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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한 문장

암에 걸린 여자는 자기 자신이 분해되어 사라지는 과정을 지켜보도록 강요받는 존재고, 애석해하는 이들 못지않게 꼴사나운 애석한 대상이며, 다른 모든 사람이 겪은 슬픈 사연을 증언해 주고 있음에도 자신의 입으로 직접 슬픔에 대해 말하기 시작하면 곧장 사회적 교정의 대상이 되는 목격자다.

언다잉. 앤 보이어 지음, 양미래 옮김

내 책은 통증의 강도에 따라 평가받는다. 강도가 2라면 굳이 내 얘기를 풀어놓을 가치가 없을 수도 있다. 만약 10이라면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다.

마이너 필링스. 캐시 박 홍 지음, 노시내 옮김

원자폭탄으로 그 많은 사람을 찢어 죽이고자 한 마음과 그 마음을 실행으로 옮긴 힘은 모두 인간에게서 나왔다. 나는 그들과 같은 인간이다. 별의 먼지로 만들어진 인간이 빚어내는 고통에 대해, 별의 먼지가 어떻게 배열되었기에 인간 존재가 되었는지에 대해 가만히 생각했다. 언젠가 별이었을, 그리고 언젠가는 초신성의 파편이었을 나의 몸을 만져보면서. 모든 것이 새삼스러웠다.

밝은 밤. 최은영 지음

2019년에 해수 산성화 개념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1930년에 '홀로코스트'라는 단어가 1960년에 비해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과 비슷하지 않은지 의문이 들지도 모르겠다. 해수 산성화 개념의 중요성이 '홀로코스트'만큼 커지면 미래 세대의 가장 간절한 소원은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 낙원의 완전한 상실을 막는 것이 될 것이다.

시간과 물에 대하여. 안드리 스나이어 마그나손 지음, 노승영 옮김

인류세라 불리는 이 시대는 인간을 포함한 복수종에게 긴급성의 시대이다. 대규모 죽음과 멸종의 시대이다. 예측 불가능한 특수성들이 어리석게도 인지 불가능성 자체로 여겨지는, 무모하게 돌진하는 재앙의 시대이다. 응답-능력의 역량을 이해하고 배양하기를 거부하는 시대이다. 무모하게 돌진하는 대참사에 때맞춰 직면해 있으면서도 마주 보기를 거부하는 시대이다. 전례 없는 눈길 회피의 시대이다.

트러블과 함께하기. 도나 해러웨이 지음, 최유미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