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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보그가 되다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프롤레타리아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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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엽x김원영, 인간의 몸과 과학기술"
사이보그가 되다
김초엽.김원영 지음 /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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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인간의 삶을 더 나은 곳으로 데려갈까? 그건 '나음'의 상태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인간의 몸에 관하여 '나음'을 요철 없이 매끄러운 상태로 정의하는 순간, 기술은 진짜 불편을 해소하지 못한 채 불편을 말하는 입을 막거나 어떤 종류의 불편을 더 공고히 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다. 섬세한 사유를 거치지 않은 인간의 창작물은 사회의 위계를 그대로 지닌 채 태어난다. 지금의 기술이 무엇을 간과한 채 달리고 있는지, 우리가 지향해야 할 나음의 방향이 어디인지에 대해 김초엽과 김원영이 각자의 사유를 풀었다.

두 저자의 글은 같은 굵은 줄기에서 뻗어 나와 각자의 결대로 흐른다. 성별도, 연령대도, 장애 경험도 각자 다른 두 저자가 인간의 몸과 과학기술이 결합하는 지점에 대해 논의한 이 글들은 서로 대결하는 듯, 교차하는 듯 치열하게 이어진다. 장애와 기술에 대한 논의는 이 세계의 어느 한 쪽에서 되풀이하여 이어져왔겠지만, 소수자성을 띈 논쟁들이 대부분 그렇듯 아직 지배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진 못했다. 이 책은 아직 논의가 닿지 못한 곳에 불길을 던져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이들의 사유가 도달한 곳곳에서 적극적인 생각들이 번져가길 바란다. - 사회과학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기술은 해방일까, 혹은 억압일까. 사이보그는 현실일까, 아니면 비유일까. 장애인을 위한 ‘따뜻한 기술’은 정말로 장애인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할까. 기술의 발전 속에서 장애는 언젠가 사라지고 말 제거의 대상일까. 최후의 미래에도 여전히 누군가는 장애인으로 살아갈까. 장애인 사이보그의 삶은 현재에 관한 이야기이자 미래에 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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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작가 10주기 에세이"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박완서 지음 /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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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22일,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글을 매만지다 홀연히 떠난 박완서 작가. 그가 떠난 지 어느덧 10년이 지났다. 1970년부터 2010년까지 박완서 작가가 집필한 660여 편의 에세이 중 고르고 골라 대표할 만한 35편의 글을 한 권에 담았다.

박완서 작가는 잡문 하나를 쓰더라도 정직하게,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진실을 말하겠다는 다짐으로 쓰고 고치고 쓰길 반복했다. 정직하고 엄격하게 한 편 한 편을 지어 수많은 독자들에게 위로와 따뜻함을 선사했던 작가의 주옥 같은 글을 10주기를 맞이하여 다시 읽는다. 그의 따스한 시선과 위로의 문장으로 담아낸 글은 언제 읽어도, 몇 번을 읽어도 우리의 마음을 온기로 가득 채워준다. - 에세이 MD 송진경
이 책의 첫 문장
지난겨울은 추위도 유별났지만 큰 눈은 또 얼마나 자주 왔는지.

호원숙 '따뜻한 사랑의 입김으로' 프롤로그 중에서
가족들에게 사랑의 입김을 불어넣어주려고 얼마나 애썼는지, 세상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얼마나 간절히 바랐는지, 젊은이들이 밝고 자유롭게 미래를 펼쳐가기를 얼마나 기원했는지, 하찮은 것에서 길어 올린 빛나는 진실을 알려주려고 얼마나 고심했는지, 생의 기쁨과 아름다움에 얼마나 절절하게 마음이 벅찼는지. 그러면서도, 자신에게는 얼마나 정직하고 엄격했던지 그 담금질의 의미를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죽고 싶었던 두려운 마음을 고백하여 쓴 글에서 "오늘 살 줄만 알고 내일 죽을 줄 모르는 인간의 한계성이야말로 이 세상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라는 대범한 목소리에 기운을 차립니다.
북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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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을 때마다 이 말을 떠올려요."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조던 스콧 지음, 시드니 스미스 그림, 김지은 옮김 / 책읽는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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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학교에 가면 맨 뒷자리에 앉는다. 말을 할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하지만 오늘은 발표를 해야 하는 날이다. 입이 아예 꼼짝도 안 하고, 모든 눈이 나를 보고 모든 입이 나를 비웃는 날, 집에 가고만 싶어지는 날. 이런 날이면 항상 아빠가 나를 데리러 학교에 오셨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함께 강가를 거닐기도 했다. 발표 시간이 떠올라 힘들었던 어느 날, 아빠는 강물을 가리키며 말한다. "강물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보이지? 너도 저 강물처럼 말한단다."

캐나다 시인 조던 스콧의 자전적인 이야기에 <바닷가 탄광 마을>로 케이트 그린어웨이상을 수상한 시드니 스미스가 그림을 그렸다. 말을 더듬는 아이의 내면 풍경, 주위의 반응과 그로 인해 더 움츠러드는 아이의 마음, 그리고 쉼 없이 흐르는 강물을 보며 내면의 아픔을 치유하고 자신을 긍정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굽이치고 부딪히고 부서지면서도, 쉼 없이 당당하게 흐르는 강물, 빠르기도 하고 멈추기도 하고 잔잔하기도 한 강물. 발표 시간에 아이는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 강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아이는 강물처럼 말한다. - 유아 MD 강미연
이 책의 한 문장
나는 울고 싶을 때마다 이 말을 떠올려요. 그러면 울음을 삼킬 수 있거든요. 나는 강물처럼 말한다. 나는 말하기 싫을 때마다 이 말을 떠올려요. 그러면 말할 수 있어요. 나는 강물처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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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랑시에르의 문제작"
프롤레타리아의 밤
자크 랑시에르 지음, 안준범 옮김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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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시에르의 문제의식이 태동한 저작이다. 랑시에르는 1830~50년대 프랑스 노동자들이 저널과 일기 등에 기록한 여러 목소리를 분석하며 노동자의 말하기에 주목한다. 그는 노동자 말하기를 일정한 존재 양식이나 어떤 문화(생활사)로 귀착시키는 방식으로는 문제가 되는 현실을 해명할 수 없다는 것, 이 노동자의 말하기를 일종의 노동자적 집단 형체 안에 가두면서 사실상 거기서 문제가 되었던 유형의 진리를 없애버렸다는 것에 주목했을 뿐만 아니라 리얼리즘적이고 자연화하는 기능을 갖는 서사를 채택할 수 없다는 결정적인 문제의식을 획득한다. - 인문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이 책의 주제는 우선, 노동과 휴식의 정상적 연쇄에서 떨어져나온 이 밤들의 역사다. 불가능한 것이 준비되고 꿈꿔지고 이미 체험되는, 말하자면, 정상적 사태 진행이 감지되기 어렵고 공격적이지 않게 중단되는 밤.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이들을 사유의 특전을 누려온 이들에게 종속시키는 전래의 위계를 유예시키는 밤. 공부의 밤, 도취의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