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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의 종말 코리안 티처 보물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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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는 질병이다."
노화의 종말
데이비드 A. 싱클레어.매슈 D. 러플랜트 지음, 이한음 옮김 / 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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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살고 싶다는 생각을 별로 해본 적이 없다. 젊음의 기간은 한정되어 있고 오래 산다는 건 노년을 늘리는 것일 텐데, 책에도 나와있듯 감각이 둔화되고 여기저기 고장 난 몸을 이끌고 사는 일은 쉽지 않을 것 같다. 노년의 삶이 청년의 삶보다 가치 없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쓰임을 다한 신체의 수명을 억지로 늘리고 싶지는 않다는 마음이다. 하지만 정해진 길이의 생 안에서 젊음을 늘리는 것이라면? 솔깃한다.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다.

25년간 노화와 유전에 대해 연구한 하버드대 의학 박사 데이비드 싱클레어는 이 책의 초반 1/3에 걸쳐서 "노화는 질병"임을 설명한다. 무슨 뜻일까? 노화가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찌해야 노화에 '걸리지' 않을 수 있을까? 한 가지만 스포 하자면 '소식'이다. 몸을 자주 결핍된 상태에 두는 것이 도움 된다. 미디어에서 자주 거론되었던 내용이지만 근거로 제시된 무수한 연구 결과들을 읽으니 식습관을 진지하게 돌아보게 된다. 나머지 방법들은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하길 권한다. 젊음의 연장을 위한 투자로 그리 큰 노력과 긴 시간은 아닐 테니! - 인문 MD 김경영
이 책의 첫 문장
크기가 우리 지구만 하고, 자기 별에서 지구만큼 떨어져 있고, 지구 보다 좀 더 빨리 자전해 하루가 약 20시간인 행성이 있다고 하자.

추천의 글
이 책을 집어든 당신은 행운아다. 노화를 되돌리고 건강하게 장수할 과학적 비법을 얻게 될 테니 말이다. (…) 이 책의 매력은 노화 연구의 최전선에 선 학자가 지난 100년 동안의 노화 연구의 역사를 친절하게 소개하고, 수명이란 관점에서 인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고찰한다는 데 있다. 그중에서도 백미는 노화를 늦추는 실질적인 조언들이 가득 담겨 있다는 것이다. - 정재승, 뇌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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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한겨레문학상, 여성이 선택한 여성서사 "
코리안 티처
서수진 지음 /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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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윤경, 최진영부터 최근의 강화길, 박서련까지, 믿고 읽을 만한 작가를 독자에게 소개해온 한겨레문학상의 2020년 수상작. 여성 심사위원이 선택한 여성의 이야기, 서수진 작가를 소개한다. K-유행을 타고 성업중인 한국어학원의 현실. 구체성 있는 묘사로 '고학력 비정규직 여성들의 일하는 이야기'를 통해 이 곳에서 일하며 살아남는 것에 대해 묻는다.

베트남의 한류열풍을 타고 H대 어학원은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학생을 유치한다. 공무원 시험 등 도전하는 모든 시험마다 실패해온 선이는 이번만큼은 '코리안 티처'인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싶다. 그래서 같은 수업의 베트남 학생이 자신의 사진을 찍었다는 사실을 알게된 후에도 신고를 두고 갈등한다. 정확한 수업을 추구하지만, 딱딱한 태도 때문에 늘 강의평가가 좋지 않아 언제든 계약 해지가 될 수 있는 상황에 놓인 미주. 어학원 내 유이한 지방대 출신이지만 '운이 좋아' 늘 강의 평가 1등을 유지하며, 평가가 나쁜 강사들은 운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순진한' 가은. 책임강사로 일하며 다른 강사들에게 갑질을 하는 것도, 어학원에서 갑질을 당하는 것도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한희. 밀려나지 않으려는 이들의 치열함은, 그저 다음 학기가 보장되지 않는 일자리만을 위한 것이라기엔 너무 절실하다. 봄 학기, 여름 학기, 가을 학기, 겨울 학기, 겨울 단기를 거치며 만나는 이 피로한 얼굴들은 자꾸만 어떤 질문들을 던진다. 등장 인물 한 명, 한 명의 과거와 현재를 촘촘하게 엮어 만든 단단한 이야기.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아무리 곱씹어도 잘못된 선택 때문에 이 자리에 놓인 이는 없어보인다. 소설가 최진영의 심사평처럼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나'를 묻는 소설인데 소설을 다 읽고 나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라는 질문이 내려 앉는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봄 학기가 시작하기 사흘 전 선이는 캠퍼스 언덕을 오르고 있었다.

이 책의 한 문장
그러나 한희는 정말 시간이 없었고, 정말 힘이 들었다. E대에서는 수업을 하면서 박사과정을 들었다. 수업을 한 후 버스에서 김밥을 먹으면서 수업을 들으러 갔다. 왜 그렇게 열심히 일을 하냐고 물었던 사람들은 한희가 박사과정을 시작하자 박사까지 해서 뭘 하려는 거냐고 물었다. 그때도 한희는 자아실현 같은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댔지만, 여기서 살아남으려면 박사학위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H대 어학당만 봐도 50대 한국어 강사는 없었다. 박사학위와 책임 강사 경력으로 교수가 되어야 했다. 그게 아니면 아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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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에게도 기댈 곳이 필요하다"
빌 캠벨, 실리콘밸리의 위대한 코치
에릭 슈미트.조너선 로젠버그.앨런 이글 지음, 김민주.이엽 옮김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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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무사 만루의 위기. 흔들리는 투수를 진정시키려 감독이 마운드에 오른다. 감독의 말 한 마디에 용기를 얻은 투수는 힘찬 공으로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는다. 다른 장면도 있다.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리던 타자. 그는 자진해서 2군에 내려가 코치의 도움을 받아 흐트러진 타격폼을 정비한다. 그리고 1군에 복귀하자마자 맹타를 휘두른다. 갑자기 야구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가끔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서다. 감독이라고 어찌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런 감독의 마음은 누가 달래줄 것인가? 코치의 슬럼프는 누가 코칭해 줄 것인가? 그들의 고민은 누가 들어줄 것인가? 그리고 아마도, 조직의 리더나 회사의 CEO도 같은 처지일 것이 분명하다.

