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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명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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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나의 동굴에 반가사유상 하나 놓고 싶다>

나의 동굴에 반가사유상 하나 놓고 싶다

방법을 찾다 어둠 속에 있으면 어둠과 하나가 되어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외로움 속에 있으면 외로움과 하나가 되어 외롭다고 울지 않게 되었다 장맛비 속에 있으면 장맛비와 하나가 되어 장맛비에 뛰지 않아도 되었다 이제 시 속에 있으면 시와 하나가 되어 내 삶이 시처럼 되기를 기대해 본다

햇살이 놀러 온 마루

동시집을 내면서 눈눈 하얀 눈 솜털같은 하얀 눈은 우리 아버지 인자하신 미소같아요. 눈눈 하얀 눈 솜털같은 하얀 눈은 우리 엄마 따뜻한 마음같아요. 눈눈 하얀 눈 솜털같은 하얀 눈은 소식을 전해주는 우체부 아저씨의 기쁜 마음 같아요. 눈눈 하얀 눈 탐스럽고 눈부신 눈. 초등학교 3학년 담임 선생님은 어느 날 시 한 편씩 지어오라는 숙제를 내주셨다. 아이는 늦은 밤까지 머리맡에 공책을 펴들고 시를 쓰다 잠이 들었고, 다음 날 아침까지 끙끙 대며 ‘눈눈 하얀 눈’이라는 시 한 편을 완성해서 선생님께 드렸다. 밤새 내린 눈으로 그 아침은 눈부셨다. 삼월 어느 날, 새봄과 함께 기쁜 소식이 날아왔다. 그 시가 어느 신문사의 문예상에 입상했다는 것이었다. 아이 가슴에 처음으로 시가 들어왔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공부하게 된 것도, 학창시절 가끔씩 문학상을 받으면서 저절로 그렇게 가야하는 것처럼 여겨졌기 때문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그런데 글이란 쓰면 쓸수록 어려웠다. 아이는 이제 아이가 아니었던 것이다. 아이가 어른이 되어 아기를 낳아 키우게 되면서 다시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이에게 조곤조곤 들려주던 이야기를 시로 써보았다. 아이와 함께 노래 부르면서 아이가 사는 세상이 여전히 아름답기를 기도해 보았다. 그게 여기 실린 시 이야기들이다. 시 이야기를 들려주던 아이들도 자라서 어느덧 청소년이 되었다. 이 책 속에 들어있는 이야기가 이미 추억이 되어있다. 그래서 엄마는 행복하다. 그 사이에 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주변에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엄마와 함께 읽는 동시’ 로 이 책을 만들어 보았다. 이 세상 어디에선가 엄마와 아이가 나란히 앉아 한 편의 시를 읽고 마주보며 그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분명 아름다운 세상이라 믿는다. - 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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