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윤, 슬픈 세상에 들려주는 위로의 이야기"
정혜윤 작가는 슬픈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당신을 살아 있게 하는 말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책을 시작한다. 작가의 질문에 과연 나는, 그리고 당신은 무엇이라고 답할 수 있을까. 작가는 <슬픈 세상의 기쁜 말>에서 책 바깥의 세상에서 만난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남도의 한 도시에서 만난 어부, 일흔여덟 살에 글자를 배운 할머니, '빠삐용' 아들과 늘 함께 다니는 아버지, 대구 지하철 참사 유족, 세월호 유족, 시장 야채장수 언니, 9.11테러 생존자, 콜럼바인 총기 사건 희생자... 작가가 만난 사람들은 소박한 인생을 살아온 사람부터 아주 슬픈 일을 겪은 사람까지 다양하다. 작가는 그들이 들려준 각자의 삶에서 길어 올린 '단어'와 마음에 품고 있는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가만히 건넨다. 그리고, 단어와 이야기에 현실을 바꾸고 미래를 열어주는 힘이 있다고 믿는 작가는 우리 모두 각자의 이야기를 반드시 이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 에세이 MD 송진경 (2021.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