적 규모에 비해 턱없는 수준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다. 20여 년간 동남아시아를 공부하고 연구해 온 한국외대 소병국 교수가 오랜 작업 끝에 펴낸 이 책에 열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말이다. 동남아 11개국을 포괄하고 고대부터 20세기까지의 역사를 모두 담은 통사로서는 최초의 쾌거이기도 하니, 저자는 물론 우리 역사 독자들 역시 충분한 자랑으로 여길 만하다. 이제 그들에 대한 온전한 이해를 바탕으로 멋진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갈 차례다. 6백여 명의 북펀드 참여자들이 책의 출간을 앞서 축하한 것을 보면, 우리에겐 아직 희망이 있다. - 역사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오늘날 '동남아시아'라고 불리는 지역은 넓게 보아 유라시아 대륙의 동남부, 범위를 좁혀보면 인도의 동쪽과 중국의 남쪽 지역을 가리킨다. 이곳에 현재 11개 국가가 자리하고 있다.

저자 소병국 교수는
한국외대 말레이·인도네시아어과를 졸업하고, 오하이오대 대학원 사학과에서 동남아시아 역사를 전공했다. 근.현대 말레이세계 민족주의 운동과 국민국가 건설을 주제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3년부터 한국외대 말레이.인도네시아어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동 대학 동남아연구소 소장, 포드재단 연구교수, 인도네시아 가자마다대 객원교수, 한국연구재단 인문학단 전문위원을 역임하며 활발하게 연구 활동을 펼쳐왔다. 그동안 역사학자로서 동서 세계 문명의 교차로인 동남아시아의 사람들이 새로운 문명을 창출해내는 방식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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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오은이 건네는 다정한 이야기"
다독임
오은 지음 /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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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작 <너랑 나랑 노랑> 이후 8년 만에 만나는 오은 시인의 산문집. 몸은 바빠지고 반대로 마음은 허기진 날들을 보내는 가운데 많은 존재들을 떠나보내야만 했던 시인. 가족을 돌보고 가까운 이들을 챙기고 반려식물에 물을 주고 책을 껴안으며 자신과 타인을 향한 다독임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한다. 여기, <다독임>에서 다독이고 다독임을 받으며 지낸 시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퇴근 시간의 지하철, 목욕탕에 다녀오는 길, 글 작업을 위해 들른 카페, 고향 가는 길, 산책길 등 보통의 일상에서 마주한 사람, 관계, 일의 이야기들이 편안한 문체로 이어진다. 모든 이야기는 결국 마음의 다양한 모양과 같아 우리의 이야기로 읽히기도 한다. 시인의 시선이 향하고, 마음이 가닿아 탄생한 산문은 누군가에게 따스한 다독임이 되어준다. - 에세이 MD 송진경
이 책의 첫 문장
어려서부터 나는 조용한 적이 별로 없었다.

작가의 말 중에서
다독다독은 의태어지만 다독이거나 다독임을 당할 때, 우리는 남들이 듣지 못하는 어떤 소리를 듣는다. "괜찮아, 괜찮아"라는 뭉근하고 다정한 위로가 들릴 때도 있고 "괜찮아? 괜찮은 거지?"라는 다급한 물음이 들릴 때도 있다. 어느 것이든 괜찮은 사람이 괜찮지 않은 존재에게 건네는 말이다. 하는 사람도, 그것을 듣는 존재도 그 순간만큼은 괜찮아지게 만드는 말이다. 마침내 나를 살게 만드는 다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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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순간을 붙잡는 고요의 힘"
스틸니스
라이언 홀리데이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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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이메일, 불시에 걸려오는 전화, 계속되는 회의와 미팅을 겪어 낸 우리는 붐비는 거리, 답답한 도로, 숨막히는 지하철에 시달리며 집으로 향한다.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으로 세상을 차단해 보려 하지만 음악 소리마저 소음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바쁜 도시인들이 그 어수선한 일상 속에서 평온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문제는 주위 환경뿐만이 아니다. 어쩌면 우리의 내면이 더욱 산만할지도 모른다. 지나친 생각, 불필요한 의심, 앞선 추측으로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는 우리는 그렇게 현재에 집중할 기회를 잃는다.

