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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쉬는 기술 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 부적 1~2 세트 - 전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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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김승옥문학상, 김금희 대상"
2020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김금희 외 지음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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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과 함께 김승옥문학상이 돌아왔다. <사랑 밖의 모든 말들>, <복자에게>를 출간하며 바쁜 한 해를 보낸 소설가 김금희가 김금희다운 감각적인 소설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로 대상을 수상했다. '기오성'의 이십대 시절을 알고 싶다고 내게 연락한 정이라는 피디의 이메일은 기오성과 내가 함께 보냈던 그 여름, 노교수의 고택으로 나를 이끈다. 족보 정리를 위한 아르바이트생으로 고용된 나와 기오성은 고택에 머물던 교수의 큰손녀 강선과 함께 교수의 사모가 끓여준 편수며 칼국수를 나눠먹으며 그 지루한 여름을 보냈다. 작열하는 여름볕 아래 모란시장을 걷거나 대청마루를 사이에 두고 각자의 방에서 문자를 주고받던 순간. '사랑이 발생했다'(21쪽)고 말할 수밖에 없던 섬세한 마음도 흘러가고 '연애랄 것도 없는 일'(31쪽)로 요약되기까지의 긴 시간. '우리'는 어디에서 발생해 어디를 향해 흘러왔는지, 소설은 소설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묻는다.

두 소꿉친구가 뉴욕의 낡고 좁은 방에서 오랜만에 만나 서로의 피로를 마주하는 소설 <우리는 왜 얼마 동안 어디에>는 은희경답게 예리하게 두 친구의 속을 들여다 본다. 자신이 '버린' 딸과 떠난 일박 이일의 여행에서 "관심도 간섭도 다 폭력 같아. 모욕 같고. 그런 것들에 노출되지 않고 안전하게, 고요하게 사는 게 내 목표"(149쪽)라고 말하는 '엄마' 반희씨가 말하는 존엄은 권여선답게 독보적이고 귀하다. (<실버들 천만사>) 두번째 이혼 후 시간강사 자리마저 잃고, 아버지의 건물 관리를 맡은 정한아의 주인공이 마주하는 자신의 얼굴은 비관없이 정직하다. (<바다와 캥거루와 낙원의 밤>) "자신을 가장 부딪히게 하고 굴절시켰던 것에 대해 쓰고 싶었고, 그래서 썼지만, 일 년이 지난 지금은 그 글을 쓴 것을 후회"(225쪽)하고 있는 작가 유정의 이야기는 가족 안에서 여성이 경험하는 폭력을, 그 폭력 이후의 마음을 묘사하는 데 있어 최은미답게 물러남이 없다.(<내게 내가 나일 그때>) 나는 들소를 보았다,라고 쓰는 대신 "나는 그게 들소라고 느낀다."(292쪽)라고 쓰는 기준영의 소설이 선사하는 감각 역시 기준영답다.(<들소>) 김승옥문학상은 등단 후 십년이 지난 작가들이 일년 동안 발표한 소설을 대상으로 심사한다. 우리가 깊이 사랑하는 작가들의 잘 익은 이 소설들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소설 읽는 즐거움을 새롭게 깨닫게 한다. 날렵하고 다정하고 정직하게, 우리의 소설이 이곳에 있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그 얘기를 들으며 나는 내가 사게 될 중고차와, 그가 간다는 바그다드를 번갈아 떠올렸다. 노교수에게서 받을 돈으로 우리가 이루게 될 미래의 어느 날들에 대해. 아무리 생각해도 그 둘은 공통점이 없게 느껴졌고 결국 시간이 지나도 함께 묶일 수 없을 듯했다. 하지만 그뒤에도 우리가 모란시장을 걷는 시간은 조금씩 길어졌고 나는 푸성귀며 고기며 생선과 화초가 뒤섞여 있는 시장 어딘가에서 자주 웃었고 사랑이 발생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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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야 산다!"
잘 쉬는 기술
클라우디아 해먼드 지음, 오수원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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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의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없는 건 비단 코로나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머릿속엔 온통 쉬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제대로 쉬었다는 느낌을 받아본 게 언제였던가. 풍성한 한가위를 보내라는 말보다 명절 연휴 푹 쉬고 오라는 말이 더 가슴에 와닿는다. 휴식 이후의 일들을 생각하느라 온전한 휴식을 누리지 못하는 것은 직장인의 숙명이다. 월요일부터 고대했던 주말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쉬면서도 쉴 시간이 없다고 느낀다. 그러니 명절 연휴를 절호의 휴식 찬스로 삼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렇게 현실로부터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는 긴 휴식도 물론 필요하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일상 속에서의 휴식이다.