이제 감독의 감독, 코치의 코치를 소개할 시간이다. 그것도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 거대 기업들의 CEO들을 코칭했던 대단한 인물을 말이다. 빌 캠벨, 그의 이름은 생소하다. 미국 내에서도 베일에 싸여 있던 인물이란다. 컬럼비아대의 풋볼 코치였던 그는 나이 마흔에 실리콘밸리에 입성, 이후 내로라하는 기업들의 자문역을 맡으며 또 다른 코치 인생을 살았다. "나는 내가 할 수 없는 방식으로 내 직원들을 성장시킬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었어요." 구글 회장을 지낸 에릭 슈미트가 그의 인생, 리더십, 코칭 노하우를 이 책에 모두 되살려 냈다. 세상을 떠나 더 이상 접할 수 없는 그의 코칭을 책으로나마 만날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다.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2016년 4월의 어느 따스한 날, 많은 사람이 캘리포니아주 아서톤 중심부에 있는 새크리드 하트 스쿨 풋볼 경기장에 모여들었다. 얼마 전 75세의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난 윌리엄 빈센트 캠벨 주니어를 추모하기 위해서였다.

이 책의 한 문장
모든 스포츠 팀에는 코치가 있다. 가장 유능한 코치는 좋은 팀을 위대한 팀으로 만든다. 비즈니스도 마찬가지다. ...성공하고자 하는 모든 기업은 조직문화의 한 부분으로 반드시 코칭을 갖춰야 한다. 코칭은 뛰어난 사람들을 강력한 팀으로 묶어내는 데 가장 좋은 방식이다. 문제는, 회사 내 모든 팀에 한 명의 코치를 두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을뿐더러 유용하지도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코치는 별 효용이 없다는 일반적인 반응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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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나오키상 수상작"
보물섬
신도 준조 지음, 이규원 옮김 / 양철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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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광의 아름다움만큼이나 슬픈 역사를 지닌 섬, 오키나와. 지형이 바뀔 정도로 쏟아진 미군의 포탄, 일본 본토의 ‘내부 식민지’로 강제된 운명, 1952년의 오키나와는 전쟁의 상흔으로 폐허가 되었다. 발버둥쳐봤자 죽음 뿐이라는 절망 속에서, 미군 기지에 몰래 들어가 물자를 훔치는 '센카아기야'에 가담하는 소년들이 늘어난다. 목재와 밀가루부터 비누와 의약품까지, 이들이 훔쳐 배분하는 물품들로 빈곤에 시달리던 주민들은 기본 생활이 가능해졌다. '올림픽 선수'에 버금가는 지지를 받는 센카아기야의 우두머리 '온짱'은 점점 목표를 높이고, 극동 최대의 미군 기지를 털기로 한다. 여느 때와 같은 성공적인 잠입도 잠시, 갑자기 쏟아지는 불빛과 총성 속에서 당황한 일당은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느낀다. 미친 듯이 도망친 후에야 온짱이 사라졌다는 것을 깨달은 친구들.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으로 온짱의 행방을 20년에 걸쳐 찾게 되는데…

일본 내 미군기지의 73%가 주둔한 섬, 아직 진행 중인 ‘오키나와 문제’를 작가 신도 준조가 7년 간의 자료 조사와 집필 끝에 소설로 담았다. "지금의 일본이 완성되어가는 가운데, 어디에서 왜곡되어 버렸는가, 어디에서 무엇을 잃었기에 지금 이렇게 되어 있는가"라는 자문에 스스로 답하기 위한 여정이었다고 한다.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2018년 160회 나오키상을 수상했고, 심사위원 히가시노 게이고가 "싱싱하고 난폭한 청춘소설"이라는 말과 함께, 미야베 미유키가 "오키나와뿐만 아니라 고투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 억압받는 사람들, 힘겨운 현실을 헤치며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에게 “이제 제대로 살아볼 때가 왔다”고 성원을 보내는 이야기"라 말하며 추천했다. - 소설 MD 권벼리
추천의 글
오키나와에서 뛰어난 작가나 표현자가 나타나는 것은 아름다운 자연이 있기 때문이고, 한편 그 아름다움에 어울리지 않는 고뇌를 역사로부터 부여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타지 출신의 작가가 오키나와의 자연을 사랑하고 고뇌의 핵심을 가슴에 품었다. 그리하여 독자는 이 소설을 통해 알려지지 않은 고뇌를 알게 된다.
- 아사다 지로

매우 치밀한 작품이다. 경쾌한 말투, 마지막까지 유지되는 강도, 그리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자의 시선의 위치가 참으로 절묘하다는 것 등을 보더라도 작가가 대단한 기량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파워와 경쾌함을 감당하는 내면이, 실은 오키나와의 풍토와 거기에 사는 사람들에게서 비롯된 것이라고 작가는 몸으로 알고 있는 것 같다. 걸작.
- 기리노 나쓰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