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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조용미(땡스맘)

최근작
2025년 5월 <때를 아는 세탁 (표지 2종 중 랜덤)>

때를 아는 세탁 (표지 2종 중 랜덤)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는 내 자랑도 아니고 잠시 힘들었던 시기의 무용담도 아니다. 그저 처음 세탁물 디엠을 나눈 1997년생 인친이〈언니, 아르바이트 끝나고 집에 가면 11시인데 그때 사진 보내도 될까요?〉라고 보낸 디엠 때문이다. 적어도 이런 인친 한 명이라도 언제든지 쉽게 찾아 볼 수 있고, 엄마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이 책 한 권만 있으면 잔소리 들을 일도 없는 책을 남기고 싶었다. 실제로 엄마한테 물으면 싸울까 봐 물어보지 않는다는 분들이 많다. 모르는 화학 용어만 잔뜩 있는 그런 책 말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세탁법 책 말이다. 점점 살기 힘들어지는 시대에 대학만 보고, 직장 하나만 보고, 남편만 보고, 자식만 보고, 좁아질 대로 좁아진 시야를 가진 분께 또는 지금 이 시간도 낙담을 하고 있는 분께 내 경험이 작은 용기와 도전의 불씨가 되길 바란다. 내 나이가 만으로 50 하고도 또 몇 년이 지났다. (농담이 아니라 50이 넘으니 헷갈린다.) 항상 행복하기만 했던 것도, 항상 불행하기만 했던 것도 아니다. 주식이나 달러 차트처럼 고점과 저점이 내 삶에도 있었다. 고점이 있으면 당연 하락이 있고 저점이 있으면 반등도 있다. 긴 시간 삶이 어려운 분들이 내 이야기를 들으면 콧방귀를 뀌겠지만 난 2년 전 정말 힘들었다. 아마 아이가 없었으면 나쁜 생각도 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내 스스로가 〈난 정말, 꽤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생각할 수 있는 건 어려움에 빠졌어도 남편과 단 한 번도 싸우거나 언성을 높이지 않았다는 거다. 덕분에 아이는 아직도 그때 잠깐 우리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어려움에 동참 중이었던 걸로 알고 있다. 주변을 보면 돈 때문에 부부가 싸우는 일이 있다. 서로 힐난하게 헐뜯고 혼자만의 고민과 생각의 무덤에 빠지는 사람이 있다. 인생도 고점과 저점을 넘나든다. 내 인생도 이게 끝인가 낙담하다가 곧 올라갈 일만 생기기도 하고 최고점이다 생각해도 바로 뚝! 떨어질 일이 생기기도 한다. 1년 반 전, 아는 동생이 너무 힘들다고 연락이 왔다. 난 위로를 했다, 내 방식으로.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 지금보다 더 힘들어질 수 있어! 그런데 그때마다 이럴래?〉 그 동생은 후에 자기한테 그렇게 말한 사람은 없었다고 했다. 〈넌 잘 될 거야! 힘내!! 금방 일어날 거야!!!〉 이런 위로는 하지 않는다. 〈앞으로 더 힘들어질 수 있어!〉 독설 같지만 그게 내 방식이다. 힘들어도 지금이 끝이 아니다. 그 힘듦이 내일엔 더 소중하게 다가올 것이고 또는 지금 힘든 걸로 내일 더 힘듦을 이겨낼 수 있을 거다. - 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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