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암스님은 올곧은 수행자였으며, 부처님 말씀에 근거한 스님으로서의 행동을 실천하였고, 계율에 철저하였으며, 승가화합과 대중화합에 투철하였고, 스님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사리에 밝았다. 한암스님의 이러한 모습은 지금의 스님들과는 전혀 다른 면모를 보여 준다. 한암스님을 바르게 이해하고, 계승하고, 나아가서 근현대불교사에서 적절한 자리매김을 하려면 한암스님의 수행과 정신을 바로 실천하는 길밖에 없다.
필자는 그 동안 백용성이라는 화두를 풀려고 애썼으나 그 화두풀이는 애초부터 필자의 일방적인 완패였다. 그 화두를 깨부수거나 녹여 줄 마음의 무기를 갖지 못했기에 백용성은 은산철벽으로 의연히 저만큼 서 있었다.
어찌 보면 '백용성'의 화는 필자가 평행 동안 풀어야 할 과제가 아닌가생각된다. 그러므로 이 책은 백용성 연구의 완결이 아니라 이제 본격적으로 그 화두에 진입하고자 하는 필자의 소박한 바람이라 하겠다.