베스트셀러 <에고라는 적>으로 유명한 라이언 홀리데이는 이번 신작에서 평온한 마음의 힘, '정신적인 고요'를 되찾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동서고금의 철학과 종교는 물론, 나폴레옹과 존 F 케네디, 타이거 우즈와 마이클 조던 등의 일화를 통해, 머릿속 잡음을 잠재우고 지금 이 순간 우리 눈앞에 있는 소중한 것들에 집중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다. 이제 책을 덮고 메일함을 닫고 알림을 끄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자. 한밤중까지 기다리거나 이른 새벽에 일어날 것까진 없다. 고요는 이미 우리 안에 있으니까.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1962년 10월 15일, 존 F. 케네디가 잠들던 밤부터 다음 날 아침 눈 뜰 때까지 그 짧은 몇 시간 사이에 세상이 발칵 뒤집혔다.

이 책의 한 문장
역설적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정신의 영역을 정복하려면 우리는 '정복'이라는 단어가 주는 경직성에서 한 발짝 물러나야 한다. 하나하나의 단계에 집중한다면, 그 과정을 온전히 받아들인다면, 그리고 쫓아가기를 포기한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고요를 얻게 될 것이다. 너무 열심히 생각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잘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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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하게 돌아온 하지은의 '에단'"
얼음나무 숲
하지은 지음 / 황금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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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직감적으로 알았다. 이 사람은, 이 사람의 음악은 영원할 것이란 걸." (30쪽) 1628년, 예언자 '키세'가 종말을 고했던 그 해의 마지막 날 아나토제 바옐의 마지막 연주회가 열린다. 음악의 도시 에단의 가장 뛰어난 바이올린 연주자인 바옐은 영원한 마에스트로(드 모토베르토)라는 영예를 얻기도 했었다. 종말을 앞두고 있다는 소문이 떠도는 어수선한 한 해의 끝, 끔찍한 살인사건의 진실, 연주자를 죽게 만든다는 불길한 바이올린 '여명'과 신비의 '얼음나무 숲'에 대한 전설. 그 모든 불길함을 조롱하듯 펼치는 바옐의 연주를 서술자인 피아노 연주자 고요 드 모르페가 바라보고 있다. 15년 전 에단 음악원에서 시작되는 그들의 이야기는 이 연주가 펼쳐지는 카논홀의 장면에 반드시 가닿을 것이다.

소설은 Overture에서 시작해 Fine에서 마무리된다. 평범한 연주자라면 쉽게 도전할 수 없을 법한 화려한 연주곡처럼, 하지은의 소설은 유려한 문장으로 악장이 변화하듯 이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연주한다. 낮은 신분으로 태어나 오만한 태도로 관객을 조롱하듯 연주를 즐기는 천재 바이올린 연주자 바옐과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다정하고 친절한 피아노 연주자 고요. 바옐의 무수한 관객이 아닌, 그의 음악을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청중'이 되고 싶은 욕망은 고요를 성장하게 한다. 서로 대비되는 두 천재는 서로를 갈망하고 동경하며 아름다운 것을 꿈꾼다. 에단의 설립자인 익세 듀드로는 일생 동안 한 나무만을 사랑했다고 한다. 그 나무가 타오르며 얼어붙은 나뭇가지가 떨어진 자리에 다시 나무가 생겨나 만들어졌다는 전설의 '얼음나무 숲'처럼 신비로운 이야기가 12년 만에 돌아왔다. 아나토제 바옐의 과거를 다룬 외전이 함께 수록되어 더욱 완전해진 이야기가 연주를 시작한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얼음나무 숲을 등진 채 우뚝 서 있는 거대한 카논 홀.

이 책의 한 문장
"잘 들었네, 고요."
나는 눈물로 엉망이 된 얼굴인 걸 알면서도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지 않을 수 없었다.
여명을 손에 들고 있는 바옐이었다.
"틀림없이 자네는 에단 최고의 피아니스트일세."
나는 부르르 떨리는 두 손을 꽉 움켜쥐며 입을 열었다.
"그만...... 놀리게. 안 그래도...... 참느라 힘들어 죽겠는데."
"놀리는 거 아니야. 오랜만에 참 괜찮은 문장을 들었어."
내가 더 이상 아무 말도 못하자 그는 장난스럽게 빙긋 웃고는 말했다.
"하지만 내가 더 멋질 걸세."
그가 그렇게 말하고 무대로 걸어가는 것을 보면서 나는 실소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곧 몸이 덜덜 떨려 오는 바람에 두 손으로 어깨를 힘껏 감쌌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이 기쁨과 성취감, 나는 오늘 당장 죽어도 행복할 놈이라고, 그리 생각했다.
그리고 곧...... 혼신의 힘을 다한, 그가 그토록 바라던 단 한 명의 청중을 향한 바옐의 연주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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