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다 리쿠, 시대의 여름을 기억하며"
골동품 가게를 운영하는 형 다로와 동생 산타. 골동품 업계에는 물건에 얽힌 기담들이 아무렇지 않게 떠돈다. "사람들은 이야기까지 포함해서 골동품을 사는 것"이라는 철학으로 이에 익숙해진 형제이지만, 얼마 전 업자들에게 들은 이야기는 뇌리에 남아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 오래된 건물의 철거 현장에서 한 아이를 봤다는 여러 사람들의 증언이다.
처음에는 동네 꼬마가 숨어들어온 것이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모두가 목격한 아이의 인상착의가 똑같다는 것을 알게된 형제는 등골이 오싹해지면서도 어쩐지 그 이야기가 아련하게 느껴져 자꾸만 이끌린다. 한 시대의 여름을 기억하며. 골동품과 오래된 카페, 근대의 건축물, 모든 낡아가는 것과 그것이 간직한 기억에 바치는 온다 리쿠의 헌사.
- 소설 MD 권벼리 (2021.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