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아르미안의 네 딸들 레트로.. 그 웃음을 나도 좋아해 서울리뷰오브북스 0호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당신의 새해 목표엔 '사람'이 있습니까"
건강하게 나이 든다는 것
마르타 자라스카 지음, 김영선 옮김 / 어크로스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슬슬 새해 목표를 점검할 때가 됐다. 다들 다이어리 첫 장에 썼던 결심을 3일 이상 지키고 있습니까? 나는 작년 한 해 집 밖으로 나간 시간이 적다 보니 몸이 너무 굳은 것 같아 아침 요가를 시작했다. 5일 째, 다행히 아직 하고 있다. 대표적인 새해 결심이라면 나처럼 운동이거나 금연, 건강한 식습관 등 주로 건강을 위한 것일 테다. 아참, '건강' 하니 생각났는데 혹시 가족들과 얼굴 보며 식사하기, 친구들에게 자주 안부 묻기 등도 올해 목표로 잘 챙기셨는지? 웬 뜬금없는 연결인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이 책은 건강과 장수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사회적 관계라고 말한다. 가족, 친구,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유지하는 것이 운동보다, 건강 보조제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웃으면 복이 와요" 정도의 말이 아니다. 저자가 600여 건의 논문 분석, 50여 명의 과학자와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밝혀낸 과학적 진실이다. 이를테면 행복한 결혼 생활은 사망 위험도를 최대 49%까지, 자원봉사는 약 22% 정도까지 낮춘다고 한다. 사실 비타민과 오메가3를 챙겨 먹을 때보단 친구들과 수다 떨다 배가 아프도록 웃을 때 문득 이렇게 오래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아무래도 뜻이 있어야 길이 있는 거 아닐까. 책을 읽고 나니 지금 시국이 더 아쉬워진다. - 인문 MD 김경영
이 책의 첫 문장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는 자전거 타는 법과 전기선을 잘라먹는 일 없이 잔디 깎는 법 말고도 건강과 장수를 위해 식습관과 운동이 중요하다는 점을 가르쳐주셨다.

이 책의 한 문장
2015년 이뤄진 연구들에 대한 후속 분석에 따르면, 객관적인 사회적 고립감은 사망 위험도를 29퍼센트까지, 주관적인 고독감은 26퍼센트까지 높인다. 그리고 객관적으로나 주관적으로나 모두 고독감을 느낀다면 100세까지 장수할 가능성은 곤두박질친다. 고립감과 고독감의 영향이 누적되기 때문이다. 만약 객관적으로나 주관적으로나 도와줄 사람들이 있음을 말해주는 여러 가지 긍정적 지표가 늘어나면, 우리의 생존 가능성은 무려 91퍼센트까지 높아진다. 유기농 구기자를 먹고 팔굽혀펴기를 해도 이런 정도의 수명 연장 효과에는 얼씬도 못 한다.

북트레일러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1억원 달성, 화제의 북펀드 도서! 드디어 출간 "
아르미안의 네 딸들 레트로판 1~20 세트 - 전20권
신일숙 지음 / 거북이북스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1986년 출간되어 오랜 시간 사랑받다가 아쉽게 절판된 도서, 대한민국 대표 만화가 신일숙 작가의 <아르미안의 네 딸들>이 35년이라는 세월을 거슬러 총 20권의 세트로 복원되었다.

알라딘에서는 지난 2020년 12월 1일 <아르미안의 네 딸들> 북펀드를 시작했고 854명이 참여, 총 124,676,800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펀딩 금액을 달성했다. 이로써 얼마나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의 복간을 기다려왔는지 알 수 있었고,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는 이야기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증명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꿈과 환상, 인간 세계와 신의 세계를 넘나들며 상상 그 이상의 세계로 독자를 이끄는 <아르미안의 네 딸들>은 당신의 2021년 첫 책으로 손꼽을만한 가치가 있는 명품 순정 만화가 될 것이다. - 만화 MD 도란
저자의 말
26살에 <아르미안의 네 딸들>을 시작했다. 권수를 더해 갈수록 많이 어설펐던 그림체도 점점 물이 오른 듯 모양이 잡혀갔다. 네 명의 딸들은 모두 각자의 삶을 내 작품 속에서 피워 나가기 시작했다. <아르미안의 네 딸들> 이야기는 마지막까지 구상이 다 되어 있었다. 하지만 각 인물의 생명력이 넘치다 보니, 그들은 나름대로 작품 속에서 마구마구 아우성치며 멋대로 삶의 가지를 뻗쳐 나가기 시작했고, 나는 가지치기를 시작해야만 했다. 그렇게 이야기의 전체 흐름을 위해서 꽤 많은 에피소드를 쳐냈다. 순간순간 떠올랐던 아이디어, 때로는 반짝이기마저 했던 이야기들을.

