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제8판을 낸 지 어느덧 5년의 세월이 흘렀다. 시간이 많이 흐른 만큼 고칠 것도 많아졌다. 새 책처럼 만들기 위해 대폭적인 개정을 단행하여 제9판을 발행하게 되었다. 인사행정과 인사행정학의 변화를 반영해 많은 수정을 했다. 낡았거나 요긴치 않은 내용은 삭제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방만한 서술내용은 삭제하거나 압축하였다. 보완한 내용도 많다. 새로운 주제에 대한 논의를 추가하기도 했다. 블라인드 채용제도, 우리 시대의 좋은 공무원, 우리 정부의 공익신고자 보호제도 등은 이번에 새로 집필한 것이다.
나는 이 책의 개정에 대한 책임을 계속 이행할 것이다. 앞으로도 인사행정과 인사행정학의 변화를 놓치지 않고 따라가면서 이 책의 개정작업을 되풀이할 것이다. 우리나라 인사행정의 변화속도는 빠르다. 인사행정 관련 법령의 변동은 빈번하다. 나는 그런 변화를 이 책에 반영하려고 노력하겠지만 인쇄매체에서 법령 등 제도의 변동을 실시간으로 반영하기는 어렵다. 독자들도 인사행정의 제도변화를 따라잡는 데 동참하기 바란다. 독자들은 이 책의 법령인용문을 볼 때마다 법제처 국가법령정보센터에 접속하여 관계법령의 변동여부를 확인해주기 바란다.
이 책은 현대인사행정학의 연구업적을 집약하여 인사행정의 임무 그리고 그것을 수행하는 절차와 방법을 해설한 것이다. 논의의 초점은 우리나라의 인사행정에 맞춰져 있다. 현대인사행정학의 주요 관심분야를 두루 포괄하는 논의가 되도록 노력하였다. 인사행정문제에 대한 이론의 분화와 엇갈림은 잘 정리해서 입문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였다.
우리나라는 세계가 공인하는 선진국이 되었다. 우리 사회는 연속적인 과도사회라 할 정도로 빠른 변동을 겪고 있다. 그리고 우리 사회는 전근대적 전통, 산업화시대의 전통, 정보화시대의 전통을 품고 있는 혼합사회이다. 그 가운데서 선도부문은 정보화부문이다. 인사행정도 우리의 환경적 특성을 닮아 있다. 인사행정은 문화적 혼합체이고 인사행정학은 여러 개혁사조의 혼합체를 반영하는 것이지만 선도적인 영향세력은 정보화시대의 개혁청사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서술내용도 그러한 추세를 반영한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그런 흐름을 읽을 수 있기 바란다.
주(註)의 표기방법을 여기서 알려두려 한다. 본문의 내용을 해설하거나 보충하는 주[ a) b) c) … ]는 본문의 하단에 각주로 싣고, 참고문헌을 표시하는 주[ 1) 2) 3) … ]는 책의 말미에 후주로 실었다.
책을 쓰고 고치는 일은 학문세계의 도움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나는 항상 학문세계에 신세를 지고 있다. 이 책의 지적 출처를 제공해 준 많은 선행연구인들에게 감사한다.
언제나 윤선명 엘리사벳을 위해 축복한다. - 머리말
제10판
머리말
우리는 변동이 초고속으로 진행되는 격동의 시대, 개혁고도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지금 개혁은 인간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절박한 과제로 되어 있다. 국민생활에 광범한 영향을 미치는 행정의 영역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보다 근본적이고 보다 광범한 행정개혁에 대한 갈망과 그에 대응하는 행동이 유래 없이 폭증하고 있다. 획기적인 행정개혁에 대한 우리 국민의 기대 그리고 정부의 기대는 한껏 고조되어 있다. 행정개혁의 실천행동은 날로 확장되고 급진화되고 있다. 현 시대는 바야흐로 행정개혁의 연대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행정개혁의 연대라는 시대적 배경을 반영한다.
이 책은 현대의 행정개혁 연구인들이 발전시킨 이론과 개혁현장의 실천행동에 관한 지식을 집약한 것이다. 행정개혁을 연구하는 사람들이나 행정개혁을 실천하는 사람들에게 연구?실천을 이끌어줄 기초적 안내서를 제공하려는 것이 내가 이 책을 쓴 목적이다.
이 책에서는 행정개혁의 개념적 명료화를 도모하고, 행정개혁은 어떤 방법과 과정을 통해 추진되며 무엇을 어떤 방향으로 고치려는 것인가에 관한 이론과 실천사례들을 소개하였다. 그리고 우리나라 행정개혁의 역사를 살펴본 다음 장차 우리가 추구해야 할 행정개혁의 방향을 탐색하였다.
이 책의 편별은 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하였다. 제1장에서는 행정개혁의 개념정의를 하고 개혁의 과정을 설명하였다. 개혁촉발요인, 개혁추진자, 창의성, 개혁에 대한 저항 등 개혁과정에 결부된 문제들도 함께 다루었다. 제1장의 첫머리에서 행정개혁을 정의하는 데 공을 들인 까닭은 그것이 이 책의 체계적 디자인에 불가결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행정개혁을 연구하는 사람들이나 실천하는 사람들에게 정확한 개념 사용과 이론적 준비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워주려는 의도가 또한 있다. 제2장에서는 행정개혁의 접근방법들을 고찰하였다. 여러 접근방법들의 요지를 설명하고 행태적 접근방법과 문화론적 접근방법에 대해서는 보다 상세한 설명을 하였다.
제3장과 제4장에서는 행정개혁의 목표상태를 논의하였다. 제3장에서는 개혁의 목표상태에 관한 기초이론들을 소개하고, 제4장에서는 개혁현장에 보다 근접한 실천적 제안 또는 계획들을 설명하였다. 제5장에서는 1948년 이후의 대한민국 행정개혁사를 개관하였다.
제6장에서는 우리나라 행정개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처방하였다. 개혁처방을 위한 준비작업으로 행정환경의 변동추세를 예상하고, 우리 행정체제의 해묵은 병폐와 능력결함을 점검하였다. 우리 행정의 과거를 성찰하고 미래를 설계할 때 고려해야 할 관련개념들에 대해서도 설명하였다. 관련개념이란 발전행정, 행정국가, 산업화사회, 정보화사회 등을 말한다. 이런 준비작업에 이어서 우리나라 행정개혁이 추구해야 할 원리와 개혁실천의 전략을 설명하였다.
나는 이 책을 끊임없는 개혁의 대상으로 삼아왔다. 이 책의 개혁이란 개정작업을 말한다. 개혁을 논의하는 책의 개혁을 게을리 할 수 없었다. 이 책을 처음 출간한 이후 개정판 출간을 거듭해 왔다. 이번에 아홉 번째 개정으로 제10판을 내놓게 되었다. 제10판 역시 전면개정판이다. 책의 구석구석에서 수정과 첨삭을 했다. 새로 추가한 부분도 적지 않지만, 보탠 것보다는 덜어낸 것이 더 많다. 서술의 방만함을 시정해 간결함을 취하려고 노력했다. 독자들의 부담은 한결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
끝으로 주(註)의 표기방법에 대해 일러두려 한다. 본문의 내용을 해설하거나 보충하는 주[ a) b) c)…]는 본문의 하단에 각주로 실었다. 참고문헌의 표시[1) 2) 3)…]는 책의 말미에 후주로 실었다.
이 책의 지적 출처를 제공해 준 많은 연구인들에게 감사한다. 거듭되는 출판작업에 협조해주신 출판사분들의 노고를 치하한다. 언제나처럼 엘리사벳을 위해 축복한다.
2020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