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카와 슌타로의 시는 책 속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시를 더 넓은 공간으로 해방시키려는 노력도 꾸준히 해왔다. 티셔츠에 프린트하기 위해 쓴 시도 있는데, 그 상품설명에는 ‘시는 몸에 걸치는 것으로 더 가까운 존재가 됩니다’라고 쓰여 있다. 2010년에는 프레파라트에 문자를 인쇄해서 현미경으로 읽는 시를 간행(?)했다. 2011년에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다니카와谷川’를 출시했는데, 이것은 계곡에 흐르는 강물(즉 다니카와)에 낚싯대를 넣고 시를 낚는 게임이다. 이것들은 다 죽어가는 시를 살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작업이지만, 도대체 여든을 넘은 노인의 발상이 아니다. 시인 다니카와 슌타로는 마치 끝없이 새로운 장난거리를 탐하는 어린아이처럼 유연하다. 그런데 장난도 참 진지하게 친다.
그럼, 다니카와 상, 앞으로도 지구 곳곳을 다니면서 시를 퍼뜨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