나는 게으름 혹은 비겁함과 철저히 싸우려 노력했다. <아르미안의 네 딸들>이 가장 그러했지만, 내가 작품을 하면서 심혈을 기울였던 부분은 바로 글 작가와 그림 작가로서 피하고 싶은 것들과의 싸움이었다. 잘 그리지 못하는 부분과 그리기 어려운 부분을 피해가려고 하는 나 자신과의 싸움. 전쟁 신과 수많은 사람이 움직이는 장면은 진짜 그리기 힘들다. 하지만 그 그리기 힘든 것을 기어코 표현하는 것에 내 작품의 완성도가 달려 있다. 콘티를 짤 때는 그림 그리는 나를 상대로 싸웠고, 그림을 그릴 때는 쉽게 끝내려고 슬그머니 들어오는 나의 적당주의와 싸웠다. 늘 그렇게 싸웠고, 때로는 지기도 했지만 대부분 이겨냈다.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김수영문학상, 이기리 첫 시집"
그 웃음을 나도 좋아해
이기리 지음 / 민음사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2020년 김수영문학상을 등단한 적 없는 젊은 시인 이기리가 수상했다. 1부의 주인공은 혹독한 시절을 회상한다. "세상으로부터 주파수가 맞춰지는 느낌"(<그 웃음을 나도 좋아해>)이 그에겐 자주 느껴지는 기분은 아닌 듯하다. 그가 말하는 친구들의 웃음은 "내 불알을 잡고 흔들며 웃는 아이들의 모습"(같은 시)의 순간이다. 학교라는 공간 속, 주인공은 자주 괴롭힘당하고, 그의 관계는 주로 숨겨야 하는 것이다. "숨겨야 할 표정이 생길 때마다 / 서랍을 열면 / 이미 숨겨두었던 정체들과 마주치게 된다."(<싱크로율> 중)라고 말하는 사람. '부디 나에게 관심을 그만 가져 / 여기까지 오려고 / 얼마나 많은 눈들을 피해왔는지" (<명당을 찾아라> 중) 라고 말하는 사람. 그가 말하는 저 웃음의 정체는 무엇일까.

2부에서 주인공은 "내가 할 수 있는 있는 오직 단 하나의 숲을 걷거나 이 이야기의 끝을 생각해보는 것"(<유리온실> 중)이라고 생각했다. 그 생각들이 닿은 자리. 시는 3부에서 조금씩 4부를 향해 나아간다. 아픈 할머니의 구겨진 손을 잡으며 "손이 아직 따뜻했다. 더 지켜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도 다 듣는다고 했다>)라고 생각하는 마음. 1부의 혹독함은 이 즈음에 이르러 조금 다르게 보인다. 4부의 주인공은 "버스를 타기 전에 젖은 우산을 길가에 터는 사람은 / 누군가의 곁이 눅눅해지거나 / 바닥에 물자국이 고이는 일을 염려하기 때문이겠지요"(<괜찮습니다> 중) 알고 있는 사람. '당신'과 "가만히 여름이 부서지고 있는 오후"(<백년해로> 중)를 함께 보내는 사람. "타인을 사랑하고 믿으려는 맹목적 태도를 바꾸지" 못하는 사람이다. 혹독한 웃음들이 닿은 자리에서 당신들을 향해 계속 편지를 쓰는 사람. 아무 것도 잊지 않았지만 모든 시간을 바르게 마주볼 줄 하는 사람의 태도가 이 시집을 들추게 한다. "돌이킬 수 없는 과거를 돌이켜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나' 사이의 행간을 벌려놓고, 여전히 '진행중인 진실'을 마주하겠다는 태도에 열렬한 응원을 보내고 싶다."는 말과 함께 시인 유계영이 추천했다. - 시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나는 타인을 사랑하고 믿으려는 맹목적 태도를 바꾸지 못했습니다. 나를 맘껏 부려먹기를. 누군가 조금이라도 더 성장하고 행복할 수 있다면. 웃을 수 있다면. 나는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 겁니까. 당신에게 묻고 싶습니다. 나의 웃음이 당신의 웃음이고 나의 기쁨이 당신의 기쁨이라면. 나의 말이 당신의 심장을 몇 번 더 뛰게 할 수 있다면. 나 더 살아도 되겠습니까.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한국에도 서평 전문지가 필요하다"
서울리뷰오브북스 0호
홍성욱 외 지음, 서울리뷰오브북스 편집부 엮음 / 서울리뷰오브북스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책을 파는 사람으로서도 읽는 사람으로서도 즐거운 출간 소식이다. 책을 파는 사람으로서는 이런 고충이 있다. 매일같이 쏟아지는 신간의 홍수 속, 분명 좋은 책이지만 별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저 멀리 밀려가는 모습을 아련하게 지켜보는 일. 이때, 영향력 있는 누군가가 추천해 이 책이 패자부활하는 장면을 목격하면 참 반갑다. <서울리뷰오브북스>에 책 파는 사람으로서 거는 기대는 이런 것이다. 좋은 책들이 스포트라이트 한 번 받지 못하고 사라져버리는 일을 막아주는 것. 좋은 책들의 이모저모를 꼼꼼하게 살피어 주는 것.

책 읽는 사람으로서는 이런 고민이 잦다. 내가 이 책을 제대로 읽은 게 맞는 건지. 사실 정말 중요한 부분은 놓친 채 겉핥기만 한 건 아닌지. 혹은 이 책이 간과한 지점을 나도 같이 눈 감고 지나친 것이 아닌지. <서울리뷰오브북스>는 '정곡을 찌르는 비평'과 '독서의 재미와 깊이를 더해 주는 길라잡이'를 자처한다. 좋은 리뷰는 대상 콘텐츠에 대한 이해의 폭을 훅 넓혀준다. 뭐랄까, 이 콘텐츠의 남은 한 방울까지 쪽쪽 빨아 흡수시키는 느낌. 이 서평 전문지가 그런 경험을 선사해주길 기대한다.

장강명 작가는 <책 한번 써봅시다>에서 '책 중심 사회'를 소망한다고 썼다. "책이 의사소통의 핵심 매체가 되는 사회". 서평 전문 잡지의 출간이 당장 우리 사회를 어떤 방식으로 바꾸기를 기대하는 것은 허무맹랑한 꿈일테다. 그러나 모든 변화는 어떤 바람을 타고 만들어지고, 바람엔 반드시 시작점이 있다. 이 잡지의 시작을 부푼 마음으로 응원한다. - 인문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좋은 서평은 책이라는 대상을 심장이 뛰는 생명체로 바꾸어 버립니다. -편집장의 말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