결국 우리에겐 쉬는 시간보다 쉬는 기술이 더욱 절실하다는 이야기다. 사람들은 어떻게 자신만의 휴식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같은 물음을 가졌던 '휴식 테스트' 연구팀이 전 세계 135개국 1만8천 명을 심층 조사하여 열 가지 휴식법을 골라냈다. 명상, 산책, 목욕 같은 일반적 휴식법부터 TV 보기, 잡념에 빠지기 같은 의외의 휴식법까지, 그 각각의 효용을 심리학자, 뇌과학자, 예술가 등 연구에 참여했던 전문가들이 입증한다. 놀라운 건 전 세계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휴식법이 책 읽기라는 사실이다. 더욱이 독서는 평균 수명을 2년이나 늘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니 애써 휴식의 묘수를 찾을 필요는 없겠다. 최고의 휴식 도구가 우리 곁에 있다.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해먹을 상상해보자. 갖가지 색 줄무늬가 들어간 것이면 금상첨화다.

이 책의 한 문장
독서의 기쁨 가운데 하나는 내 앞에 있는 책에 늘 엄밀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에서 비롯된다.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독서를 무념무상의 독서라 부른다. 여러분도 용어는 몰라도 개념은 익숙할 것이다. 책의 페이지를 응시하고는 있지만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딴생각을 하는 자신을 얼마나 자주 발견하는가? 그리고 몇 페이지나 책을 읽었는데도, 이번 여름에 정원을 어떻게 할지 혹은 휴일에 어디로 갈지 생각하느라 읽은 쪽의 단어를 하나도 기억 못한 경험이 얼마나 되는가? ...독서는 잡념을 촉진하고 공상을 향한 완벽한 도약대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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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나의 1년, 나의 미술관"
읽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1페이지 미술 365
김영숙 지음 / 비에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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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를 쓰는 날은 화요일. 매주 화요일은 미술사를 읽는 날이다. 2일째 장 쇼베가 발견한 동굴 내부의 벽화로 살펴보는 원시미술부터 359일째 장 칸딘스키의 뜨거운 추상까지, 하루 한 장씩 일년을 보내면 나의 미술관의 계보가 만들어진다. 매주 월요일은 작품을, 수요일은 화가를, 목요일은 장르 및 기법을, 금요일은 세계사를, 토요일은 미술사의 뒷얘기를, 일요일은 신화와 종교를 만나는 날. 반 고흐부터 잭슨 폴록까지, 하루 한 페이지, 일 년이면 미술관이 내 안에 자리잡는다.

툴루즈 로트레크의 유명한 <물랭루주>의 광고 포스터는 석판화 기법으로 제작되었다. 여러 판을 이용해 지금 우리가 보듯 다채로운 색상을 반영할 수 있었다. (96쪽, 88일, 목요일) <밤의 카페테라스> 속 "검은색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아름다운 파란색과 보라색, 초록색만을 사용"한 반 고흐의 밤하늘을 맞이하는 월요일. 이 그림을 종교화라고 해석하는 이들의 시선으로 그림을 새롭게 들여다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된다. (171쪽, 162일, 월요일) 전세계의 아름다운 미술관을 향한 발걸음을 잠시 멈춰야 하는 이 시기, 하루 한 장으로 마음속을 채울 단단한 미술관을 지어본다. - 예술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모르면 낯설고, 낯서니 거부하고픈 마음이 앞서기 마련이다. 미술도 그랬다. 스치고 지나치자니 왠지 내 등 뒤를 서성이는 것 같아 걸음을 멈추게 했던 미술은 문학 작품 속에서, 혹은 영화와 철학, 역사 등 도처에서 은유로, 수사로 등장하며 나를 유혹했다. 뜻밖에도 미술은 모르면 안 보이는, 그러나 알면 알수록 그만큼 더 좋아지는 매력적인 신세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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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 다크 판타지"
부적 1~2 세트 - 전2권
스티븐 킹.피터 스트라우브 지음, 김순희 옮김 / 황금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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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작은 마을, 잔잔한 대서양을 멍하니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는 '잭 소여'. 소년의 주위에는 죽음이 짙게 스며 있다. 아버지를 잃었고, 삼촌을 잃었고, 병든 어머니와도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바다 위 부유물처럼 정처 없는 일상. 외로운 소년은 우연히 만난 노인에게서 들은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생각한다. 그것은 소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현실의 층위와는 다른 또 하나의 세계, ‘테러토리'의 존재에 관한 이야기다.

마법이 공존하는 테러토리에는 현세 사람들의 '트위너'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잭 소여의 어머니는 그곳에서 여왕이지만, 그 트위너도 잭의 어머니처럼 죽어가고 있다. 노인은 잭에게 현실과 테러토리를 넘나들며 어머니의 트위너를 구하는 것만이 어머니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하고, 잭 소여는 결국 다른 세계로의 파란만장한 모험을 감행한다. 미국을 대표하는 두 공포 작가, 스티븐 킹과 피터 스트라우브가 함께 쓴 다크 판타지 '잭 소여 시리즈'의 세계가 열린다. - 소설 MD 권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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