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백순기 할머니는 오늘도 낡은 베틀에 앉아 정갈하게 춘포를 짭니다. 춘포는 옛방식으로 짜야만 맵시가 난다며 힘들어도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방식으로 실을 뽑고 베를 짭니다.
할머니가 잣는 한 올 한 올의 실이 먼 미래로 길게길게 이어지길 기원합니다.
이 세상에는 판다처럼 귀여운 동물도 있지만 그렇지 못하거나, 우리가 흔히 못생겼다고 하는 동물도 많지요. 모든 동물은 판다가 될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되는데 판다에겐 환호하면서 못생긴 동물에 대해선 관심을 갖지 않은 게 후회되었어요. 별 생각 없이 귀엽다, 못생겼다 하면서 구분 짓고 못생긴 동물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니까요.
이런 행동이 못생긴 동물에겐 폭력이 되고 학대가 될 수 있어요. 때로는 멸종에 이르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고요. 많은 사람들의 관심 덕택에 판다는 점점 수가 늘고 있지만 못생긴 동물은 눈길조차 받지 못하다 조용히 지구에서 사라지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