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역시 처음엔 운명을 완강히 거부했습니다. 젊은 시절 머리 좋은 것 하나 믿고 세상을 깔보며 살았습니다. 미래는 나의 것이라 여기며, 거대한 운명의 수레바퀴 따위는 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20여 년의 세월은 저에게 겸손함을 일깨워주었고, 운명을 제대로 바라보게 만들었습니다. 쉴 새 없이 소용돌이치는 운명의 바다를 항해하며 한없이 초라한 자아와 대면하고서야, 비로소 운명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주어진 운명을 온전히 받아들일 줄 알아야, 진정 운명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