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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국내저자 > 문학일반

이름:이남호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6년, 대한민국 부산

직업:문학평론가 대학교수

최근작
2023년 4월 <[큰글자도서] 한국 시집 초간본 100주년 기념판 하늘 세트>

문자제국쇠망약사

이제 전자문화는, 싫고 좋음이나 옳고 그름 또는 수용과 거부와는 무관하게 마치 바람처럼 공기나 바다처럼 그렇게 우리 곁에서 우리를 지배할 것이다. 나 또한 쓰러져가는 문학의 고목 아래서 서성이며 전자제국의 백성으로 살아갈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세상의 모든 국면에 대한 이러저러한 이해에서, 전자문화적 관점은 마치 전자제품 속의 반도체처럼 필수부품이 될지 모른다.

상상력의 보물창고

내가 옛날이야기에 각별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몇 년 전부터이다. 어릴 때에도 물론 옛날이야기를 좋아했지만, 옛날이야기의 매력과 가치를 새로이 발견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최근 근대적 양식의 문학이 점차 쇠퇴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느낌이 나로 하여금 옛날이야기에 눈을 돌리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옛날이야기는 문학의 원형이며 상상력의 보물창고라고 생가한다. 세상살이가 고달프고 마음이 의지할 곳을 잃었을 때, 우리는 고향의 품으로 돌아간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문학적 상상력이 고갈되고 감수성이 흐려질 때, 우리는 옛날이야기의 품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옛우물에서의 은어낚시

어쨌든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90년대 소설들은 '옛우물에서의 은어낚시'에 열중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것이 이 책의 제목을 '옛우물에서의 은어낚시'로 단 까닭이다. 이 책에 실린 다른 작품들의 제목을 이용해서 다르게 변주해볼 수도 있다. '통도사에서의 배드민턴', '약사여래와 검은 염소', '말을 호출하다' 등과 같이 제목을 붙여도 그 의미는 유사할 것이다. 사실 21세기 혹은 전자 시대에서는 현실 공간에 대한 사유나 내면 공간이 별 쓸모가 없는 세상이 될지도 모르고, 90년대 단편소설들은 그러한 세상을 전위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90년대 이후의 문학은 점점 더 그러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 사실인 것 같다. 이것이 문학의 위의와 가치를 약화시킨다고 하더라도 아마 21세기 문학에는 이러한 성격이 더욱 강하게 나타날 것이다. 현실은 당위보다 힘이 센 법이다.

이 쓸쓸한 뜰에 저 어지러운 구름 그림자

목월은 한국 현대시사에서 앞자리에 내세워야 할 시인이며, 마땅히 재평가받아야 할 시인이다. 좋은 시를 많이 쓴 시인이 좋은 시인이라면, 목월은 분명 좋은 시인이다. 한 시인의 가려진 면모를 드러내어 좋은 시인과 시를 세상에 알리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좋은 시를 찾아 읽고 그 기쁨을 함께 나누는 일이다. 그러나 목월의 시를 다시 읽은 일은, 시인 목월을 다시 만나고 그를 복권시키는 일을 넘어선다. 목월의 시를 다시 읽는 일은 시를 잃은 시대에 시를 되찾는 일이 되기도 할 것이고, 또 내면성을 상실해가는 시대에 내면성의 중요성과 아름다움을 되살리는 일이 되기도 할 것이고, 또 삶의 품위와 시의 아름다움에 대한 옳은 감각을 되찾는 일이 되기도 할 것이다.

일요일의 마음

이 책은 내 마음이 스스로 가 머물렀던 아름다움들에 대한 글, 또는 일요일의 마음으로 느끼고 쓴 글들이다. 세상에는 세상일로부터 한걸음 물러서서 마음이 고요해지고 눈이 밝아지면 만나게 되는 소중한 것들이 있다. 그것은 들꽃 한 송이일 수도 있고, 김월하의 시조창일 수도 있고, 어느 시골집 돌담일 수도 있다. 세상일에 지치고 낙담했을 때, 나에게 기쁨과 위안을 주었던 것은 아름다움이다.

한국단편문학선 1

한국의 현대 단편소설은 1920년대 초, 김동인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그 이후 불과 10여 년 만에 많은 작가들에 의해 다양하고 수준 높은 작품들이 발표되어 1930년대 한국 소설 문학은 이미 성숙한 모습을 보여 준다. 그 후 식민지 시대 말기의 가혹한 상황과 해방 직후의 비극적 역사는 한국 문학의 발전에 큰 장애물이 되기도 했지만, 한국의 소설 문학은 세대를 이어가면서 꾼준히 발전해 왔고, 많은 수작들을 축적하였다. 문학이 현실의 반영이라고 하지만, 여기에 실린 한국 단편소설들은 지난 시대의 삶을 재생시켜 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삶의 보편적 문제들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이 소설들이 한국의 독자뿐만 아니라 세계의 독자들에게도 널리 읽히기를 희망 한다.

한국단편문학선 2

한국의 현대 단편소설은 1920년대 초, 김동인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그 이후 불과 10여 년 만에 많은 작가들에 의해 다양하고 수준 높은 작품들이 발표되어 1930년대 한국 소설 문학은 이미 성숙한 모습을 보여 준다. 그 후 식민지 시대 말기의 가혹한 상황과 해방 직후의 비극적 역사는 한국 문학의 발전에 큰 장애물이 되기도 했지만, 한국의 소설 문학은 세대를 이어가면서 꾼준히 발전해 왔고, 많은 수작들을 축적하였다. 문학이 현실의 반영이라고 하지만, 여기에 실린 한국 단편소설들은 지난 시대의 삶을 재생시켜 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삶의 보편적 문제들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이 소설들이 한국의 독자뿐만 아니라 세계의 독자들에게도 널리 읽히기를 희망 한다.

혼자만의 시간

조용함 속에서만 보이고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그런 것들을 단정한 언어에 담고 싶었다. 조용히 창 밖의 세상을 응시하고 쓴 글들이지만, 세상보다 나 자신이 더많이 담긴 글이 된 듯하다. 지금까지 내가 써 왔던 글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싫지 않다. 오히려 나르시시즘을 느낀다. 특히 마음에 드는 몇 편은 책상 서랍에 숨겨두고 혼자서만 읽고 싶을 만큼 사랑스럽다. 못난 내 글에 대한 나의 맹목일 것이다. 어머님께서도 읽으실 수 있는 책을 내게 되어서 기쁘다. (글 머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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